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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마음이 보내는 신호 ‘우울증’ 진단과 치료 ㉕우울증의 잦은 재발 원인과 위험성은?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0-19 10:00:00 조회수 11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우울증, 재발 가능성은 어떤가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울증은 재발을 많이 하는 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발을 막는 것이 치료의 아주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제가 그런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우울증의 경과에 대해서 설명하고 싶은데요.

먼저 우울증의 일반적인 흐름과 관련 용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그래프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검은색 선이 환자의 기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좌측을 보면 아래쪽으로 쭉 내려갔었죠. 가장 밑바닥까지 갔을 때 저희가 치료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약을 쓰면 기분이 올라가고 상담을 하면 증상이 점점 좋아지는데, 어느 시기에 환자가 약을 중단하게 되면 악화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충분히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는 2~3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셔야 하고요.

관해, 즉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로도 몇 달간 유지하셔야 합니다. 보통은 최소한 평균 6개월 이상, 처음 발병했을 때는 1년 정도 유지하도록 권유하고요.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거나 스트레스가 없어도 때로는 계절의 변화나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우울증은 재발할 수가 있습니다.

우울증약을 1년 정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울 증상을 경험하시는 분이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 어느 정도 지나면 우울증이 좋아지는가를 관찰한 연구들이 있었는데요. 평균적으로 짧게는 6개월 또는 1년 이상 우울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약을 먹고 좋아졌다고 해도 원래 경과 자체가 1년 정도는 우울증이 쭉 가는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너무 섣불리 약을 끊으면 증상이 도로 재발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13개월 이상 지날 때까지, 즉 1년 정도 지날 때까지는 약을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개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1년 정도 약을 먹고 난 뒤 서서히 줄여 가면서 반응을 지켜보는데요. 약을 줄이고 나서 두 달 정도 재발하지 않으면 치료가 끝났다고 봅니다.

하지만 두 달이 채 되기 전, 몇 주 안 지나서 다시 예전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그러면 조금 더 약을 드셔야 합니다. 지나치게 약을 빨리 중단하면 대부분 재발하고,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5년 이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재발률이 높은데요. 문제는 재발을 여러 번 하신 분일수록 예후는 더 안 좋다는 것입니다.

우울증이 재발할 때마다 뇌 신경세포의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는데요. 재발을 여러 번 하게 되면 나중에는 재발 간격이 점점 짧아지게 되고 재발이 나타났을 때 증상 정도도 더 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재발을 방치하는 것보다 약을 꾸준히 먹어서 재발을 막아주는 것이 오히려 이런 위험성을 피할 수 있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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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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