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과 함께 중국의 반응도 격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편 축소부터 수산물 수입 중단까지 강경한 대응이 이어지자, 일본에서도 방위상이 대만과 가까운 섬에 방문하며 군사 대립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내년 1월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은 개최 가능성까지 낮아졌다는 평가인데요. 갈등 국면이 이어지는 중국 소식, 대구MBC 시사 프로그램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중국 상하이 장창관 통신원에게 들어봤습니다.
Q. 세계 각지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오늘은 중국 상하이 장창관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예, 안녕하십니까? 장창관입니다.
Q. 요즘 중국과 일본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때문인데, 중국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언론 보도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A. 지금 중국 내에 SNS 검색 1위가 뭔지 아십니까?
Q. 뭔가요?
A. '중국에 전쟁이 난다면'이라는 제목하에 군인이 나와서 비장한 각오로 이야기하고 있고 각종 신무기들이 나오고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나 이런 그림들이 나오는 짤이 지금 인기 검색어 1위에 있습니다.
Q. 그 영상을 제작한 주체는 누구인 거예요?
A. 제가 보기에는 군인들이 나오는 거 봐서는 아마 정부가 아닐까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런 무기들을 찍기가 쉽지 않으니깐요.
Q. 아무래도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했기 때문에 그런 염려가 나오는 거죠.
A. 그와 더불어서 제일 많이 나오는 게 지금 일본 노선 항공편 축소된 것과 그다음에 여행 자제 권고가 나오자마자 동방항공·남방항공 등의 항공사 약 7개사가 이미 예약한 티켓을 무료로 환불해 주겠다고 지금 발표를 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일본 노선에는 사람이 별로 없답니다.
저도 그래서 티켓 판매하는 플랫폼에 들어가 보니까 주말인데도 상하이-동경 간의 티켓이 많이 남아 있는 게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게 급격하게 경색이 되면서, 또 하나는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일본 수산물 수입이 중지되어 있다가 지난 6월에 겨우 힘겹게 재개가 됐는데, 이걸 다시 중단시켰다고 보도가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조건부로 가리비 수출이나 이런 걸 해서 일본 수산 업계에서는 아주 고무적이라고 밝혔다는데, 그게 이제 갑자기 총리의 발언 때문에 이렇게 돼서, 기사 내용을 하나 보면, 현 상황에서 일본산 수산물이 중국에 들어온다 해도 시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고요.
그리고 중국에 또 유명한 판다 외교가 있죠? 그게 이제 내년 2월이 되면 임대 기간이 끝난답니다. 그런데 끝나고 나면 다시 자이언트 판다를 임대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 만약에 재임대가 안 된다면 일본 내에 판다 곰은 한 마리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금 보도하고 있습니다.
Q. 여러 가지로 중국이 발 빠르게 보복 조치를 노골적으로 또 하고 있습니다. 진짜 좀 걱정되는 것이 어제 일본이 대만 인근에 미사일 배치한다는 계획이 또 공개됐잖아요?
A. 그렇죠. 일본 방위상이 23일 대만과 가까운 섬 두 곳을 시찰하면서 미사일 배치 등 방위 계획을 언급하면서 그랬는데, 그걸 이제 중국에서 굉장히 비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이 중국, 대만 주변 서남 제도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식으로 군사 대립을 조장한다면서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총리의 잘못된 발언과 연계할 때 극도로 위험하고 주변 국가와 국제사회의 경계가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특히 일본 군국주의가 되살아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국가 영토 주권을 수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다고 미사일 배치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일본이 최근에 대만 문제에 대해서 입장이 일관됐다고 말을 했는데요. 일본이 말하는 일관된 입장이 구체적으로 뭔지를 중국에서 묻고 있고요. 일본은 공개적으로 일관된 입장을 계속 이렇게 유지할 수 있는지, 표명할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Q. 이러다 보니까 내년 1월에 일본에서 개최될 가능성 거론되던 한중일 정상회의도 불발이라고 봐야겠죠?
A. 예, 벌써 10차 한중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데, 올해가 일본이 의장국이랍니다. 그런데 의장국인데 지금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중국에서는 "못 하겠다, 정상회의에 응할 수 없다"라고 하고, 그러면 내년에라도 하자는 등 계속 방안을 조율해 왔는데, 중국에서는 응할 의향이 없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Q. 중국 여론은 괜찮습니까? 수산물도 그렇고 여행도 그렇고 선택지가 좀 제한되는 거잖아요?
A. 좋을 리가 없죠. 중국은 정부에서 이야기하면 밑에서는 사적으로 움직이는···뭐 잘 아시지 않습니까?
Q. 중국 과학기술 투자 육성 이야기도 좀 해 보겠습니다. 양적, 질적 성장 거듭되고 있는데, 2027년이면 연구 개발 투자 규모 1,000조 원대 전망된다고요?
A. 예, 우리가 흔히 미국을 천조국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중국도 천조국 시대에, 이른바 기술 천조국으로 들어섰다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 성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R&D 예산에만 매년 두 자릿수를 늘렸는데요. 작년에만 해도 한 800조를 했는데, 올해는 200조 규모를 늘려서 지금 1,000조에 들어갔고요. 이게 미국 R&D 예산과 비교해도 4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Q. 그 정도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과학기술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대면서요. 이유가 있겠죠?
A. 중국이 지금 이제 소위 말하면 기술만이 중국을 부흥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보면 '제조 2025'도 있었고요. 그런 식으로 해서 엄청나게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만만디라고 해서 천천히 하는 거 같지만,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시장의 표현들이 있고요.
그래서 우리는 과학자들이 상위 한 10%가 3만 명 정도밖에 안 되는 데 비해서 중국은 매년 한 50만 명의 과학자들이 배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교가 안 된다고 합니다. 지난번에도 제가 한번 말씀드렸는데, 항저우에 과학 특구가 있어서 거기에 엄청난 인재들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Q. 물적,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 지켜보겠습니다. 중국 상하이 장창관 통신원 고맙습니다.
A. 예, 건강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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