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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논박] ②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발언에 경주 APEC '기대'

양관희 기자 입력 2025-08-29 10:00:00 조회수 8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꼭 열어주길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하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냐는 물음에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해 경주에서 한-미-북-중 정상이 만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숙청과 혁명을 언급한 것을 두고 한미 ‘극우연대’ 실체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Q. 역사 문제에 있어서 천용길 시사평론가가 짚어주신 것처럼 일각에서는 좀 걱정하는 대목도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했는데, 역사적인 한일 간에 얽힌 문제도 찬찬히 짚어봐야 하겠고요, 앞으로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우려가 마지막까지도 좀 있었습니다. SNS에 트럼프 대통령이 숙청, 혁명 일어나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럼 파트너 못한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잠을 깼습니다.

Q. 어떻게 보셨습니까? 여러 가지 우려도 있었을 거고 그리고 한미 간의 극우 동맹이라는 게 정말 있는 건가, 이렇게 또 우리 양국 간의 정상 회담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것 아닌가, 여러 가지 관리해야 할 문제까지 남긴 것 같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Revolution, purge 이렇게 말하는데, 이거 정말 강한 발언이죠. 그러나 만약에 외부 인사가 봤을 때는 하는 소리일 수도 있다, 이렇게는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상 나중에 비화가 나오겠지만, 이번에 정상회담에 임하신 주요 인사들은 깜짝 놀랐을 거예요. 또 한편으로는 미국에서 어느 정도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서 바라보는 일각의 시각일 수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것을 input, 그러니까 입력시킨 사람들도 굉장히 있겠죠.

Q. 출처가 어딘가 하는 것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종교적으로 아무래도 이제 미국의 복음주의와도 연계돼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굉장히 종교적인 색깔이 강합니다, 우리가 보는 것 이상으로. 그래서 그런 것과도 연계되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는데···

Q.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다, 그리고 또 오해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밝히긴 했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보기에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성동격서일 수도 있고, 이쪽에서 큰소리를 내면서 아마 실리적인 부분은 다 가져가는, 그리고 SNS에 올렸지만 내가 일단 할 말은 다 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아닌가는 생각도 듭니다.

Q. 우리 정부는 회담 전후로 좀 대응은 잘 했다고 보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특히 강훈식 비서실장이 와일스 비서실장을 회담 1시간 전에 만나서 상황을 설명했던 부분도 준비된 과정이 아니었나 싶고요. 두 가지 정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세력 내에 소위 마가 세력에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펼치는 분들이 있거든요. 국내에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좀 확인할 수 있었고,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좀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소위 강한 지지층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지만, 윤 전 대통령이 유튜브에 혹해서 그 의견에 동조하는 입장이었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그런 지지층의 의견을 듣지만, 결국 선택은 내가 한다는 걸 이번에도 여실히 보여준 것 같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하나 덧붙이고 싶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에 끼어들어서 잭 스미스입니까? 미국의 연방 특별 검사, 자신을 수사했던 검사에 대해서 멍청한 놈, 그런 놈이 지금 특검 수사에서 그걸 했느냐? 뭐 이렇게 해서 막 떠들고 웃었잖아요. 자기들끼리 웃었는데, 일종의 그건 물론 농담이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또 굉장히 무리한 구석이 있을 수 있는 거예요, 한 국가에 대해서.

그래서 그런 측면은 우리가 한번 미국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미국 부통령이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서 국내 정치가 해결될 수는 없지만, 연계 선상에서 우리가 한번 그거는 외교적으로든 또 한 번 반면교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Q. 우리가 걱정했던 점이 그 이전에 또 나름대로 협의를 했던 부분에 대해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큼 바꿔버릴까, 또 어떤 요구를 할까. 방위비 협상이라든가 아니면 농축산물 개방 같은 거 압박하지 않을까 했는데, 어쨌든 잘 준비된 우리의 외교력 덕분에 이재명 대통령이 페이스대로 흘러가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페이스 메이커라는 발언도 있었고요. 또 그리고 이제 북미 대화까지도, 평화 얘기까지도 좀 이야기가 확대된 것 같아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러니까 한 가지를 주목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무대를 본인의 정치적 입지, 국내의 정치적 입지를 강고히 하는 데 사용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에 APEC 정상회의 때 한국에 와서 피스 메이커 역할을 해달라, 내가 페이스 메이커가 되겠다.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서 만나보면 어떻겠냐, 이야기를 꺼낸 게 저는 주요했다고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거 하나에 트럼프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성과들은 다 얻었다고 판단하게끔 만든 거죠.

그러다 보니까 나머지 무역이나 관세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할 이유가 없었던 거고, 지역 입장에서 보면 저는 이 부분이 기분 좋았는데,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리지 않습니까?

Q. 그렇죠. 10월 말부터 11월까지 열릴 거예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빅 이벤트가 경주에서 열리는데, 이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이 참석을 하고 거기에다가 김정은 위원장까지 오는 이벤트가 열린다면 경주라고 하는 이름 두 자가 전 세계에 좀 남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해보게 됐습니다.

Q. 가능성을 좀 높게 볼 수 있을까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할 것 같고요,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왜 김정은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본인이 좋아한다고 하니까 로켓맨이든 아니든 간에. 제가 보기에는 퇴임해서 거기 트럼프 월드를 세우고 싶어 하는가, 장사하고 싶어 하겠죠, 북한에 가서, 해변도 좋고 하니까.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의 그런 좋아하는 구석을 잘 맞췄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호평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떤 외국 언론에는 flattery, 그러니까 아부가 좀 많았다, 너무 띄워주기다라는 평가도 있거든요.

Q. 트럼프 듣기는 좋았을 테지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리고 물론 북한 외교 부분은 있는데, 그러면 이번 전체 회담에서 우리가 얻은 게 뭐죠? 제가 보기에는 우리가 지금 뭐 얻은 게 없어 보여요.

Q. 이거 한번 짚어주세요. 주한미군 발언 있었잖아요. 미군 부지를 우리는 지금 공여하고 있는 건데, 이거 임대했는데 우리 주면 안 된다. 소유권 얘기했거든요? 약간 일본하고 착각한 거 아니에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지만 그건 트럼프가 워낙 여러 사안을 갖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본인도 천재가 아닌 이상 알 수가 없겠죠. 그렇지만 세세한 것을 미군 기지와 혼동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알고 있을 겁니다. 한국의 오산 기지가 평택이 전 세계에서 미군 기지로서는 최정의 가장 넓은 지역이고, 그리고 이건 표현을 해도 될지 모르지만, 베이징, 중국의 목을 겨누고 있는 곳이에요. 그런데 거기 땅을 또 자기들이 '야, 우리 그 땅 내놔라' 이러면 불가능한 이야기죠. 그러니까 한번 던진 이야기 같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리고 알겠지만 미국 관료들은 얼마 전에 대구에 있는 캠프워커 부지가 다시 우리한테 반환됐잖아요. 공여됐던 걸 반환받는 과정, 문서로도 다 남아 있기 때문에 이 부분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Q. 두 정상 사이 일단 부드럽게 첫 물꼬를 텄고요. 공동 합의문은 작성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어떤지, 또 앞으로 과제는 뭘까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합의문을 작성 안 한 게 우리에게 지금 현재로서는 득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성해 놓으면 구속이 더 될 수밖에 없거든요. 앞으로 과제는 언제 합의문을 작성하자고 할지, 이게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것도 그렇고 이번에 정상회담이 대체로 보면 외교적인 것이라든가 정신을 서로 확인한다는 그런 MOU 성격의 합의문 이러면 할 수 있을 텐데, 또 투자 부분이잖아요. 그리고 이게 기업이 관계돼 있어요. 물론 우리가 많이 퍼주고 왔다고 비판하시는 분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우리가 그걸 퍼준다 하더라도, 퍼주고 싶어도 나중에 우리가 여력이 안 된다든가, 삼성이나 엘지가 갑자기 기업 사정이 안 좋다든가 이러면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니까 이거는 앞으로 유동적인 비즈니스의 문제이기 때문에 부동산을 매매하듯이 계약서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비칩니다.

Q. 전 정부에서도 제1호 영업사원을 강조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서 그 역할을 하고 온 것 같습니다. 두 분과 목요논박, 오늘 여기서 마무리하죠. 박재일 실장님, 천용길 시사평론가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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