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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대구 취수원 어디로 가나?···구미 상류로? 안동댐으로?

윤영균 기자 입력 2025-08-30 10:00:00 조회수 41

안전한 식수 확보를 위한 대구의 취수원 이전 문제는 30년 넘도록 지역의 갈증이자 숙원입니다. 그 사이에 대구 취수원의 반을 담당하고 있는 낙동강 수질은 더 악화했죠. 구미와 안동을 오가며 표류하던 대구 취수원 이전, 이재명 정부가 재검토하는 중인데요. 지난주 대구의 시민사회도 '대구시 상수원 이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집단 지성을 모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관련 내용 발췌했던 국립 경국대학교 환경공학과 김영훈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듣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세요? 김영훈입니다.

Q. 네, 반갑습니다. 흔히 대구 시민들이 낙동강 물과 운문댐 물을 이용하고 있다고는 알고 있는데, 낙동강 취수 비중은 대구가 어느 정도고, 또 타 지역과 비교하면 낙동강 의존도는 얼마나 될까요?

A. 우리 대구는 낙동강 의존율이 한 66% 정도 됩니다. 부산이 대구보다는 좀 높은데요. 전국은 하천수 의존율이 50% 이하고, 그래서 대구는 낙동강 의존률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Q. 교수님, 낙동강 의존율이 일단 대구 지역이 높다고 짚어주셨고요. 그러면 낙동강 의존율이 높고, 또 어떤 점을 대구 취수원에서 짚을 수 있을까요?

A. 낙동강 주변에는 산업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오염 부하량이 많은 편이죠. 그래서 항상 수질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서 우리가 한쪽에 너무 많이 의존해 있을 때 수질 사고가 일어나면 대구가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게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Q. 그러면 타 지역은 주로 어디에서 취수를 합니까?

A. 대부분 선호하는 데는 하천보다는 호소 지역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호수 지역인데요. 대구 같으면 운문댐이 호소가 한 30% 가까이 운문댐에서 의존하고 있습니다. 여기 물은 상대적으로 본류보다는 깨끗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대구의 취수원이 하천보다는 강에 의존을 하고 있고···

A. 강에 의존하고 있고 호소 지역이 더 좋은데, 대구는 지리상 호소 지역의 물을 먹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Q. 지형적인 이유도 있군요. 그러다 보니까 말씀해 주신 산업체 오염물질 유입은 지난 1991년 구미 페놀 사태로 우리 시민들이 굉장히 두려웠습니다. 나쁜 기억을 갖고 있고요. 또 수돗물 불신이 그때 높아졌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 이후에 환경부와 지자체 간의 합의까지 왔었거든요. 그런데 다시 또 취수원 이전이 번복된 상태입니다. 당시 문재인 정부 시절에 낙동강 유역 물관리 위원이셨습니다. 그 당시 해평취수원 이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A. 대구 시민이 좀 더 깨끗한 물을 먹어야 한다는 편에서는 저도 동의를 했는데요. 그렇게 되면 저희가 낙동강 수질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는 좀 더 약화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낙동강 본류를 우리가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되거든요. 낙동강 본류 물을 농업용수로 쓰고, 또 다른 국가도 아니고,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줘야 하는데, 그 물이 내려가면 부산 시민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태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구만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는 것 외의 활동을 별로 안 하는 것에 대해서는 완벽한 동의는 어렵다고 제가 의견을 냈었습니다.

Q. 대구의 취수원 이전, 아직도 어디로 갈 것인지 미지수입니다. 환경부가 지금 재검토를 하고 있다고는 합니다만, 과연 대구의 안전한 먹는 물 확보는 가능할 것인지 30년 숙원 사업에 대해서 방향성을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지금 강원도 지역은 또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 부족 사태를 겪고 있죠. 빠른 해갈이 필요하겠고, 또 우리 지역은 안전한 먹는 물 확보가 너무나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이전 정부,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에서 해평취수원 이전, 구미, 경북, 대구가 환경부와 합의를 한 상태였는데, 지난 지자체였죠. 민선 8기 홍준표 시장 시절에 또 안동댐으로 이전하자는 논의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또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인데요.

맑은 물 하이웨이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제가 앞서 언급은 했습니다만, 일단 안동댐 물을 대구까지 끌어오겠다는 거거든요. 이거 안전합니까?

A. 여러 가지 문제가 좀 있습니다. 안동댐 물도 완벽히 깨끗하다고 할 수 없거든요. 바닥에 중금속이 포함된 퇴적물이 많이 깔려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안동댐 퇴적물에 관한 연구도 하셨다면서요?

A. 예, 퇴적물의 기준이 있습니다.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이 있는데, 전국적으로 200여 개를 조사했을 때 매우 나쁨 등급이 나온 것은 안동댐밖에 없습니다. 현재 용출이 되지 않아서 물에 중금속이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환경 변화, 기후 변화가 있을 때 어떻게 될지 저희가 확신을 못 하거든요. 그래서 문제점이 있습니다, 수질적으로는요.

Q. 안전한 물을 찾고자 하는데, 안동댐은 그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있군요. 경제성도 또 문제로 지적되던데요?

A. 네, 그렇습니다. 안동댐에서 대구까지는 한 110km 정도 됩니다. 공사비가 한 1조 원이 넘고요. 또 안동댐의 물 하루 63만 톤을 대구로 바로 가져오게 되면 그 중간 수역의 수질 악화나 수량 부족이 생깁니다. 그래서 대구시에서도 그때 고려할 때 46만 톤으로 낮춰서 얘기를 했는데요. 46만 톤 가져오기 위해서 1조 원 이상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성 분석을 보면 편익 부분이 0.78 정도 되는데, 여기에는 상당수의 편익이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의한 것이 산정되어 있습니다.

즉 먹는 물에 의해서만 편익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편익으로 계산해서도 0.78인데, 그 부분을 빼면 그것보다 경제성은 더 악화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그러면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구미 해평취수장과 안동댐, 그리고 지금 또 구미시에서는 해평취수장보다 더 상류로 제안을 한 상태거든요? 어떤 안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세요?

A. 글쎄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지만, 안동댐은 환경 정의상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굉장히 멀리 가져 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 있고요.

해평취수장은 저희가 합의됐었던 부분이라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해평취수장 자체도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만, 현재 상태에서는 현실적으로 대구 시민이 좀 더 깨끗한 물을 먹기 위해서는 해평취수장으로 가는 게 맞고요.

그것보다 좀 더 상류로 가면 구미에서 들어오는 오염 물질을 좀 더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깨끗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지역에서 상수원을 우리가 설정하면 그 위에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묶이게 돼서요. 그 위의 지역에서 재산상 불이익이 생기게 됩니다.

Q. 지금 상주시에서 좀 반대가 나오고 있다고 하죠.

A. 예, 그래서 아마 반대가 심하게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Q. 그럼 혹시 또 더 좋은 제안은 없습니까? 다른 대안 같은 것?

A. 저희가 이게 영원히 되는 건 아니고요. 일단은 합의를 했었던 해평취수장으로 가서 상당수 물은 우리가 해평취수장의 물을 취수해서 먹는 게 좋고요. 또 우리가 자체적으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물을 아껴 쓸 수 있는 노력, 그다음에 대구시에서, 예를 들면 세척수나 허드렛물을 우리가 재이용하는 방법, 그래서 물 사용량을 좀 줄이고 깨끗한 물은 식수로만 사용하고 본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등의 많은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운문댐 이야기 잠시 해 주셨는데, 그게 또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또 연계되어 있잖아요. 이게 안동댐만이 아니라 운문댐도 마찬가지인데, 지금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잠겨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 해결하려면 운문댐과 좀 연계가 돼 있다면서요?

A. 네, 조금 설명을 해드리면요. 울산 시민이 먹는 물은 사연댐이라는 댐의 물인데, 이 사연댐 상류에 반구대 암각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반구대 암각화를 보호하기는 해야 하는데, 세계 문화유산이죠. 그래서 반구대 암각화를 보호하려면 사연댐의 물을 최대한 담수를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울산시는 그 보상으로 다른 수원을 원하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그것이 대구 상수원 중에서는 가장 수질이 좋은 운문댐 물을 울산에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형평성 차원에서 제가 약간 문제를 제기하는데, 울산은 이미 상수원수의 한 90% 정도를 호소수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구는 34%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대구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문댐 물을 울산에 가져가겠다, 그런 것은 좀 더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시민들과 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겠군요. 그러고 보면 우리도 다른 지역에 지금 물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도 또 내어줘야 하는 이런 상황, 결국에 물이라는 게 누구의 소유라고는 볼 수 없지만, 지역이 다 얽혀 있는 문제라서 참 풀기가 쉽지 않은 문제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대구 취수원 합리적으로 다변화하고 또 안전한 먹는 물 확보하기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 끝으로 있으실까요?

A. 물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인근의 물을 취수해서 사용하고 깨끗이 처리해서 다시 방류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취수원 다변화, 취수원 이전의 다른 말인데요. 우리가 당장 필요하기 때문에 이거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지만, 낙동강 수질 개선도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우리가 깨끗한 물을 위해서 상류로 계속 올라갈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대구 취수원이 안동으로 간다면, 그게 현실화한다면 부산은 더 상류로 가기를 원할 수도 있고요. 수계가 낙동강이 아닌 한강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환경 정의상 맞지도 않고요. 선진국으로 해서도 안 될 일일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안전한 물과 낙동강 수질을 지키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취수원 문제 해결될 때까지 종종 또 의견 구하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Q. 국립 경국대학교 환경공학과 김영훈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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