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청소년들의 우울증은 사춘기 시기와 겹치고 증상도 겹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보통 부모님들께서 사춘기겠거니 하고 넘어가시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런 경우에는 성인 우울증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하고,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어린이와 청소년 우울증의 가장 큰 특징은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에 대한 호소보다는 짜증이나 분노가 많아진다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신경질적으로 변했다고 부모님들은 느끼시게 되곤 합니다.
그 외에도 우울증 증상 중에 집중력 감퇴가 있거든요. 그러면 단번에 드러나는 것이 성적이 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각종 일탈 같은 것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적응을 잘 못하고 좌절감만 느끼다 보니까 친구끼리 어울려서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거나 가출하는 쪽으로 행동을 표출하기도 하고요.
뭘 해도 기분이 잘 좋아지지 않으니까 몹시 자극적인 것만 찾게 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에만 몰두한다던가 SNS에만 빠져드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어린이들은 우울증 증상 중에 식욕이 많이 떨어져서 잘 먹지 않습니다. 먹지 않아도 크는 시기이기 때문에 체중 감소는 없지만, 자기 또래에 비해서 잘 자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또래보다 성장이 많이 더디면 그것이 우울증의 증상일 수도 있으니까 잘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만약에 아이가 우울증이 의심되는 상황이 있으면 부모님들께서 많이 나무라게 되는데요. 그것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혹시 힘든 게 있지 않느냐, 한번 편하게 얘기해 볼래?' 이렇게 받아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대화를 나누고, 혹시나 우울증이 염려된다면 빨리 전문가를 찾아가서 우울증의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면 예후가 좋을 것 같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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