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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수원 이전 '구미 해평취수장' 급부상···또 갈등 재연되나

박재형 기자 입력 2025-09-01 18:00:00 조회수 8

◀앵커▶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한 갈등이 또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미 해평취수장'을 대구 식수원으로 활용하는 안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취수원 이전 시기와 이전 지역 등과 관련해 정부와 대구시, 그리고 구미시가 명확한 입장차를 드러낸 건데요, 이견을 조율하고 중재하는 과정이 험난해 보입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최근 세계 문화유산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청도 운문댐 수계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구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
"운문댐은 현재 대구의 식수원으로 쓰고 있어서 대구의 식수원을 구미와 조정해서 해평취수장 인근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해서···"

대구시도 정부 방침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취수원 이전의 또 다른 당사자인 구미시는 해평 취수장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구미보 인근이 물의 양도 많고 제일 안전한 지역"이라며 정부의 해평 취수장 안을 일축했습니다.

취수원 이전 논의 시점도 이견이 뚜렷합니다.

정부는 가급적 올해나 내년 지방 선거 전까지 대구 취수원 이전 등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계획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대구시 역시 신속한 취수원 이전을 원합니다.

하지만 구미시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대구시장과 함께 취수원 이전을 논의해야 한다며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
"이것(안동시와 안동댐 활용 MOU)을 (대구 시장) 권한 대행이 다시 파기할 수 있느냐라는 법적·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묵은 취수원 갈등이 다시 촉발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국회의원은 SNS에서 김 시장을 향해 "지난 2022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와 구미시 간 합의에 어깃장을 놓으며 홍준표 전 시장의 협정 파기 선언에 빌미를 제공했다"며 "정치적 셈법에 따라 구미 시민의 이익을 볼모로 삼지 말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구미 시민의 이익을 위해 해평 취수장 이전을 결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 시장 체제에서 사실상 폐기됐던 '구미 해평 취수장' 활용 방안이 다시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구시가 구미시의 반대를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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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장호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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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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