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사회 대구MBC NEWS 시사ON

[토크ON] ② ‘100만 관중’ 돌파 라팍, 가을 야구 만날까?

김은혜 기자 입력 2025-07-14 11:31:08 조회수 11

삼성라이온즈는 2025 KBO리그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0만 관중을 달성했습니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도 아닌 대구에서 경기마다 매진 행렬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흥행 돌풍 속 삼성의 고민은 바로 '성적'입니다. 전반기를 8위로 마무리한 데다 5할 승률 붕괴로 올스타 휴식기에 반등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토크ON'에서는 100만 관중 역사를 새롭게 쓴 삼성라이온즈의 가을 야구를 위한 선결 과제는 무엇인지 토론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구단은 현재 8위입니다. 그런데 1등한 것이 있죠? 관중이 몰리며 흥행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반기 라팍의 뜨거웠던 흥행을 김은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김은혜 기자]
높아진 프로야구 인기에 특히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가 뜨겁습니다. 이르게 찾아온 폭염에도 팬들은 야구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습니다.

삼성라이온즈는 7월 전반기까지 치른 홈 경기 47번 중 36번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KBO 10개 구단 중 가장 빨리 100만 관중 고지에 올랐습니다.

서울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LG트윈스와 부산 사직구장을 홈으로 쓰는 롯데는 90만 명대로 시장 규모가 큰 수도권이나 부산보다 관중 동원에서도 확실히 앞섰습니다.

또 눈여겨볼 대목은 주말 휴일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좌석 점유율이 높은 점, 삼성라이온즈의 평균 관중은 2만 2,000여 명으로 역시 리그에서 가장 많습니다.

좋은 입지 조건의 라팍과 마케팅의 발 빠른 대응으로 대구에서 확실한 이미지를 더했습니다. 전통의 팀이지만 현재 프로야구 주 소비층으로 유입한 젊은 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과 협업 등을 성공시키며 인기 구단의 방향을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채성수 프로/ 삼성라이온즈 마케팅팀]
마케팅적으로는 저희가 일단 팬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팬 분들이 최대한 라팍에 많이 오실 수 있게, 작년에 저희가 100만 관중을 넘었듯이 올해도 100만 관중을 똑같이, 그 이상 돌파하는 게 저희 목표고요. 그러면 사실 수익 같은 거는 뭐 당연하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은혜 기자]
지난해 홈 관중 134만 7,000여 명을 기록하며 팀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넘어섰던 삼성라이온즈. 이 추세라면 KBO 역사상 첫 시즌 관중 160만 명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후반기에도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성적 반등에도 성공할 수 있기를 많은 팬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올 시즌, 특히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면 관중과 관련해서 어떤 게 있을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104만 명을 넘겼거든요. 100만 관중이라는 게 모든 팀한테는 꿈의 숫자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1년에 70여 경기를 하는데, 경기당 1만 명 넘게 꾸준히 찾는 팀만 가능한 수치인데요. 지금 삼성은 100만 돌파를 가장 먼저 한 것도 있지만, 경기당 한 2만 2천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매진 비율도 엄청나게 높고요.

물론 한 경기 정도 더 치른 측면은 있지만, 2위 LG와 10만 명 정도 차이가 있는데요. 단순한 수치상의 우위보다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게, 서울 연고인 잠실구장은 거의 절반은 원정 팬들이 채워줍니다. 서울에 사는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출신들이 고향을 떠나 거기서 일하거나 여행 와서 만드는 90만, 100만이라면요. 물론 라팍에도 원정 팬들 많긴 하지만 대부분의 팀과 맞붙었을 때는 한 80~90%가 홈 팬들이거든요. 이건 순수하게 홈 팬들로 만든 100만 관중이라는 점, 그리고 최대 150~160만까지 가능하다는 점은 엄청난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대 초중반에 '세상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는 타이틀을 받았던 사직구장의 100만 관중을 빼고는, 수도권을 제외한 구장이 100만을 채운 게 2024년 라팍이 처음이었거든요. 부산도 대구보다 시장 규모가 더 큰 도시잖아요. 빅마켓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대구가, 리그에서 단연 올해 1위로 끝날 겁니다. 그건 제가 확신해서 말씀드릴 수 있어요. 관중 1위는 확실합니다. 이 기록은 굉장히 의미가 큽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 위원님, 관중이 증가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저는 ABS 도입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싶습니다. 칭찬에 가까운 지적이 되겠지만요. ABS가 도입된 이후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 20분대에서 올해는 2시간 50분 정도로 단축됐다고 하거든요. 제가 프런트에 있었을 때도 여러 번 지적했던 게, 경기 시간이 너무 애매하다는 겁니다. 보통 대구 같은 경우 퇴근 시간이 6시나 6시 반쯤인데, 그때 가보면 이미 경기가 시작되고 있어요. 제가 야구단에 있었던 시절에는 그래서 표가 안 팔리는 이유가 그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죠. 영화로 따지면 반쯤 시작한 상태인데 누가 표 사서 보겠냐는 거죠. 경기 시작 시간을 바꿀 수는 없고, 예전엔 6시 반 시작 경기면 밤 10시, 11시까지 가는 게 부지기수였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웬만하면 9시 반이면 딱 끝나요. 그러면 택시도 있고, 버스도 있고, 지하철도 당연히 있죠. 사람들이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고요. 9시 반에 경기가 끝났을 때 가장 좋은 건, 가족 단위 관객입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족. 10시 넘어서 끝나면 아이가 다 못 보고 간다는 아쉬움이 크잖아요. 그래서 표를 안 사게 되는 건 분명한데, 요즘은 정말 아이를 업고 오시는 분들도 있고, 안고 같이 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관중 문화 자체가 바뀌는 거죠. 미국처럼 우리도 ‘파크’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야구장이 가족 중심의 문화공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혼자 술 마시러 가던 공간이었는데, 이제는 가족들이 함께 즐기러 가는 공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200만~250만 정도 도시에서 경기 당일 야구장에 있는 인원이 대구 인구의 1%예요. 이건 엄청난 이벤트죠. 그게 큰 사고 없이 원활하게 치러지고 있으니, 점점 더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큰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제는 후반기 전망 한번 해볼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올여름 정말 덥습니다. 폭염이 야구에 미치는 영향이 예년에도 있었지만, 올해는 더 심할 것 같은데요. 석 기자,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선수단 얘기는 조금 천천히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지금 KBO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안전사고’입니다. 낮에는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할 정도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기온도 높고 습도도 높아요. 그러다 보니 KBO도 ‘클리닝 타임’을 늘리고, 관련해서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응급실이나 구단 관계자에게 알려달라는 조치를 공지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7월, 8월을 안전사고 없이 보내는 게 KBO의 최대 목표입니다.

이렇게 관중이 많다 보니 경기 전후로 주변 시설 관리도 중요해졌어요. 경기 끝나고 나가다 보면, 특히 지하철 같은 경우는 수용 인원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줄이 엄청 길어요. 이런 부분은 야구단뿐 아니라, 대구시나 수성구청 같은 지자체에서도 좀 더 고민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더운 것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 마이너스가 될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만큼 지역적으로 더위에는 체질화가 돼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요?

[석원 대구MBC 기자]
그렇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정말 그렇습니까? 혹서기 체력전에 우리가 단련되어 있어서, 대구 연고 팀으로서 오히려 여름을 지나고 나면 더위를 잘 견뎌서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건가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그 부분은 조금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선수들도 결국 똑같은 사람이잖아요. 1년을 준비한다고 해도 체력은 한계가 있고, 결국은 저희가 흔히 말하는 ‘뎁스, 즉, 선수층의 두께'라고 봅니다.

좋은 팀들은 3월 말, 4월에 개막하면 석 달 정도를 정말 마라톤처럼 전력 질주합니다. 그리고 지금쯤은 쉬는 시기죠.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선발도 내려주고, 저희도 원태인, 후라도를 말소시키듯 로테이션을 돌립니다. 7~8월은 선두권 팀들에겐 ‘버티는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쌓은 플러스 승수를 유지하면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들을 돌리는 겁니다. 삼성이 좋았을 때도 그런 백업 선수들이 좋았기 때문에 잘 돌아갔던 거고요.

그래서 단순히 "더워서 체력적으로 잘 버텼다"라는 것보다, 삼성이 앞으로 후반기에 기대할 수 있는 것도 결국 로테이션과 선수층에 달렸다고 봅니다. 실제로 백정현 선수가 언제 돌아올지도 큰 관건이고, 박병호 선수도 조만간은 아니겠지만 한참 더울 때쯤 돌아오게 될 것 같은데요. 이재희 선수도 돌아올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고요. 선수들이 복귀했을 때 팀의 ‘모멘텀’을, 기세에 얼마나 잘 녹아들 수 있느냐가 삼성의 후반기를 결정짓는 키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우리가 모두 궁금해하는 이야기인데요.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기대해 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한껏 기대한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먼저 송 위원님께 여쭤보겠습니다. 5강 체제 진입해서 가을 야구 가능할까요? 그리고 최종 성적, 욕심을 많이 낸다면 어디까지 가능할지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제가 맨날 로또 긁는 심정으로 보는데요, 팬심까지 많이 보태서 본다면 최대로 갈 수 있는 상한선은 ‘3위’까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위에 있는 팀들은 너무 강해서 어렵고요. 하지만 3위까지는 아직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어린 불펜들이 잘해줬고, 이제는 노장 불펜들이 해줘야 할 때입니다. 그 부분들을 잘 활용해야 하고요.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키움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키움을 반드시 잡고 가야 합니다. 후반기 시작이 키움과의 4연전인데요, 키움의 승률이 3할 초반밖에 안 됩니다. 이 말은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겨도 자기들로서는 초과 성과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한 번 지면 손해예요. 그래서 우리는 무조건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전승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결국 8위, 7위 팀이 할 수 있는 건 자기 아래 팀 상대로 승률을 높여서 올라가는 것뿐입니다. 한화나 LG를 잡고 올라가겠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니 우리보다 아래에 있는 팀 상대로 최대한 승률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로 5~7위권 팀들은 키움과의 승률이 괜찮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5승 3패임에도 불구하고 승률이 낮다는 평가를 받거든요. 남은 키움과의 경기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면, 못해도 6위까지는 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 가을 야구 전망과 최종 성적 전망 한번 해주시죠.

[석원 대구MBC 기자]
2024년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해에도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굉장히 안 좋았고, 7월도 힘들었죠. 그런데 8월 반격에 성공해서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갔기 때문에, 올해도 그렇게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지난해 7월 한 달 성적이 8승 12패, 승차 마진이 -4였거든요. 당시에는 시즌 초 2~3위를 오가다가 결국 2위로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8위입니다. 더 무서운 건 시즌 중 두세 번 5할 승률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매월 승률도 점점 떨어지고 있고요.

중요한 건, 앞서 말씀드린 후반기 첫 경기인 키움과의 4연전입니다. 여기서 5할을 회복하고 순위를 올려놓을 수 있느냐, 4연전이 끝난 시점의 순위가 삼성의 끝까지 갈 수 있는 순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대치는 4위 정도라고 보고요.

제 생각엔 올해 라팍에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걸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요. 2024년 가을에는 한 번 이겨봤죠, 플레이오프에서.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은 어린 선수들이 가을에 정비를 거쳐 성장해, 한두 번의 시리즈라도 이긴다면 겨울쯤엔 “2025년도 나쁘지 않은 시즌이었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기대하는 것, 혹은 삼성에게 남겨진 과제를 듣고 오늘 시간 마무리하겠습니다. 석 기자, 뭐가 남았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제가 야구를 너무 오래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팀이 이렇게 안 좋을 땐 선수단 쇄신이 좀 있었으면 합니다. 단순히 머리를 자른다고 갑자기 야구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파이팅이 덕아웃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덕아웃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8위 팀의 덕아웃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조금 더 진지하게, 파이팅 있게 경기에 임했으면 합니다.

큰 홈런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보다는,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몸으로라도 맞고 출루하고, 야수들이 몸을 던지고, 투수가 실투하더라도 서로 달래주고 격려하는 그런 모습이 지금 필요합니다. 코칭스태프도 팀의 정신을 끌어내는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민구 대구MBC 야구해설위원]
가장 중요한 건 타격입니다. 물론 팀 타격이 전체적으로는 좋지만, 홈과 원정의 타격 편차가 너무 큽니다. 예를 들어, 디아즈 선수만 봐도 홈 타율은 3할 4푼인데, 원정 타율은 2할 3푼이에요. 이건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닙니다. 홈에서 특화된 타격은 잘하고 있지만, 문제는 원정 경기에서 같은 방식으로 치다가 안타깝게도 담장에서 잡히는 홈런이 많다는 점이죠.

결국 잠실, 고척, 사직 같은 투수 친화 구장에서는 다른 어프로치가 필요합니다. 이건 전력 분석팀과 코칭 스태프가 함께 준비해야 할 몫이에요. 이런 유기적 연결이 부족해서 타격 편차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거고, 결국 이런 문제는 프런트가 개입해서 개선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파이팅뿐 아니라, 프런트와 현장 간의 의사소통 이슈도 살펴보고 조율해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 시사on
  • # 토크on
  • # 삼성라이온즈
  • # 라이온즈파크
  • # 야구
  • # 프로야구
  • # 대구
  • # 인기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김은혜 greatkeh@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