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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국, '최장기' 셧다운 해결되나?···APEC 금관 'No Kings' 시위와 연결

석원 기자 입력 2025-11-12 13:30:00 조회수 52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미국 연방 정부 업무 일시 정지, 이른바 셧다운이 해결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상원은 통과했고, 하원에서도 통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공무원의 휴직이 길게 이어지며 여러 문제가 이어지자, 정치적 타협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며 이어진 결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APCE 기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신라 금관 모형을 받은 트럼프에 대한 '노 킹스 시위'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왕이 없다는 민주주의 정신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미국에서 그렇지 않아도 왕처럼 행동한다는 인식이 생긴 트럼프에 대해 경주의 금관이 여러 이슈로 연결되는 분위기입니다. 대구MBC 시사 프로그램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임소정 대구MBC 통신원과 트럼프로 야기된 미국의 여러 이슈에 관해 이야기 나눠 봅니다.

Q. 세계 각지의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듣는 월드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이고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임소정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세요?

Q. 미국 연방 정부 업무가 일시적으로 정지됐던 셧다운, 최장기간 이어지더니 드디어 해결 기미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셧다운 종료 위한 임시 예산안 미국 상원을 통과했네요?

A. 네, 맞습니다. 이번 셧다운은 가장 오래 40일 넘게 지금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상원에서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긴 한데, 연방 정부의 주요 부처가 당분간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조치이기 때문에 정부 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Q. 미국인들의 삶과 직결돼 있는 연방 정부 업무가 한 달 이상, 40일씩이나 중지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운 일인데, 셧다운의 원인은 뭡니까?

A. 이번 셧다운의 근본적인 원인은 예산안 협상이 안 된 겁니다. 특히 공화당과 민주당이 국경 안보 예산과 복지 지출 규모를 두고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정부 운영 자금이 중단된 것인데요. 미국에서는 이런 정치적 대립이 종종 정부 예산을 인질로 삼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대선 이후 정치적 셈법까지 겹치면서 사태가 길어졌습니다.

Q. 어떤 정치적 셈법이었을까요?

A. 아무래도 공화당 쪽에서는 예산 복지 지출을 줄이자는 것 그리고 오바마 의료 시스템을 주자는 그런 것 때문에, 민주당은 아무래도 저소득층을 도와주고 해야 하니까 그것에 합의를 보지 못하고 끝까지 이러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정말 그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임소정 통신원이 소개하는 말씀에서도요. 어떻습니까? 실제로 미국인의 일상에도 타격이 있었잖아요? 주변 분들 반응도 좀 전해주세요.

A. 그럼요. 많은 공무원 직원들이 휴직 상태에 들어가고 일부는 생계까지 어려워지기도 하고, 또 저소득층 음식 배급해 주는 것도 지금 멈춘 상태고···그리고 또 제가 있는 미국 버지니아 지역에서도 '정치 싸움 때문에 왜 우리가 피해를 보느냐?' 그런 불만의 목소리가 많이 나고 있고요. 또 저희는 DC와 가깝기 때문에 공무원 직원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서 더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식당이나 상점 매출이 줄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고, 또 오늘 펜타곤에서 공무원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는데, 내일부터 들어오라고 했대요. 들어오라고 하긴 했는데, 그동안 한 달 넘게 받지 못한 급여는 끝까지 못 받는 조건이라고 말합니다.

Q. 그렇군요. 임시 예산안 상원 통과했고 이제 하원 승인 절차 남았는데, 12일에 표결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까 임시 조치라고 하셨고 좀 낙관하지는 않으십니까? 어떻게 보세요?

A. 예, 맞아요. 다행히 양당 지도부가 이미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만큼 하원에서도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이고 있는데, 다만 이제 임시 예산안은 말 그대로 임시방편이기 때문에 내년 초에 다시 예산 협상을 해야 하는 부담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셧다운 사태를 계기로 또 정치적 타협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Q. 미국에서 또 관세 협상 관련해서 대법원 심리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한 200만 원 상당의 돈을 미국인들에게 관세에 성공하면 돌려주겠다는 얘기도 하고 있잖아요? 여기에 대한 여론은 좀 어떤가요? 

A. 그건 아무도 안 믿어요. 아무도 안 믿습니다.

Q.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또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합니다. 트럼프에게 금관 모형을 선물했는데, 미국에서는 정상회의 개최 기간 때부터 이미 금관에 대한 풍자가 좀 이어졌습니다. 이후 여파는 어땠습니까?

A. 맞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장면이 꽤 화제가 됐습니다. 트럼프가 신라 금관을 받는 장면이요. 그리고 특히 일부 언론과 풍자 프로그램에서 트럼프는 왕이 되고 싶어 한다는 기존의 이미지와 연결해 풍자하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금관을 받은 트럼프라는 장면이 그의 권위적인 성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Q.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그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한데, 지금은 좀 분위기 어떻습니까?

A. 아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No Kings, 즉 미국에는 왕이 없다는 민주주의 정신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지나치게 권력을 행사하거나 또 왕처럼 행동한다는 인식이 생기면 곧바로 비판 여론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번 금관 선물도 그런 맥락에서 풍자와 비판이 이어진 건데요. 특히 젊은 세대나 도시 지역에서는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지 왕이 아니라는 여론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통령처럼 진짜 법을 무시하는 대통령은 처음인 것 같아요.

Q.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대규모로 노 킹스 시위가 미국에서도 또 이어지고 있나 봅니다. 우리 교민들은 또 경주의 모습이 전 세계에 보도가 되고, 우리의 문화재들 금관을 비롯해서 알려졌는데,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A. 저희야 물론 자랑스러운 모습이죠. 그러니까 저희가 볼 때는 그게 경주이고 또 신라 문화를 따라서 신라 왕관을 주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미국 사람들은, 그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왕이 되고 싶어 하는 트럼프이기 때문에 트럼프에게 왕관을 준 거 아니냐, 그런 말이 많이 나오고 있죠.

Q. 미국 페어팩스의 임소정 통신원과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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