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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국과 갈등, 대립 커지는 일본···남중국해 합동 전술 훈련까지

석원 기자 입력 2025-12-03 11:30:44 조회수 204

'대만 유사시 개입'이라고 밝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과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본 여행 자제령과 중국에서의 일본 가수 공연 중단 등 한일령이 내려졌다는 평가인데요. 이런 상황에도 총리의 지지율은 보수층의 결집과 함께 오르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필리핀과 남중국해 합동 전술 훈련을 펼쳤고, 나토와의 연합 훈련까지 계획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모양새입니다. 갈등 구도가 깊어지는 일본과 중국의 상황을 포함해 일본의 현재 소식을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도쿄에 있는 이종수 대구MBC 통신원에게 들어봅니다.

Q. 세계 각지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습니다. 월드 리포트, 오늘은 일본 도쿄 이종수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십니까?

Q.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하면서 중국과의 갈등, 대립이 점점 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총리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A. 최근 마이니치 신문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5%, 문제가 없었다고 대답한 사람은 50%였습니다. 진보적인 색채의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는 총리의 경솔한 발언을 비판하면서 발언을 철회하라고 주장하는 반면, 보수적인 입장의 매체나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여론전에서 밀리면 안 된다거나 중국이 억지를 부리고 있고 지나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식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Q. 그런데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령 내리고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도 대폭 줄었죠. 호텔 예약 취소된 곳이 많다는 소식 들려옵니다. 일본 국민들에게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A.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총 3,554만 명인데요. 그중에 중국인이 23%인 820만 명으로 1위였고, 1인당 관광 소비액도 중국이 1위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눈에 띄는 곳이 오사카 지역인데요. 오사카 내의 호텔 20곳에서 12월까지의 중국인 숙박 예약이 약 50~70% 정도 취소되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한 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중국 정부의 제재가 강화되어 중국과 홍콩 관광객의 일본 여행이 1년 동안 25% 감소할 경우 약 17조 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제재에 따른 영향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Q. 중국 현지에서도 또 한일령의 시작 아니냐 이런 기류를 나타내는 사례가 있었는데요. 상하이에서 공연 중이던 일본 가수가 갑자기 퇴장하는 영상이 공개돼서 파장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한한령 경험한 적이 있거든요. 일본은 반응이 어떤가요?

A. 네, 중국에서 개최되는 이벤트가 갑자기 중단된 것을 거의 매일 각 방송사에서 크게 다루고 있고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에서 공연을 예정했다가 중단이 된 가수의 팬들은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기사에서는 중국의 이러한 조치가 지금까지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실시된 사례를 들면서 중국 내부의 불만이나 문제들을 다른 나라와의 갈등을 통해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그런 지적도 있었습니다.

Q. 이런 가운데 11월 29일에는 일본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전술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거라면서요?

A. 이번 훈련은 군사 공동 훈련과 공동 작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9월부터 발효된 협정을 바탕으로 자위대의 호위함과 필리핀 해군이 함께 헬리콥터의 착륙과 통신을 확인하는 대잠수함 작전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데요. 필리핀 정부는 2026년 미국도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다국 간 군사 연습에서 자위대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안전 보장 협력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일본이 또 나토와도 연합 훈련한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이렇게 긴장감이 높아집니다만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일본 내 지지율 좀 어떤 편입니까?

A. 취임 이후 계속해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요. 아무래도 보수층이 결집을 해서 현재 다카이치 총리가 펼치고 있는 정책들과 여러 가지 행보에 대해서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정책 하나 보면 우리나라 아파트에 해당하는 맨션을 일본에서 구입할 때 등기부 등본에 집주인의 국적 등록하는 걸 의무화한다고요?

A.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에 의한 부동산 소유 상황을 일원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Q. 외국인 소유 부동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보이는데, 이런 정책 나오게 된 배경은 뭘까요?

A. 일부 국민들 중에는 외국인이 토지를 사재기하고 있다거나 수원지를 매수해서 지하수를 마구 채취하고 있다고 하면서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또 외국인이 투기 목적으로 맨션을 구입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러한 조치를 하게 만든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Q. 외국인을 자칫하면 배척하는 거 아닌가, 이런 느낌을 줄 수도 있는 정책인데, 일본 내에서는 이 정책을 두고 어떤 평가들이 나오고 있을까요?

A. 네,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우려의 목소리도 있고요. 그런데 한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에 의하면 부동산이나 맨션 가격의 상승 이유는 금융 완화에 따른 자금 유입과 재개발 러시, 건축 코스트의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외국인이 개인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비율은 높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감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일본인 퍼스트를 외치면서 소수 정당이 돌풍을 일으켰던 상황을 떠올리면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정책들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네, 일본 도쿄에서 이종수 통신원이었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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