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지난 21일 총리 지명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당선됐습니다. 자민당은 공명당과 오랜 기간 이어온 연합이 깨지며 위기도 있었지만, 일본유신회와의 연정으로 총리 지명까지 끌어냈는데요. 우익 성향이 더욱 강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 오사카 대학의 사카구치 시몬 특임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 교토 대학 기타가와 스스무 특별 교수가 화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과학 분야에서만 27개의 노벨상을 받은 일본의 성과는 놀라움을 불러옵니다. 여러 뉴스가 쏟아지는 일본 소식,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도쿄에 있는 이종수 대구MBC 통신원에게 들어봅니다.
Q. 세계 각지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일본 연결하고요. 도쿄의 이종수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십니까?
Q. 아무래도 10월 21일 새로운 총리가 탄생하게 돼서 아주 따끈따끈한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일본 소식 전할 때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소식 전하면서 자민당 총재 선거 전망해 주셨는데, 예측대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얘기부터 일단 짚고 가죠.
A. 지난 10월 4일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후보를 누르고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씨가 21일 실시된 총리 지명 선거에서 국회 재적 의원의 과반수를 4석 넘긴 237표로 당선되었습니다.
Q. 자민당 총재가 총리의 지명을 받기 위해서는 의회 과반수가 필요한데, 사실 그동안 연립해 왔던 공명당이 이탈하면서 빨간불이 켜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그래도 또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공명당이 자민당과 결별하게 된 사유도 좀 궁금합니다.
A. 공명당은 기업 헌금의 규제 등 정치자금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는 정치자금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하기우다 고이치 의원을 오히려 간사장 대행으로 임명하는 등,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공명당과 불편한 관계였던 아소 다로 최고 고문을 부총재로 임명한 것도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Q. 총재로 선출된 이후에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았던 점이 오래 연합해 왔던 공명당이 이탈하게 된 계기였군요. 이렇게 공명당이 이탈하면서 자민당이 과반수 의석을 넘지 못했고, 총리까지 갈 수 있을지 어려운 고비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도 좀 들려주시죠. 우여곡절 끝에 총리가 됐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A. 네, 공명당의 이탈로 전체 의석수의 과반수가 되지 못한 자민당은 차기 총리 선출에 적신호가 켜지게 되었고,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야당은 연립을 통해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당수를 총리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자민당은 35석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유신회 정당을 새로운 파트너로 선택해서 그 결과 어렵게 다카이치 사나에 씨가 총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Q. 새로운 연정 파트너로 일본유신회, 한국에서는 일본유신당으로 전해지기는 하던데 덕분에 자민당 총재로 다카이치 총리가 지명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공명당은 중도 보수 그리고 일본유신회은 강경 보수, 극우에 가까운, 이렇게 전해지는데 어떻습니까, 일본에서는?
A. 네, 그렇습니다. 유신회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지역 정당이라는 위치에 있는데요. 이번 연립 여당을 구성하면서 전국 정당으로 성장을 할 야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일본 정계에도 그럼 또 많은 변화가 예상이 되는데, 총리 지명 이후 일본 정국에 대한 전망은 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A. 일본유신회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12항목의 개혁 안건을 자민당과 함께 추진해 가기로 했는데요. 자민당이 이 약속을 얼마나 성실하게 이행하는지 지켜보면서 연립 정권을 계속 이어갈지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수의 10%를 줄이는 것을 제일 중요한 의제로 내세우는 등 일본유신회가 요구하는 것이 과연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많고, 또 당내의 심의도 거의 거치지 않고 서둘러서 일본유신회와 연립을 구성한 것에 대해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또한 야당이 모두 힘을 합쳐 다카이치 총리 내각의 불신임안을 통과시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이것이 실현되면 다카이치 총리는 단명으로 끝나면서 국회 해산으로 이어져 정 국이 다시 큰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수 있습니다.
Q. 유럽에서도 또 극우 정당이 조금 더 세를 불리는 상황들이 있었고, 전 세계적인 고민이기는 합니다만, 일본에서는 좀 극우의 출연이랄까요? 이렇게 정당이 또 세를 불리는 것에 대해서 어떤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A. 지난번 참의원 선거에서 참정당이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아무래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보수, 강경 보수, 그런 정치 정당을 선택하는 유권자의 선택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일본 상황도 그렇군요.
A. 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Q.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일본 기초 과학 저력이 새삼 놀라운데,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2명이나 나왔어요.
A. 네, 오사카 대학의 사카구치 시몬 특임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고, 연이어서 교토 대학의 기타가와 스스무 특별 교수가 화학상을 수상했습니다.
Q. 사가구치 시몬 교수, 기타가와 스스무 교수, 어떤 업적 덕분인가요?
A. 오사카 대학의 사카구치 시몬 교수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성 T세포를 발견했고 면역이 세포를 구별하고 외부로부터의 적인 병원체만을 공격하는 구조를 해명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알레르기, 감염증, 장기 이식 후의 거부 반응, 암 면역에 대한 새로운 면역 조절 방법의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토 대학의 기타가와 스스무 교수는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를 재료로 10억 분의 1m인 나노 크기의 작은 구멍이 무수히 있고 크기나 형태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금속유기구조체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는데요. 예를 들면 천연가스 등의 저장과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의 분리 등 여러 분야에서의 응용이 기대됩니다.
Q. 이번에 노벨생리의학상까지 더해지면서 일본이 받은 과학 분야 노벨상 27개나 됐습니다?
A. 일본은 1949년에 처음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이후로 지금까지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등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꾸준히 균형 있는 성과를 내왔습니다.
Q. 더 놀라운 건 대부분이 또 국내파 수상자라는 건데, 일본의 기초과학 분야 지원도 참 궁금해집니다?
A. 일본은 1995년 과학기술기본법을 제정해 국가 차원의 기초 과학 예산을 제도화하고 5년 단위의 과학기술 기본 계획을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는 실패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지원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2천년대 이후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목하에 연구개발비가 삭감되어 과학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Q. 예, 여기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이종수 통신원이었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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