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MBC NEWS 만나보니

[만나보니] ‘병’ 주고 ‘약’ 주는 소주 회사 회장···"아이유와 지금 대결 중이에요"

윤영균 기자 입력 2025-10-04 10:00:00 조회수 33

고정관념을 깨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온 사람이 있습니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벤처 1세대로 성공을 거둔 뒤, 어느 날 갑자기 소주 회사를 인수하고, 또 본인 소유도 아닌 산에 ‘맨발 걷기 황톳길’을 만든 사람. 처음엔 ‘돌아이’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은 연간 100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힐링 명소가 됐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괴짜왕’, 선양소주 조웅래 회장을 만나 그의 도전과 철학을 들어봤습니다.

Q.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저는 전 세계에서 소주를 제일 맛있게 만드는 회사 선양 소주 회장 조웅래입니다. 그리고 일명 우리 계족산 황톳길 작업반장

Q. 회장님께서 원래 소주 사업을 시작하신 게 아니라 다른 일을 하시다가 소주 회사를 인수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A. 제가 원래는 IT 쪽에 전화로 운세를 듣게 한다든지 음악을 듣게 한다든지 그런 서비스로 돈을 벌었죠.

소리나 술이나 해서, 소리나 술이나, 그래서 그때 사실은 뭐 제가 유명했던 게 전화 정보 서비스, 옛날에 700-5425라고 있어요. 이 핸드폰이 보급됐을 때 벨 소리가 울려서 딱 받으면 사람 목소리가 나오는데 음악을 들려줘서 기분 좋게 만들고 내 마음을 또 전해주는 그런 서비스로 대박을 터트렸죠.

Q. 그렇게 하시다가 소주 회사를 어떻게 인수하시게 되셨어요?

A. 그러니까 제가 아까 소리를 통해서 어떤 사람을 연결해 주는 그런 일이고 소주도 어찌 보면 그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일이잖아요. 같은 맥락이다, 이렇게 본 거죠.

내가 여기에 충청도에 아무 연고도 없고 또 제조업 경험도 없고, 이것저것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 하는데, 내가 소리를 가지고 음악을 두고 대중을 상대로 아이디어를 잘 내가 성공했으니까, 술도 한번 해보자고 해서 그래서 샀죠. 겁도 없이 직원 딱 두 명 데리고. 좀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뭐 하려고 저런 짓 하나, 편하게 살 건데 또 왜 하나. 아니, 뭐 돈도 좀 벌리고 하는데 괜히 저 연고도 없는 충청도 가서 무슨 또 소주냐. 내가 또 얼마 전에 60대 중반에 또 혼자서 대한민국 한 바퀴 뛰었거든요. 저 돌아이 짓을 왜 하나.

흙 까는 것도 그렇잖아요, 지금 저는 뭔가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한 번씩 이렇게 찾아서 가는 게 그렇게 된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최고의 길은 처음 뛰는 길이다, 처음 가는 길이 늘 보면 두려워요. 두렵잖아요. 그렇죠. 힘도 들고. 또 발걸음도 틀려, 처음 가는 길은. 근데 설레기도 하고 이게 어떻게 나올지 희망도 있고.

그게 내가 어릴 때부터 커오면서 좀 뭔가 몸에 좀 배어 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또 어디로 튈지 몰라.

그러니까 최근에 뭐 60대 중반에 소주 모델로 내가 딱, 내가 한번 해보자, 안 돼 연예인들 써서, 내가 해보자고 해서 아이유하고 지금 대결 중이거든. 저 미친놈이라고 하는데 아니야. 이기고 있어, 내가 지금.

그러니까 좀 남이 가지 않는 길 뭔가 불안하기도 하고 어렵고 힘도 들고 하겠지만 뭔가 이 도전이라는 거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는 거, 이게 엄청나게 나한테는 에너지를 만들어줘. 힘이 있어야 도전하니까 그게 좀 익숙해져 왔던 것 같아요.

Q. 소주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또 어떻게 생각해 보면 황톳길을 조성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관리를 하고 계시는데, 이게 두 가지가 어떻게 잘 이어지지 않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A. 2006년 4월이죠. 친구들하고 같이 산에 왔는데, 제가 미리 정보를 못 줘서 여자분 두 분이 하이힐을 신고 왔어요. 그래서 내가 운동화를 벗어주고 한 5시간을 제가 맨발로 걸었죠. 다리가 엄청나게 아픕니다. 발바닥도 화끈거리고.

근데 집에 가니까 며칠간 몸이 후끈후끈해요. 잠이 쏟아지고 발바닥도 후끈거리고. 참 희한하다.

그다음에는 내가 마라톤하니까 맨발로 뛰어봤어요. 와! 이거 뭐 희한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스트레스도 한 방에 날아가고 피부도 좋아지고 술도 뭐 짝짝 당기고. 야, 참 희한하다. 참 희한하다, 나 혼자 하기 너무 아깝다, 이걸 여러 사람하고 해야 하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왜 신발을 벗지 못할까? 딱 두 가지로 생각했죠.

첫째는 발의 상처,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의 시선. 아, 이것만 해결하면 되겠다. 그래서 흙을 깔고 여러 사람이 걷고 뛰는 행사를 한번 해보자 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죠.

저보고 병 주고 약 준다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소주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데 사람들이 건강과 행복을 주기 위해서 힐링의 명소로 만들다 보니까.

그런데 뭐 그런 소리를 하든 말든 어쨌든 간에 20년째 꾸준하게 많은 분이 이런 걸 참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아주 좋아해요.

Q. 저는 이게 어마어마한 돈이 들 것 같거든요. 얼마나 드시나요?

A. 돈은 연간 한 10억 정도. 왜냐하면 흙을 1년에 2천 톤 정도 가져오고 다 돈이죠. 사 와야 할 거 아닙니까? 흙도 구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Q. 황토잖아요. 그 귀한 황토···

A. 구하면 또 운반비가 굉장히 비쌉니다. 야적해 놓고 또 여기 와서 또 작업 일일이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다 돈이죠. 내가 여기에 1년에 한 10억씩 돈이 들어가는데 소주가 몇 병 더 팔렸냐? 뭐가 어땠느냐? 계산을 했으면 이 황톳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네, 그래서 내가 늘 하는 이야기가 이 머리가 가슴을 이기지 못한다.

아, 명언이네!

정말 계산해서는 안 돼. 내가 가슴으로 느끼잖아요. 오늘도 보시면 다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멀리서도 오고 얼마나 보람된 일입니까, 그게? 돈 잘 쓰는 거지. 남들은 돈을 버린다고 하는데 게 그게 아니고 돈을 참 잘 쓰는 거라. 어디 가서 그런 인사를 듣습니까? 아 고맙습니다.

Q. 저는 맨발 걷기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궁금한데 오래 하셨으니까 어떻게 효과를 보셨는지도 좀 궁금하거든요.

A. 나는 뭘 치료된다는 소리를 한 적이 없어요. 기분이 좋아지고 복잡한 게 편안해져. 기분이 좋아지고 잠 잘 오고 오랜만에 만나면 ‘야, 너는 기분 나쁘게 늙지도 않느냐’ 이런 소리 듣고. 전날 딱 많이 꺾었는데 새벽에 와서 맨발로 걷고 나면 내려갈 때 또 당겨. 뭐 그런 것밖에 없어.

그다음에 지금까지 내가 감기 몸살 안 걸리고 코로나 안 걸렸다는 거, 내가 뭐 좋아진 건 없어. 좋아진 건 없어. 알아서 하세요.

몸이 좀 안 좋으신 분들은 와서 자연하고 가까이하는 거 있지 않습니까, 그죠? 맨발도 자연이거든요. 가까이하다 보니까 좀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된다, 그래서 마음의 면역력을 얻고 간다, 특히 암 환자분들은 그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해요. 그런데 누가 맨발로 걷고 병이 낫는다고 그랬으면 나는 진작 나았지. 그거 아니라는 거지. 대신에 여기 와서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서 마음의 면역력을 좀 얻고 간다.

맨발로 걸었는데 암이 치료된다고? 그러면 세상이 뒤집힐 일이지.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되는 거는 확실하다, 그런데 그게 결국은 뭐냐 하면 자연이다, 맨발도 자연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Q. 맨발로 잘 걷기 위한 꿀팁도 있을까요?

A.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신발하고 맨발하고 뭡니까?

Q. 쿠션이 다르네요.

A. 그렇죠. 쿠션이 다르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이 충격이 아주 많이 갈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러면 당연히 발목부터 해서 몸 전체를 풀어줘야 한다, 어떤 방법이든 그거는 개인이 알아서 하는 거고, 그게 제일 큽니다.

두 번째는 자기가 몸에 좋다고 그러면 꾸준하게 하는 게 최고다. 저는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가더라도 흙길만 보이면 물통 하나 들고 맨발로 걸어요. 거짓말같이 몸이 풀립니다.

Q. 소주에서 회장님은 주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너무 궁금한데요.

A. 하루에 한두 병정도, 일주일에 한 5일~6일 이렇게 거의 빠져 사는 거지 뭐

Q. 우와, 그렇게 드시고 또 운동하시니까 항상 건강 유지하시는 거죠.

A. 어제도 한 잔 먹고 오늘도 17km 뛰고 오늘 또 낮에 잠깐 했는데, 또 지금 맨발 걷고 내려가면 또 당기면 또 먹고 또 내일 또 뛰고. 그래서 내 지론이 술을 참 좋아하다 보니까 거의 하루도 안 빠지고 운동을 해요.

그럼 내가 술을 만일에 좀 멀리하거나 하면서 좋은 걸 먹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운동을 저는 이렇게 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거라 봐요.

그러면 좋은 거 먹고 오히려 운동을 게을리하는 것보다는 저같이 좀 안 좋은 걸 먹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근육도 좀 더 뭐 여러 가지로···개똥철학이라

Q. 소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가 무엇인지도 잘 아실 것 같은데요.

A. 최고의 안주는 사람 안주이고, 정말입니다, 최고의 안주는 사람 안주입니다. 아무리 산해진미가 있더라도 불편한 사람하고 먹으면 술맛 없습니다. 강소주 먹어도 좋은 사람하고 먹으면, 아! 최고지 뭐

최근에 안주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뭐 이렇게 자극적인 안주를 잘 안 먹죠. 요즘 주로 저는 가정에서 먹거나 이랬을 때 치즈, 김치, 백김치, 저는 김치를 한국의 샐러드라고 봅니다. 우리한테 맞는 게 김치입니다. 샐러드입니다. 많이 들어가요. 이게 소위 말해서 육수 내는 것부터 해서 과일 뭐 들어가지요. 여러 가지가 많이 들어가는데 그걸 약간 삭혀서 먹으면 시원하고 식감도 굉장히 좋아요. 소주하고 딱 이렇게 어울리지요.

Q. 회장님께서 도전을 많이 하셨고 또 실패도 하셨고 성공도 하셨고 여러 가지를 이루셨잖아요. 그런 선배로서 후배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참 어려운 지금 현실이죠. 왜? 지금 AI가 지금 또 등장이 돼 버렸어요. AI가 등장이 되면서 제일 많이 이야기 나오는 게 뭐냐 하면 앞으로는 어중간한 사람은 설 자리가 없다. 그렇잖아. 어중간한 사람 설 자리가 없어요. AI가 실무는 다 해. AI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는 거, 그게 키거든. 그래서 나는 감각을 키워라. 감각을 키우려면 오감을 열어놔라. 오감은 뭡니까? 보고 듣고 코로 맡고 맨발에 촉감 먹고, 이게 살아 있어야 한다. 감각을 키워라. 그래야 AI를 잘 활용한다.

상표 떨어지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런 인생이다. 그게 뭐냐 녹색병 인생을 살지 말라는 건데. 우리가 전국 8도 소주가 있단 말이야. 딱 가져와서 물에 딱 이렇게 불려 놓으면 한 30분 40분 있으면 상표 떨어지죠. 내 거 못 찾잖아.

Q. 아, 그 말씀이군요.

A. 상표 떨어지면 내 것도 못 찾는 이런 녹색 병 같은 인생은 살지 말라 그 말이지.

두 번째는 몸이 답이다. 운동을 생활화해라. 왜 운동이 그리 중요하냐. 내가 대한민국 한 바퀴를 내가 혼자서 뛰었거든요. 그때 상황이 코로나에다가 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도 당하고 너무 힘들었어요. 힘들면 뭐 소주 한 잔 먹고, 나는 뛰고 이렇게 많이 하거든요. 그래야 풀고 그러다 보면 이게 면역력이 생긴단 말이에요. 대한민국 한 바퀴를 내가 뛰고 보니까 면역력이 엄청나게 향상된 거죠.

웬만한 어려움은 내가 이겨낼 수 있다, 살면서 쉬운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근데 그거를 평소에 땀을 흘리면서 내가 두 발로 내가 뭔가를 풀어내고 내가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내야지 누가 해주는 게 아니다.

그래서 운동을 생활화해서 뭔가 좀 많이 털어내고 그래서 마음의 면역력을 꾸준하게 키워 나가라. 끝. 

  • # 만나보니
  • # 선양소주
  • # 회장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윤영균 novirusy@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