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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마음이 보내는 신호 ‘우울증’ 진단과 치료 ㉔우울증의 정신 치료와 입원 치료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0-18 10:00:00 조회수 12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정신 치료의 비중도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 치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의사와 환자가 얘기를 나누면서 환자의 얘기를 의사가 공감해 주는 방식의 치료를 '지지 정신 치료'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심층적으로 들어가서 환자의 성장 과정이나 현재 여러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의식중에 경험하고 있는 갈등을 탐색하는 '역동 정신 치료'라고 하는 것이 있고요.

세 번째는 강박적으로 ‘난 이걸 꼭 해야만 해’, ‘성공 아니면 실패야’라는 식의 완고하고 왜곡된 생각을 교정해 나가는 '인지 행동 치료'가 있고요.

네 번째는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어떻게 하면 대인관계를 좀 더 부드럽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 이런 점을 살펴보는 '대인관계 치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러한 방식의 치료를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섞어서 활용하면서 환자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인지 행동 치료에서 흔히 나타나는 주제들과 거기에 대한 대안적 사고, 새로운 생각을 가져와 봤는데요.

예를 들면 ‘완벽하지 못하면 실패다’, ‘모 아니면 도’, ‘성공 아니면 실패’ 이런 식의 이분법적인 사고, 흑백 논리를 가진 분들이 특히 우울증에 많이 걸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 100%가 아닌 70%, 80%, 90% 정도만 성취해도 그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바꾸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고요.

절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스스로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오히려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약한 게 아니라 용기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을 바꾸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또 자기 스스로 틀을 만들어서 ‘내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실패자야’, ‘내가 직장에서 승진하지 못하면 실패자야' 이렇게 자신의 가치를 편협한 목표 속에 가두어 버리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그런 분들께는 꼭 그 일의 성공이나 실패가 당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일을 성공하지 않더라도 당신은 있는 그대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얘기합니다.

남들과 비교하시는 분들도 있죠? '남들만큼 성공해야만 성공한 인생이다, 그러지 않으면 실패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남들과 나를 비교해서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가치는 내재해 있고, 있는 그대로 당신은 평범한 보통 사람일 뿐이라는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래서 약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 중에 고정 관념에 빠진 분은 이런 것들을 바꾸어 냈을 때 우울증이 현저히 호전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주 중증이 아닌 경우라면 외래에서 약물 치료나 상담 치료를 하지만, 의료진이 입원을 권유하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상황은 자해의 위험이 있을 때 또는 타인을 해칠 위험이 있을 때인데요.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살에 대한 계획을 갖는 등 이런 위험성이 클 때는 반드시 입원하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환청이나 망상이 있을 때도 역시 잘못된 판단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입원을 권유합니다.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식사도 제대로 못 하거나 집 안에 필요한 것들도 제대로 못 사는 정도의 상태라면 역시 안전을 위해서 입원 치료를 권유하기도 합니다. 또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아 외래에서 지켜보기에 위험하거나 약물 조절이 어려울 때 입원 치료를 권유합니다. 그리고 꽤 오랜 기간 치료를 했는데도 호전이 없을 때나 혹시 다른 원인이 아닌가 감별 진단이 필요할 때도 입원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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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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