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한 대구FC를 향한 불협화음이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선수단 내부의 어수선함이 감지되고, 코치진 구성, 감독 선임에 대한 고민은 깊지만, 답은 보이지 않습니다. 팬들의 우려는 커지며 매진이 이어지는 대구iM뱅크파크의 공기도 무거워 보이는데요.
급기야 대구FC 지지자연대 그라지예는 성명서까지 내며 구단에 대한 강한 질책과 함께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18일 홈 경기, 대팍에는 곳곳에 성명서가 붙었죠. 답변 기한도 5월 23일로 정했고, 이에 대해 대구FC 구단 측은 마감 기한보다 하루 먼저 답을 내놓았습니다. 과연 팬들의 요구와 그에 대한 답변, 그 사이 어느 정도 해소가 이뤄졌는지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따져봤습니다.
그라지예의 요구 "현재 위기 빠른 대처", "구단 운영의 적극적 변화 의지와 계획"
대구FC 서포터즈 그라지예의 요구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됩니다. 무엇보다 우선해 물었던 건 K리그1 무대에 걸맞지 못한 현재 경기력에 대해 구단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 구체적인 입장을 보여달라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감독 선임에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 지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경과를 설명하고, 빠른 선임을 통해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보여달라고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구단 운영에 대한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의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습니다. 위기가 찾아오면 선수단 뒤에 숨어 구단이 장기적 방향 없이 표류했다고 언급한 그라지예는 감독 경질, 대행 체제, 내부 승격과 같은 모습이 되풀이되며 깊은 피로감을 느낀다고 호소합니다.
이런 문제는 사실 대구FC에 최근 빛과 그림자처럼 함께 했던 부분인데요. 좋은 성적과 새 전용 구장 효과로 승승장구했던 대구, 매진도 더해지며 인기구단을 자리합니다. 하지만, 그사이 감독 임기는 늘 위태롭게 흘렀고, 선임 과정 자체의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수년간 이어져 온 문제가 드디어 터진 것이라 볼 수 있죠. 그라지예도 바로 이 부분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대구FC "심각한 위기 인식···감독 선임은 신중하게"
구단의 답변은 사실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습니다. 명확한 답이 있었다면 이런 위기까지 이르지 않았을 겁니다. 14라운드까지 마치며 최하위까지 이른 지점에 대해 깊은 사과부터 밝힌 대구FC는 감독 부재와 부진한 성적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고 심각한 위기로 인식한다고 전했습니다. 일단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하는 현시점에도 선수단이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지원하고, 현장 중심이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현재 상황을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대목인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칙과 함께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기존 감독과 계약 해지 이후, 구단이 정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첫째, 현재 대구FC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
둘째, 구단의 체질 개선과 자기만의 전술·전략을 접목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지도자
셋째, K리그1에서의 감독 경험을 가지고 있는 무게감 있는 지도자
하지만, 이에 부합하는 후보군과 협상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과 함께 미래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규정상 6월 13일 전까지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이보다 빠른 선임을 노력한다는 구상입니다. 거기에 맞는 선수 영입, 코칭스태프 보강도 함께할 예정입니다. 원칙이지만, 반드시 이뤄져야 할 부분이겠죠.
문제는 이런 현실 인식이 왜 지금에야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과연 이런 보강 작업이 언제쯤 마무리될지에 대한 우려입니다. 거기에 2024년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감독 선임으로 의문은 더욱 커지는 지점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명쾌한 답이 되지 못하는 대구FC의 성명서에 대한 응답, 물론 말보다 행동, 과정보다 결과를 통해 보여줘야겠죠. 하지만, 지금 보이는 말과 과정에는 우려가 큽니다. 그런 점에서 그라지예의 다음 행동도 지켜볼 지점으로 여겨집니다.
(사진 제공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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