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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TK의 '꼴찌 탈출' 비법은?···"중요한 질문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윤영균 기자 입력 2025-11-15 10:00:00 조회수 143

2026년 지방선거가 7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통적으로 보수의 아성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이른바 TK 지역은 늘 더불어민주당엔 험지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민주당이 TK 지역에서 어떤 전략으로 2026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또, 최근 대통령 지지율과 부동산 대책, 농어촌 기본소득, 대통령 재판중지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선 어떤 입장일까요?

만나보니, 중앙당 대변인이자 경북도당 영주·영양·봉화 지역위원장인 박규환 위원장을 만나 민주당의 TK 전략과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Q.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A. 네 반갑습니다.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영주·영양·봉화 지역위원장 박규환입니다. 반갑습니다.

Q. 민주당 대변인이시잖아요. 최근에 논란이 좀 됐죠. '대통령 재판 중지법', 이게 사법부 장악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의 입장은 어떨까요?

A. 저희가 추진은 안 하는 것으로 일단 잠정 결정은 했어요.

그런데 재판 중지법이 왜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냐, 당연히 중지해야 하고 중지되었는데 그걸 자꾸 재개하라고 얘기하니까 이제는 막 당혹스러워요, 저희가.

그리고 우리가 워낙 또 이상한 경우를 경험 많이 했잖아요. 계엄이라는 것은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시에 그때만 하게 돼 있어요. 그냥 비상계엄 선포해 버렸잖아요.

이런 상황을 우리가 보다 보니 헌법에서는 분명히 대통령 재직 중 형사소추 금지돼 있고 ‘형사소송법’과 헌법재판소 판결문까지도 있지만, ‘야! 막상 진짜로 혹시 또 재판 재개하는 거 아니야, 법원에서?’ 왜냐하면 지금 법원의 일부가 저희가 볼 때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 대단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심지어 윤석열의 계엄이라든가 내란에 동조하는 세력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난번에 대법원에서 이재명 제거하기 위한 판결 한 적 있잖아요. 그래서 ‘어, 이거 자칫하면 또 법원에서 헌법 위반하고 멋대로 재판 재개하고 이러는 거 아니야?’ 사실 그런 상황이 온다면요,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는 또 정쟁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요, 국정이 한 발도 앞으로 나가기가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일을 막아야 하겠다, 혹시라도 저 사람들이 저럴 수 있다 싶어서 더 정확히 하기 위해서 헌법에 있는 내용을 ‘형사소송법’에 명문화해서 재판을 계속 이어갈 수 없는, 중지해야 하는 사유 중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런 걸 집어넣으면 되지 않겠느냐 했던 거지 무슨 다른 의도가 있겠습니까?

Q. 최근 부동산 대책이 수도권 위주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우리 같은 대구·경북에는 어떤 대책이 좀 필요한지 이야기 좀 듣고 싶습니다.

A. 수도권 집값 안정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우리 대구·경북 사람들 처지에서는요, 어느 날 눈 뜨고 일어나니까 벼락 거지 되는 느낌, 우리 집값은 그대로인데 수도권 집값이 2배가 돼 있어요. 한 4~5년 지나고 나니까 수도권과 자산 격차가 너무 나 버리잖아요.

그런데 이게 어떤 노력에 따른 결과가 아니잖아요. 노력과 하등 상관없는 어떤 시장의 여건 때문에 지금 엄청난 이런 자산 불평등이 생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요. 특히 우리 비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한 이런 정부 대책을 적극 지지하고 호응해 줘야 하는 겁니다.

지역은 이제 거꾸로 새로운 다른 성격의 대책이 필요한 거죠.

대구 같으면 어떻게 이런 미분양 주택 같은 것들을 잘 해결할 거냐? 근데 미분양 주택은 넘쳐나는데 대구에도 여전히 집 없는 사람도 똑같이 그대로 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이런 미분양 주택 같은 것을 잘 활용해서 약간 공공성을 좀 더 강화해서 집 없는 분들이, 특히 청년 세대들이 좀 더 쉽게 집을 살 수 있도록 안정적인 주거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해 줄 거냐, 이런 차원에서는 저는 새로운 부동산 대책이 필요하죠.

Q. 농어촌 기본소득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A. 농어촌은 지금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잖아요. 영양군 같은 경우는 지금 인구가 1만 5천 명입니다, 하나의 군이. 그런데 이렇게 인구가 줄어든다는 건 결국 농촌이 살기 어렵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다 알다시피 농촌이라는 것은 생태적으로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곳이고, 그리고 우리 식량 차원에서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곳이고, 사회,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농촌은 필수 공간이에요.

그런데 이런 필수 공간을 지켜내려면 그런데 너무 힘들어요. 소득은 낮죠. 문화, 교육, 의료 모든 생활 여건은 뒤처져 있죠.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농촌에서 사는 것은요, 그 자체로 희생입니다.

Q. 그래서 이번에 농어촌 기본 소득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A.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기도 합니다. 저는 농촌에서 하는 것은 그 자체로 공익 활동이다, 농촌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농촌을 지켜낸다는 것만으로도 공익적 삶을 이미 살고 있다, 그 공익적 삶에 대해, 그리고 그 공익적 삶의 부수적인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라는 의미도 이 기본 소득 안에는 들어 있고, 이것이 존엄한 기본적 삶을 또 보장해 주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이런 측면도 있는 데다가, 그리고 자꾸 빠져나가는 인구, 그래도 좀 붙잡아두고 인구 유입의 동기 계기를 만들어내는 데 뭔가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 지역 내부에서 이런 소비 진작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교류의 활성화 여기에 많이 어떤 도움이 된다.

Q.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경북 출신인데 대구·경북에서 사실 지지율이 높지는 않잖아요. 지역에 어떤 변화가 느껴지는지 체감하고 계시는 게 좀 있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A. 아무래도 현재 대구·경북의 정치 정서, 정치 지형이 국민의힘 중심으로 이렇게 편재돼 있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데, 대통령 되시고 난 다음부터는 지역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그전까지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마음을 활짝 못 열었어요.

특히 우리 경북 주민들이 보면 경북 사람이다, 경북의 아들이라고는 하는데 그분들이 보기에는 경북 사람이라기보다는 그냥 민주당 후보이고, 그리고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심지어 공산화된다, 민주당 정권 잡으면 이런 생각도 하시고, 또 이재명 문제 있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들이 너무 강했던 거죠.

그리고 그거는 어찌 보면 왜곡된 정치 구조에서 심어진 생각이지만 현실이 그러했어요. 그런데 대통령 되고 난 다음에···

Q. 좀 바뀌었나요?

A. 예, 하는 거 보니까 일을 잘하거든요, 일단. 그러니까 일 잘하네, 이런 게 상당히 많아져서요, 제가 지난 추석 때 구석구석 다니면서 인사하잖아요. 전통시장이라든가 상가를, 제가 영주·영양·봉화를 다 훑었거든요? 웬만한 곳은 가면은 그런 말씀을 참 많이 했어요. 이재명 일 잘하더라. 그리고 그중에는 약간은 배 아파하시는 분도 있어요.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는 일 못하길 바라는데 너무 잘하네, 그러면 그냥 그 표정에 딱 드러나요. ‘흥’ 하면서 ‘흥’ 하시면서 뭐 일은 그래도 좀 하더라, 뭐 이런 식의 그 반응들, 그러니까 일 참 잘하더라, 이런 게 강하고요.

특히 최근에 APEC을 치르면서 근래에 제가 만나는 분들은 한결같이 "아! 진짜로 잘한다. 이재명 일 잘한다." 이렇게 얘기하고요.

이른바 TK 여론도 예전 같지 않다, 지금 조금씩 그 이재명 정부의 어떤 성과, 이런 걸 보면서 저는 마음을 열고 있다, 이런 생각입니다.

Q. TK 지역이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약세인 지역이잖아요. 2026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서는 또 다른 전략이 있으신지 궁금한데요.

A. 일단 저는 대구·경북의 삶의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대구·경북 사실은 삶의 현실이 너무 힘들어요. 경북이 한때 정말 잘 나갔던 곳이거든요. 과거 박정희 시대나 이럴 때 차별적 특혜를 누렸던 곳 아닙니까? 솔직히 그래서 엄청 잘 나갔던 곳 1등 경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경북은 가구 소득이 전국에서 17개 시도 중에 꼴찌, 대구는 1인당 GRDP 전국 꼴찌, 30년째 꼴찌, 지금 청년 유출 가장 많이 되는 곳, 경북에서만 1년에 1만 명 넘는 청년들이 순유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들어오고 나오고 빼고 1만 명이 빠져나갑니다.

아마 제가 알기로 대구도 한 6천 명 이상, 7천 명이 1년에 청년들이 빠져나가는 곳 이런 곳이 되어 버렸고요.

전국 통틀어서 상급 종합병원 하나도 없는 곳이 경북과 제주밖에 없습니다. 강원도에도 2개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러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인 거죠.

40년 동안 대구와 경북은 일당 독재죠. 어쨌건 일당이 독점해서 대구와 경북의 행정을 다 마음대로 해왔어요.

대구·경북 사람들도 자신의 목소리 내고, 자기가 행복할 수 있게끔 자기 삶의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하는 거죠. 그래야 하는데 왜 대구 경북만 거기에서 다 소외된 채 ‘주면 주는 대로 먹어야 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그런 곳으로 살아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결국은 삶의 질이 계속 피폐해지고, 이제는 이 도시가, 내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이 지속 가능성조차도 의심받는 대구·경북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꼴찌 탈출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불어넣어야 한다, 대구·경북이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진짜로 자치가 제대로 작동하면요, 대구·경북 주민이 다른 지역 주민들보다 모자랍니까? 아니잖아요. 우리 스스로 얼마든지 우리 삶의 문제 개선할 수 있는 답 찾을 수 있고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우리 대구·경북을 발전시킬 수 있어요.

대구·경북 꼴찌 탈출해 내기 위해서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새로운 세력, 새로운 인물, 여기에 좀 확실하게 좀 표를 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한 번은 바꿔주셔야 한다, 바꾸고 난 다음에 잘 못하면 다음에 또 바꾸면 되잖아요. 일단은 한 번 바꾸는 것, 그 자체가 대구의 변화, 경북 변화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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