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질환을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뇌졸중을 ‘중풍’이라 부르는데요. 예고 없이 찾아와 건강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중풍이 보내는 위험 신호와 한의학적 치료에 관해 한방내과 전문의 장우석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중풍이라고 바로 인식하기보다는 '몸에 어디 안 좋은 게 있나?', '노화 현상인가?'라고 혼동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풍과 혼동할 수 있는 질환들도 꽤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장우석 한방내과 교수]
중풍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들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중풍이 아닐지 걱정하면서 병원을 찾아오시는데요.
첫 번째로, 일반적인 피로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기운이 없고 전체적으로 힘이 없다는 느낌이 있지만, 휴식을 통해서 보통 회복이 됩니다. 그런데 피로하거나 힘이 없는 느낌이 드는 게 한쪽 팔다리에 실제로 힘이 없어서 움직이기 힘들다고 호소하면 중풍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다음에 구안와사, 안면신경 마비인데요. 구안와사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여기서 혼동하기 쉬운 것으로 말초성 구안와사가 있는데요. 말초성이 있으니까, 중추성도 있겠죠? 중추성이 중풍 때문에 생기는 건데요. 말초성 구안와사 같은 경우에는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고, 한쪽 눈과 입 전체에 마비 증상이 있고, 발음이 부정확하고 입이 삐뚤어지고, 식사나 양치할 때 음식물이나 물이 흘러 내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풍으로 생긴 구안와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마의 주름을 잡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말초성 같은 경우에는 눈을 위쪽으로 떴을 때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거든요. 그런데 중풍으로 인한 중추성 구안와사는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긴 하지만 말초성만큼 심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특징을 통해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두통도 중풍 때문에 생기는 두통이 있을 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두통도 있어서 감별할 필요가 있는데요. 찌르고 지끈거리거나, 특정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뻐근하고 욱신거릴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중풍 때문에 생기는 두통은 환자들의 표현을 들어보면 '살면서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다', '뒤에서 누가 진짜 치는 것처럼 아프다'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아주 심한 통증이 나타날 때는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질환이 있습니다.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중풍인데요. 그런 경우에는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다음은 시야 장애입니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는데요. 백내장이나 다른 문제로 인해 초점이 맞지 않거나 노화로 인한 시야 장애는 사물 전체가 뿌옇게 보이는 반면, 중풍으로 인한 시야 장애는 사물의 반 내지는 일부분만 보이거든요.
10여 년 전, MBC 채널을 보고 계시던 환자분이 '갑자기 MBC가 안 보인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게 무슨 의미지?'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화면 오른쪽 상단에 방송사 로고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 MBC라는 글씨가 안 보이셨던 겁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그 글자만 안 보이셨죠?
[장우석 한방내과 교수]
그러니까 4분의 1이 안 보이는 겁니다. 시야의 4분의 1이 안 보이는 것을 4분의 1맹, 절반이 안 보이는 것을 반맹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일부분이 보이지 않는 경우는 중풍 때문에 생기는 시야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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