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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논박] ① 윤석열 ‘속옷 버티기’···“역시 VIP는 김건희”·“구태여 공개할 필요있나”

양관희 기자 입력 2025-08-07 14:54:34 조회수 10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 응하지 않아 무산됐습니다. 김건희 씨는 수사에 협조하며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얘기한 것을 보면 역시 VIP는 김건희 씨라는 자조 섞인 비판부터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시시콜콜한 모든 것을 얘기하면 국가적인 망신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Q. 각종 정치, 사회 이슈 두 분의 논객과 짚어봅니다. 먼저 신문 지면 통해 각종 정치, 사회 현안 합리적이면서도 날카롭게 분석해 주시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안녕하세요?

Q. 옆자리가 비었어요. 불러보겠습니다. 정치, 사회 현안 야구 해설처럼 기록과 확률로 접근하지만, 각본 없는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천용길 시사평론가 어디 계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예, 안녕하십니까? 오늘 피치 못 하게 전화 연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저희 이렇게 많이 해봤거든요. 문제없습니다. 함께 있는 것처럼 자리 채워주시죠. 제가 오프닝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오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 들어갈 수도 있겠고, 김건희 여사 어제 특검에 출석했는데, 오늘 어쩌면 또 구속영장 발부될 수도 있겠습니다. 두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듣고 싶은데, 박재일 실장님 지난 1차 집행에서 전해진 것 어떻게 들으셨어요? 더워서 벗고 있었는데 명예훼손이다, 이런 얘기도 지금 막 하던데···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진위가 어떻게 된지는 모르지만, 저는 조금 깜짝 놀랐어요. 글쎄요. 그날이 아마 금요일인가 그런데, 제가 느낌에 그 뉴스를 접하고 또 주식도 그날 한 100포인트 이상 빠졌나 그랬었죠. 굉장히 우울한 날이었는데, 이게 거친 표현이지만 나라가 망조가 들면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건데, 글쎄요. 

보수 언론 칼럼에서조차 이제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말하는 거죠. 수의를 입고 그냥 응하지 않더라도 그 정도 자세를 취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고, 또 특검이 그래도 국가를 대표하던 분을, 우리가 속옷도 입고 있을 수 있잖아요. 그걸 구태여 특검이 그걸 공개했느냐 하는 부분이 있죠.

Q. 특검 입장에서는 왜 집행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혹시 그날 뭐 때문에 집행하는지 아세요? 일반 국민들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 대통령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구치소지만 감옥이잖아요? 감옥에 있는데 또 뭘 체포한다 그래요. 이게 그러니까 법률적으로는 맞지만, 우리가 국어 단어 사전에서 문장적으로 보면, '체포돼서 이미 감옥에 있는 사람을 뭘 또 체포하지?' 이런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특검 수사도 어느 선에서 이거는 정치적인 타협을 그 눈높이로 봐줘야 한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흔히 얘기를 하지만,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시시콜콜한 모든 것을, 네가 속옷을 입었니, 안 입었니까지, 그건 법적 재단이 아니지만 국민적인 시각이나 비판의 시선에 놓을 필요는 있느냐. 국가적인 망신일 수 있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Q. 대통령 시절에는 경호처를 방패막이 삼았는데, 지금은 구치소에서 어쨌든 맨몸으로 저항한 걸로 봐야 할까요? 어쨌든 적법한 방어권은 분명히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좀 보고 싶고, 천용길 시사평론가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건희 여사 이야기해 줘도 좋고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앞에서 박재일 실장님이 이야기하셨지만, 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했는가라고 했을 때, 적절한 방어권을 행사한다고 할 때 기본적으로 수사 단계에서 구속된 상태로 출석을 해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은 적절한 방어권을 행사하는 겁니다.

Q. 적법하다고 봐야겠죠?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수사를 받으러 조차 나가지 않겠다고 거부해서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구인하도록 조치를 한 거거든요. 이걸 거부한 걸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옷을 벗고 거부하는데, 김건희 씨의 경우에 어제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수사를 받고 협조를 했거든요. 이걸 대비해 보면 '아, 역시 대통령이 VIP, 최고 권력자가 아니라 VIP는 김건희 씨였구나'라고 하는 걸 좀 보여주는 게 아닌가, 서글픈 모습이었습니다.

Q. 오늘 어쨌든 체포영장 집행이든 구속영장 청구 부분이든 또 짚어보겠습니다. 참 국민으로서는 씁쓸한 모습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신임 당대표로 선택했습니다. 박찬대 의원과 꽤 표차가 컸습니다. 23.49%p 정도 차이가 났는데, 대의원에서는 밀렸지만 당원과 국민 지지에서 정청래 당 대표가 앞섰습니다. 어떤 의미라고 보십니까, 박재일 실장님부터?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저는 조금 예상을 못 했달까? 박찬대가 원내대표였던 분이죠. 당 대표 하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연착륙? 출발에는 좀 어울릴 것이다. 이건 순 개인적인 얘기예요. 그리고 아마 이재명 대통령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관심법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박찬대가 나았을 것이라고 내심 생각했을 겁니다.

우리가 지금 모두에 윤석열 대통령의 속옷 부분, 김건희 여사의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이런 발언을 얘기하지만, 사실 한편으로는 굉장히 지엽적인 문제들인데, 왜냐하면 이미 내란, 계엄 관련해서는 온갖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또 전직 대통령이 체포돼서 감옥에 가 있고, 정치적으로는 또 지금 새로운 정권이 창출된 마당이에요. 굉장히 어수선하죠.

그럼 막상 내가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가 대통령이 됐는데, 이걸 다시 지금 또 그 시절의 여야 투쟁처럼, 자신들이 야당에서 이겼을 때처럼 강성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당 대표로 내세워서 양날개로 가기에는 좀 버거웠을 것이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Q. 그런데 정청래 당 대표가 된 것은 어쨌든 당원들은 좀 더 강경하게 나가라, 여기에 힘을 실어준 거라고 봐야 할까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보세요.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제가 왜 자꾸 한숨이 나오는가 하면 결국 그렇게 되는 상황이에요. 우리가 지금 윤석열, 김건희 이 상황에서는 모든 사람이 막 돌을 던지기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분들을 또 지지하는 세력이 있어요. 강성 극우파라고 우리가 지적하는데. 또 한편으로 민주당도 마찬가지예요. 

이 혼란한 상황에서 자기들이 이겼다고 하기 때문에 뭔가 순수한 순결주의를 원하는 거예요,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그러면 갈수록 강성 지지파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우리가 더 정의롭다는 것을 스스로 위장하게 되죠. 물론 뭐 그럴 수 있죠. 정의가 좀 더 용기 있는 분들한테 돌아가는 것이 세계사적으로도 원칙이니까. 그런데 그것이 종종 과도할 때는 굉장히 극단의 충돌이 일어나기 쉽다.

Q. 이재명 대통령은 어쨌든 협치와 조화를 강조했던 것 같은데, 민주당의 선택인 정청래 신임 당 대표, 여야 대립이 더욱 강경해질 수 있다, 이렇게 또 보시는 것 같은데···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지금 당장 그렇잖아요. 악수하지 않겠다. 사람하고 악수하는 것인데, 내가 어떻게 너희들하고 악수하느냐. 사람이라는 거는 국민의힘인데 사람도 아니라는 뜻이죠. 그러니까 그런 발언들은 이미 언론에서도 통용이 되는데, 사실상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할 수 없는 말이죠.

Q. 명확한 내란 종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런 발언들이 자극이 될 것이다는 말씀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이게 정부의 기조와 온도차는 박재일 실장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고 정부를 운영하다 보니까 협치도 강조하면서, 야구로 치면 세밀하게 작전도 쓰고 여러 가지 요리조리 후속타를 기다리는 방식의 야구를 추구한다면, 지금 더불어민주당 당원들 입장에서는 홈런을 뻥뻥 치는 강타자 중심의 타선을 꾸려서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 그게 정청래 신임 당대표 선출의 결과가 아닌가 싶고요.

그런데 한 가지 좀 살펴볼 만한 게 내년도에 지방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정청래 대표의 기조가 지방선거의 선전을 원하는 대구·경북의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조금은 악재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대구·경북에 주 근거지를 두고 있는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국민의힘의 정치인들을 향해서 이들에 대해서 강경하게 메시지를 내면서 대구·경북 지역을 한 코너로 몰아놓고 내년도 지방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좀 높아졌다. 이게 지역에서 뛰는 민주당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좋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Q.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부터 중도까지 확장하는 것을 얘기했었는데, 이제 내년 지선 앞두고 확장성에는 제동이 걸렸다, 이렇게 또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좋은 지적이네요. 그러니까 아까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 여야 간의 또 좌우파 간의 이념적인 부분을 제가 얼핏 말씀드렸는데, 지방선거에 있어서 대구·경북의 어떤 변수로서는 좋지 않을 것이다. 하나 제가 덧붙이고 싶은 것은 미국이 어떻게 볼까, 대한민국 집권 여당의 당 대표 정청래?

Q. 미국이 왜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정청래라는 분이 굉장히 개성 있고 독특하고 말도 재미있게 하고 하는데, 전력은 어쨌든 미 대사관 점거, 방화, 난동 사건이 있었잖아요. 지금 보면 그게 뭐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우리가 미 제국주의를 타도하자, 매판 자본을 없애자 하는 그런 운동권 과거 대학 시절의 연장선상이었다고 보지만, 어쨌든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껄끄러운 상대가, 우리가 뭐 대단한 나라는 아니지만 어쨌든 미국의 강력한 우방국인데, 거기에 당 대표가 과거에 미국을 적대시하던 스타일이라는 것은 정부 차원에서도 굉장히 부담스럽겠죠.

다만 이제 다행스러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별로 그런 데 신경 쓰는 분은 아닌 것 같아요. 관세, 돈 벌기에 지금 혈안이 돼 있으니까. 그런데 예를 들면 과거에 미국의 정통 보수 집단이라든가 아니면 미국의 엘리트 계층에서는 우리가 이란 사태에서 보듯이 이란이 원래 지금 정권이 호메이니 이후에 왔지만, 사실은 그게 미 대사관을 점거했던 사람들이, 학생 운동권, 학생회장들이 다 대통령이 됐거든요. 그래서 그 뒤로 굉장히 관계가 악화됐었는데, 우리는 지금 정청래라는 분이 대한민국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입장에서 보면 참 독특하다.

Q. 박재일 실장님 입장에서는 또 그런 우려를 하지 않을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우려라기보다는 제가 궁금하다는 거죠. 미국은 어떻게 볼 것인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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