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0개 구단이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전반기 내내 치열한 경기가 이어지며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순위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6일 간의 휴식 뒤, 오는 7월 17일부터는 개막전과 동일한 4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삼성은 전체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홈 관중 100만 명으로 '흥행 1위'를 달성했는데요.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도 아닌 대구에서 프로야구 최고 흥행이 이뤄진 것은 큰 성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토크ON은 뜨거웠던 2025 프로야구 전반기를 되돌아보고 삼성라이온즈가 직면한 과제는 무엇인지 토론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민구 대구 MBC 야구 해설위원, 석원 대구 MBC 기자 나오셨습니다. 송민구 해설위원께 전반기 요약과 가장 좋았던 경기는 어떤 경기였나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삼성이 8위로 전반기를 마감했고요. 지금 분위기는 사실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더라도 분명히 타격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강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데 2024년에 비해서 조금 달라진 거라면 아무래도 선발진은 강화했는데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아무래도 역전패를 많이 허용했다는 부분이 좀 많이 뼈 아픈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김상호 사회자]전체적인 분위기 평가가 별로 물론 순위 때문에 후하지는 않으신 것 같은데 석원 기자 어떻게 보십니까?[석원 대구MBC 기자]삼성이 막판에 성적이 안 좋아지니까는 조금 부정적인 여론이 많습니다. 3, 4월만 해도 2위, 2024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았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5월, 6월 지나면서 7월까지 다시 반등 못하고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렸고 특히 다른 몇몇 팀들이 치고 나가는데 삼성은 그런 순간이 좀 오지 않았던 게 제일 문제였던 것 같고요.
그러나 그래도 팀의 특성을 잘 보여줘서 라팍을 찾는 팬들이 정말 야구장에 와서 즐겁고 짜릿할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경기들이 홈에서, 많았던 점이 또 흥행으로도 이어지지 않았나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제가 두 분께 부탁을 드렸는데 최고의 순간은 언급이 없었네요. 홈런이 넘어갈 때 특히 라팍에서 넘어가는 홈런이 많죠. 경기장 특성상?
[석원 대구MBC 기자]
6월 18일 두산전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디아즈 선수가 사실상 경기를 만들고 끝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연장이 끝내기 홈런으로 끝나면서 그 순간 홈 경기를 찾은 분들은 엄청난 짜릿함, 이런 걸 느낄 수 있겠죠. 또 7월 초반 들어서 이재현 선수가 잠실에서 자신의 생애 첫 잠실 홈런, 역전 만루 홈런으로 기록했다든지 이런 좀 인상적인 홈런들이 많았고요.
후라도 선수가 KBO 리그 데뷔해서 처음으로 완봉승한 것, 최근에 이승현 선수가 9회 원아웃까지 노히트를 기록한 경기들이 팬들한테는 좀 인상적인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해설위원 보시기에는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저는 삼성다운 경기를 뽑자면 4월 26일 NC와의 홈 경기를 뽑고 싶네요. 그날 4점 먼저 줬지만, 디아즈가 홈런 3개 치고 7타점 내면서 역전해서 이긴 경기인데요.왜 삼성다운 경기냐면, 4점 주고 5점 내면 이기는 경기가 삼성다운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후반부에는 선발이 무너졌지만, 불펜들이 제 역할을 해줘서 경기를 틀어막고 이겼거든요. 저는 그런 모습이 삼성다운 경기를 하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팀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경기가 최고의 경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석 기자 반대로 25년 시즌 전반기에 최악이다, 어떤 게 있을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가장 아쉬웠던 게 사직에서 지금까지 승리가 없습니다. 부산 롯데를 만나서 이렇게 힘들어하는 시즌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어려워했는데요. 6월 22일에는 원태인을 선발로 내면서 사직 징크스를 깨겠다, 이런 의지가 있었는데 이날 한마디로 모든 걸 다 못한 경기였습니다. 일단 선발 원태인도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쨌든 팀이 앞서고 있어서 승리 투수 요건은 갖추고 내려왔는데 경기 중반 이후로 타선은 득점 상황을 살리지 못했고, 또 나름 믿을 만한 불펜을 다 투입했는데 나오는 불펜마다 점수를 허용하고 결국 역전까지 이르면서 이 경기가 참 아쉬웠고요.
이런 패턴이 7월 10일 NC 경기에서도 비슷합니다. 이승현 선수가 앞선 등판 만큼은 아니어도 좋은 투구를 했고 강민호의 홈런을 비롯해 두 번 정도 리드를 가져왔는데도 불펜이 무너지면서 역전 허용했고 타선은 어느 시점 이후에는 침묵해 버리는 이런 경기들이 지금 삼성을 굉장히 부진한 모습으로 보이게 하고 삼성 팬들을 좀 화나게 했죠.
[김상호 사회자]
송 위원님 보시기에 최악의 경기가 있었다면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6월 말이었나요? 두산과 홈 경기 때 박병호 선수가 만루 홈런, 홈런을 2개 치고도 진 경기가 있습니다. 그날 5점을 1회 말에 내고 2회 초에 4점을 내고 계속 경기를 끌고 가다가 결국은 불펜이 무너지면서 역전을 허용한 경기였는데 그 경기가 어떻게 보면 올해 삼성을 딱 대변해 주는 경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실제로 투수 교체 타이밍이 팬분들도 항상 많이 하시는 말씀인데 왜 볼 거 다 보고 투수를 바꿀까? 라는 부분이거든요. 선발이었던 양창섭 선수가 2회 초에 안 좋았다면 4점을 내주기 전에 바꿀 수 있지 않았나... 양창섭을 2회 초에 바꾸면서 점수를 막았으면 좀 더 경기가 좋게 풀리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있는 거죠.
[김상호 사회자]
불펜 투수를 교체하는 시점을 잘 밀도 있게 찾지 못하고 자꾸 놓친다는 지적을 하셨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석원 대구MBC 기자]
그런 점이 컸죠. 시즌 구상이 보통 전지 훈련 그리고 시범 경기를 통해서 완성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러면 선발진을 꾸리고 그다음에 흔히 필승조, 추격조를 꾸립니다. 그러니까 이기고 있을 때 나가는 불펜, 좀 쫓기고 따라가는 입장일 때 나가는 불펜 이렇게 나뉘는데 그러면서 그 불펜의 가장 중심이 마무리 투수겠죠.
올 시즌 시작은 김재훈 선수를 해서 중간에 마무리를 바꾸고 오승환 선수가 뒤늦게 복귀했지만, 또 기대에 못 미치고 이런 지점들이 삼성 불펜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그나마 깜짝 카드처럼 베테랑 백정현 선수가 참 잘해줬는데 백정현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필승조의 좌완 불펜 자원은 신인 배찬승 선수밖에 없다 보니 부담이나 책임감이 몰리고 이런 것들이 너무나 안 좋은 흐름으로만 간 거예요.반대로 이게 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야구라고 느끼는 게 6월 5일에 SSG와의 경기는 좀 마무리로 그때 당시에 마무리로 보직이 바뀌어서 막 활약하기 시작했던 이호성 선수가 2이닝 이상을 책임을 졌습니다. 보통 현대 야구에서 마무리 투수한테 2, 3이닝을 책임지게 안 하는데요. 그렇게 해서 경기를 만약에 내줬다면은 어마어마한 데미지가 있었겠죠. 7월에 있었던 NC전인데 이날 경기 같은 경우는 이호성 선수가 엄청난 투구로 세이브도 챙기고 팀도 승리했죠.
근데 이런 불펜의 변화들이 어쩔 수 없는 선택도 있었고 투수들, 이호성, 배찬승 선수 다 구위가 좋고 참 좋은 투수들이지만 베테랑 없이 혹은 김태훈 선수 하나 남은 이런 상황에서 그 경기의 타이트하고 순위가 쫓기는 입장에 있는 팀을 지켜낸다는 게 여간 쉽지 않은 일로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 위원 보시기에는 어느 지점에서 갑자기 좀 팀 분위기가 조금 내리막길로 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아니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으니까 변곡점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나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전반기에는 변곡점이 한두 번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4월 말에서 5월 초 넘어갈 때 분명히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NC 3연전을 싹쓸이했고 그다음에 4월 말에서 5월 초로 넘어갈 때 분명히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 당시 상위권 팀들이랑 한 몇 번 세 경기 연속으로 시리즈를 붙으면서 성적이 별로 안 좋았었고요.
그리고 또 6월 말 올 때. 8연패 직전에는 분명히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LG, 한화, 두산 또는 KT 이렇게 만나면서 항상 분위기가 변하는 것 같아요. 징크스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안 좋은 팀이 KT랑 SSG 같습니다. 특히 수원이랑 문학만 갔다가 오면 팀 분위기가 변해서 오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 보기에는 어떤 중요한 변곡점이 있었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불펜 문제는 앞서 말씀드렸고요. 또 하나가 최근 특히, 삼성의 문제로 보이는 게 주루사가 너무 많습니다. 원래 삼성이 2024시즌 기준으로 주루사가 한 30개 초반이었습니다. 리그에서 한 네 번째 정도로 적었습니다. 2024년의 주루사는 기본적으로 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일어난 일들이었는데 2025년에 삼성의 시즌 특징 중 하나가 도루 시도 자체도 적고 주루 플레이의 공격성은 떨어졌는데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만 많아진 거예요.
이점은 팀에서 우리가 알 수 없는 균열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지점이고 그런 점에 대한 자각 때문인지 주루 코치 변경을 했는데 다소 의외였던 거죠. 그나마 팀에서 주루 플레이를 좀 잡아주던 강명구 코치를 내리고 도루 경험이 없는 코치진으로 주루 코치진을 구성하다 보니 여전히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했고요.
기본적으로 안타를 치고도 선수들이 오버런이 많습니다. 타구 판단과 수비에 대해서 이해도가 있고 준비된 플레이를 한다면 나오기 어려운데 그런 모습들이 많고 특히 3루에서 홈으로 들어갈 때 가도 될 것 같은 상황은 멈추고 가지 않아야 할 것 같을 때 무리하게 가다가 아웃돼서 흐름이 끊기는 이런 모습들이 많다는 게 결과적으로 지금 리그에서 주루사가 1위입니다. 이런 거는 좀 문제 같아 보여요.
[김상호 사회자]
전반기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앞으로 전체 판도, 앞으로 강약 구도 어떻게 예상하시는지요?
[석원 대구MBC 기자]
일단 2025년 프로야구의 최고 히트 상품은 새 홈구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일 겁니다.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 같고요. 92년 이후로 처음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고요.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도 연승으로 끝을 냈고요. 한화 팬들은 2025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클 거고 전략적으로도 그렇고 팀 분위기도 그렇고 좀 쉽지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 강팀이 아니라 거의 극강에 근접하고 있는 게 보이고요.
이어서 롯데, LG가 강팀으로 가을 야구에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꽤 근접해 있다고 보입니다. 그 뒤는 중위권은 혼전 양상이죠. 지금은 기아랑 KT가 좀 앞서 있고 SSG, NC, 삼성 이 차례대로 서 있는 형국인데 최하위인 키움 정도가 좀 격차가 크고요.
나머지 팀들은 좀 지켜봐야 하는데 좀 아쉬운 점은 전반기를 삼성도 8위로 마감한 것, 5할 승률이 무너진 것도 아쉽지만요. 1위와 격차가 10게임이 됐어요. 한 자릿수이면 한 7연승 8연승 해보면 가시권이 되는데 두 자릿수 게임 차가 나버리니까 약간 선수단도 맥이 풀리지 않을까 좀 우려됩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 위원님 보시기에도 그렇습니까?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거의 비슷하고요. 조금 다른 점을 제가 조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득점 기여도를 보면 선발은 삼성이 리그에서 1, 2, 3위권에 있습니다. 선발은 굉장히 강한데 삼성의 불펜진이 리그에서 5위 6위권인데요. 문제는 5위, 6위권인데도 불펜이 점수를 까먹고 있어요. 불펜의 특정 기여도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하지만 역설적으로 바라보자면 리그에서 불펜의 득점 기여가 양수인 팀이 세, 네 팀이 전부 고작이란 말입니다. 그렇단 말은 모든 팀의 불펜이 안 좋다는 거고 저희가 선발이 계속 유지만 될 수 있다면 우리가 상대 팀 불펜을 또 뒤집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항상 남아 있다는 거죠.그래서 지금 1위랑은 경기 차가 벌어져 있지만 4위, 5위권에서 8위권까지는 언제든지 시리즈 한 번으로 뒤집힐 수 있는 게임 차고요. 그걸 어떻게 삼성이 좀 더 세밀한 경기를 해서 뒤집을 수 있느냐 이런 부분이 가장 관건일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1~3등은 세 팀이 순위가 바뀔 수 있더라도 가을까지 갈 것 같고 나머지 두 팀에 어떤 팀이 진입하느냐가 관전 포인트 같다는 말로 들립니다.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두 장의 티켓을 두고 지금까지는 5팀 정도가 경쟁하는 건데 아마 올스타전이 끝나고 7월 말쯤이 되면 한 팀 정도 줄어들게 될 건데 그게 삼성이 아니기만을 바란다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전력을 한번 짚어보고 기대를 할지 우리의 그 기대가 정말 헛된 기대인지 한번 짚어보시죠. 타자 쪽부터 볼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초반에 좋았을 때 참 타선이 이상적이었죠. 1, 2번이 타율과 출루율이 높고, 3, 4, 5번에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있고 뒤쪽에 베테랑 선수들이 있어서 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그 구조인데 구조는 그대로 거의 유지가 됐습니다.물론 새로 등장한 선수들이 있고 부상 이슈가 있긴 했지만요. 근데 깜짝 타율 1위를 줄곧 달려오던 김성윤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지금까지 타율 2위이긴 한데 굉장히 좀 내림세고요. 그리고 묘하게 김성윤 선수의 하락과 너무나 좋은 활약 보였던 김지찬 선수도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두 선수가 주루에서도 저는 좀 의아해요. 이 선수들이 예전에는 조금 깊은 내야 땅볼이면 1루에서 세이브 되는 내야 안타를 만드는 그런 장면들이 많았는데, 팀 침체기와 함께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어요. 결국 햄스트링 부상 이런 요인들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데 그러면 구단에서 관리의 영역, 특히 선수들의 피지컬을 체크하는 영역에서 좀 아쉬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도 지금 홈런 1위, 타점 1위가 팀 중심 타자인데 순위가 5위권 밖인 건 문제는 있습니다. 디아즈 선수가 한때 퇴출 얘기도 나왔지만 KBO 리그에서 2025시즌 홈런왕이 유력하고 타점도 아마 여름이 끝나기 전에 100타점을 넘길 선수인데 그걸 뒷받침하는 선수들이 없어요. 이런 부분을 봤을 때 득점권 타율이 3위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찬스마다 찬스를 잘 살리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건 분명한데 그러면 이거는 점수를 많이 내는 날 그냥 점수를 낸 거고 타이트한 상황 한두 점 뒤지고 있거나 한, 두 점 앞서고 있을 때는 선수단이 제대로 된 득점과 이어가는 모습을 못 만들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꼽히는 것 같아요.
선수들의 투지나 경기력도 중요하겠지만 팀에서 좀 전술적으로 고민할 부분들이 있는데 흔히 삼성 보고 번트만 많이 댄다고 그러는데 번트도 4위입니다.그렇게 많이 되진 않았어요. 근데 팀 컬러가 그렇게 보인다는 거죠. 지금 팀 타선이 칠 때는 벙벙 치고 홈에서 하나 많이 치고 결국 뒤집거나 아니면 상대를 확 무너뜨리는 이런 힘이 약해 보인다는 거는 좀 전술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꼭 쳐야 할 때 밀도 있게 점수를 내는 타격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로 나오는 수치에 비해서 체감하는 타자들의 활약이 좀 많이 떨어진다. 그러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석원 대구MBC 기자]
상대 필승조가 나오면은 공략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고 새로 보는 투수 공략 못 하고요. 외국인 투수 공략 못 하고요. 그럼, 5할도 어찌 보면 그러한 능력치를 감안 했을 때는 앞서 얘기한 타이틀을 가진 선수들 덕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김상호 사회자]
기대가 크셨던 분이거든요. 이분이 이 시즌 시작하기 전에 예측하고 지금 안 맞아서 화가 난 상태입니다. 송 위원님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말씀하신 대로 1, 2번에 저희가 삼성이 전략적으로 구성을 했던 김지찬, 김성윤 선수가 풀로 돌아간 날이 며칠 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면서 제일 큰 사이드 이펙트를 이재현 선수가 맞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재현 선수가 아무래도 출루율이 좋고 볼을 골라내는 눈이 좋다 보니까 자주 출장하고 타순이 계속 바뀌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유격수를 하는 것만 해도 힘들 텐데 자기 보직이 뭔지 타순에서의 보직이 뭔지를 명확하지 않아서 본인은 힘들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년, 15년 전에 삼성이 잘 나갈 때는 보면 모든 사람이 내일 타순 다 맞출 수 있을 정도로 항상 고정적이었거든요.타순이 고정적이란 말은 선수의 퍼포먼스가 안정적이고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고 하지만 그게 팀에 도움이 될 정도로 잘한다는 뜻인데 매일매일 타순이 바뀐다는 것은 팀에서도 지금 어찌할 줄 모른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고, 그 말인즉슨 선수단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도 장점은 있죠. 상대 팀도 우리 팀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장점은 하나인데 우리도 이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더 큰 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다양한 부분들이 지금의 순위를 딱 반영해 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석원 대구MBC 기자]
그런데 참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고 전문가들도 많죠. 재야의 고수들이 많으신데 1년 동안 타순이 거의 균일하게 유지되잖아요. 그러면 감독이 욕을 먹습니다. 하는 게 뭐냐? 어제 거 복붙 했냐? 근데 매일 타선을 바꾸잖아요? 그래도 욕을 먹습니다. 도대체 이 팀은 방향이 뭐냐? 즉 타선을 바꾸든 유지를 하든 이기면 욕을 안 먹습니다. 지금 욕을 먹는 이유는 타선을 바꿔서가 아니라 지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기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한 거죠.
물론 그럴 수는 있어요. 이렇게 해서 안 되니까는 변화를 줘보는 건데 무슨 징크스 극복하듯 한번 이렇게 안 가던 길로 가본다고 이길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좀 더 상대 팀에 대한 상대 마운드, 상대의 수비 전력 이런 거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올 시즌 좀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거는 좀 분명해 보입니다.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전통적으로 삼성 팬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죠. 처음 보는 투수한테 약해요. 이거는 전력 분석이 잘못하고 있는 거거든요. 처음 보는 투수한테 왜 삼성만 약할까요? 그거는 잘못된 거죠. 저도 전력 분석을 타 구단에서 하다 왔지만 철저하게 분석해야 하고 요.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보는 투수한테 못한다고 팬들이 인식한다고 하면 그건 분명히 구단에서 뭔가가 어긋나 있거나 그 안에서의 프런트와 현장 사이의 소통에서 뭔가 전통적인 파이프라인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생각이 드는 거죠. 새로 나온 투수, 새로 나온 타자 모든 새로운 것에 익숙하지 않다고 하는 거는 우리가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투수 한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전반기에 투수 라인들은 어떻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일단 후라도 선수는 진짜 운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 풀릴 거라고 생각한 사람도 적어요. 수치 상으로 지금 평균 자책점, 다승에서 리그에서 상위권에 있지만 특히 삼성에 있어서 후라도 선수에게 고마운 점은 이닝을 많이 던져 줘요. 나와서 5이닝 못 던진 경기가 한 경기인가 아마 그럴 겁니다. 불펜이 좀 약한 팀인데 후라도 선수가 이렇게 해주면 참 고맙고요.
원태인 선수도 나온 날은 대체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2025시즌 전반기에는 좀 전력 이탈이 너무 잦았어요. 부상이 많고 물론 그간 너무 많이 던졌기 때문에 여파가 크지만, 팀의 에이스라면 관리의 영역에서 구단에서도 신경 쓰고 본인도 좀 더 관리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원태인 선수 빠진 공백이 항상 팀의 그 좀 부진의 시기랑 겹치는 지점이 많았거든요.
억울하기는 최원태 선수도 억울할 겁니다. FA로 오면 보통 팬들의 기대감 그리고 구단에서 원하는 수치가 있는데 전반기 5승은 조금 아쉽죠. 왜냐하면 최원태 선수가 거둔 5승이 불펜에 있는 이호성 선수 승수랑 같습니다. 이호성 선수가 승수가 많은 것도 문제예요. 경기 막판에 지고 있다가 뒤집어서 이긴 거지만 지고 있는 상황에 이 필승조를 넣었다는 것 자체가 팀이 굉장히 안 좋게 돌아가고 있다는 마운드의 반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발진에 새로 외국인 선수가 왔고 또 부상에서 온 선수들이 합류하고 안정을 거듭한다면 후반기에 삼성이 반격할 수 있는 요인은 불펜 그리고 특히 마운드의 안정 그다음에 선수들의 완전체로 한 한두 달을 쭉 끌어갈 수 있는 그런 힘이 있어 준다면 그게 아마 반전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삼성의 미래라고 주목 받았던 선수는요?
[석원 대구MBC 기자]
배찬승 선수요? 배찬승 선수 잘했죠. 팀에서 홀드를 김태훈 선수랑 둘이 제일 많이 했어요. 근데 성적이 무서운 게 원래는 삼성에서 시즌 초반에 배찬승 선수는 100%로 관리한다고 했거든요. 지금 보면 관리는 좀 놓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선수 관리보다도 팀이.. 지금 집이 불타고 있는데 넌 공부하라고 할 수는 없으니 뭐 급한 데 막 끌어다 쓰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는 최근에는 체력 이슈일 수도 있지만은 선수 스스로도 약간 벽에 다다른 것 같아요. 특히 홈에서 그날 경기가 이겨서 망정이지 연속해서 세 타자 볼넷 내주고 아예 제구가 안 되는 이런 모습은 투수조에서 코칭 스태프들이 좀 더 이 선수를 잘 보듬어야 한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 위원님 데이터로 또 보시는 눈은 또 다를 것 같은데 투수조 어떻게 보십니까?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좀 더 짚어드리자면 일단 후라도 선수는 성적으로 표현하자면 S급 활약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리그 소화 이닝 1위고 퀄리티 스타트도 1위고 퀄리티 비율도 1위고요. 그리고 경기당 6.5인닝씩 던져줬습니다. 그러니까 6이닝 하고 7회까지 대부분 나와줬다는 건데 그러면 나머지 투수는 2명 내지 3명만 쓰면 되거든요. 정말로 불펜을 아껴준 거고요. 후라도 선수는 푸른 피의 외국인 에이스가 아니었나 싶고요.
그리고 푸른 피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 선수를 짚어드리자면 원태인 선수는 정말 올해 눈에 띄었던 게 이닝당 투구 수가 14.8, 14.8개 정도 됩니다. 리그 1위거든요. 그 말이 뭐냐 하면은 보통 선발 투수가 이닝당 보통 한 16개 반 17개 정도를 던지게 되는데 이 선수는 1개 2개씩 줄인단 말입니다.그러면 6이닝 6회, 7회까지 간다고 했을 때 이 선수는 훨씬 많은 이닝을 항상 기대할 수 있는 부분에서 원태인 선수는 정말 공격적인 투구로 삼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지만 삼진보다는 긴 이닝 소화를 위해서 좀 더 존에 공격적으로 공을 찔러 넣으면서 긴 이닝을 가져가 주고 있다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원태인 선수는 정말 팀의 보배 같은 존재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실 국내 토종 선발로 비교해 봐도 견줄 선수가 임찬규, 오원석, 소형준, 이 정도밖에 없거든요. 국가대표 선발급이라고 하면 원태인 선수는 무조건 뽑힐 정도의 레벨이 됐다, 원래도 그랬지만 그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최원태 선수가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고척, 잠실을 쓰다가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이적했고 그래서 아마 본인도 투구 스타일을 많이 바꾸려고 했던 흔적이 보입니다. 2025년에 왜 못했는가를 좀 따져봤을 때 2024년에 비해서 뜬공 비율이 2024년에 48%였는데 2025년에 33.3%로 줄어들었는데 그게 어디로 나갔는지 봤더니 땅볼이 아니라 라인 드라이브가 3.6%에서 16.9%로 폭증했습니다. 라인 드라이브라는 게 거의 정타지 않습니까? 정타를 내주면서 자기가 뜻하지 않은 장타나 쭉 뻗는 타구들이 나오면서 지금 평균 자책점이 4.7 정도 되는데요.
이거를 FIP라는 수비와 무관한 본인 실력의 방어 자책으로 봤을 때는 4.12로 2024년에 비해서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후반기에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FIP를 어떻게 해석하냐면 보통은 지금 평균 자책이 FIP보다 높다면 시즌 끝날 때쯤 어느 정도 IP 쪽으로 좀 수렴해 준다고 보기 때문에 그러면 좀 더 최원태 선수가 잘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삼진 비율도 18%에서 21%로 늘었는데 볼넷 비율이 10%에서 11%로 1%포인트 정도 늘어난 점을 보면 결국 이닝당 투구 수가 17.7개, 18개씩 던진다는 건데요. 원태인 선수랑 많은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결국 삼진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결국 원태인 선수처럼 경기에서 어프로치를 가져가 준다면 좀 더 후반기에 저희가 나은 모습 그리고 돈값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김상호 사회자]
기대 많았는데 전반기에는 기대 만큼은 조금 아니다, 제일 아쉽다 걸리는 선수는 누굽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다 비슷하실 것 같은데요. 일단 김영웅 선수가 제일 아쉽죠. 왜냐하면 2024년은 소년 홈런왕의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리그 삼진왕이 돼 버렸어요. 왜냐하면 김영웅 선수의 스윙은 아직도 상대 투수들이 좀 겁을 내는데 그런 선수가 경기 상황이라든지 아니면 본인의 타격 컨디션에 따라서 조금만 맞춰주는 스윙을 해주면은 정말 어려운 선수가 될 텐데.. 팀 점수 차를 보고 있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 항상 붕붕 돌릴까 싶을 때가 있고요.
또 하나 좀 아쉬웠던 게 류지혁 선수가 진짜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합니다.수비도 그렇고 타격에서도 참 좋은 모습 보이는데 류지혁 선수가 주루사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팀에서 어린 선수들이 주루사를 하면 앞서 말씀드린 코칭 스테프와 사인 혹은 본인의 과감함에 대한 부족 이렇게 볼 수 있지만 류지혁 선수 정도면 본인이 판단하고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연차고 경험이 있는데 이 선수가 좀 주루사가 많다는 거는 좀 아쉬운 대목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 위원 보시기에 제일 조금 아쉽고 섭섭했던 선수가 누굽니까?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이런 말씀을 드리면 욕먹을 수도 있는데 구자욱 선수가 저는 제일 아쉬워요.저는 다른 곳에서 2025년에 구자욱 선수가 홈런왕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었고 삼성도 2위 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요.
구자욱 선수 이제 거의 2할 9푼까지 근접했고요. 분명히 본 궤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다들 인정하실 거고, 잘 하고 있는데 2024년과 다른 점이 몇 개 보이거든요. 구자욱 선수가 거의 3할을 치는데 왜 이렇게 많은 욕을 먹는지 따져본다면, 제가 잘 쓰지는 않지만, 타수 대비 타점 비율을 한번 계산해 봤습니다.득점권에 선수가 나왔을 때 얼마나 타점을 내줄 수 있느냐인데, 2024년에는 구자욱 선수가 득점권에 나오면은 팀이 득점할 확률이 46.7%였거든요. 두 번, 한 번은 무조건 팀이 점수를 내요. 확실한 카드죠. 근데 이게 35%로 줄었어요. 그러다 보면 팬들은 엄청 큰 차이를 느끼죠. 비율상으로는 40% 정도가 줄어든 거니까요. 특히나 2024년에는 2사 득점권에 구자욱 선수가 나오면 47%의 확률로 팀의 득점이 이루어졌는데 2025년에는 25%입니다. 반토막이 났죠.
중요한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구자욱이랑 디아즈 타순을 바꿔보기도 하고 여러 시도를 하지 않습니까? 지금 디아즈가 88타점인 이유는 2024년만큼 구자욱 선수가 못 쓸어 담기 때문에 그게 계속 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사실 구자욱 선수가 2025년 상반기에 50타점 넘게 했기 때문에 올해도 분명히 100타점 페이스입니다. 그렇지만 홈런 수가 꽤 많이 줄었고요. 한 12개, 13개밖에 안 되기 때문에 다 해봐야 30홈런은 좀 힘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기대해 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한다면 2024년에도 7월 이후에 고타율을 기록했던 게 있었고요. 특이하게 7월에 주춤했지만, 8월, 9월을 거의 몰아치면서 MVP급의 활약을 딱 마치게 됐거든요. 그러니까 2할 9푼 치는 선수한테 왜 못 했다고 하냐고 하면 구자욱이기 때문에, 저희는 바라는 게 S인데 줄 수 있는 평점은 잘해야 B밖에 못 줄 것 같아서 갭이 너무 크거든요. 그래서 그 선수가 아쉬웠다고 표현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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