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질문? 듣지도 않고 나가버리기도···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 경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주자 가운데 한 명, 홍준표 후보는 언론을 대하는 모습에서 곳곳의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4월 14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 여러 차례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날 질문 가운데 보수 진영의 가장 큰 관심 사항인 한덕수 국무총리 출마와 관련해 단일화 문제를 묻자, 홍 후보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월 14일) "말도 안 되는 질문 그만하십시오. 뭐 말이나 되는 질문을 하면 내 받아주죠."
이틀 뒤 16일 비전 발표회에서는 아예 질문조차 듣지 않았습니다.
기자 "저는 뉴스타파라는 언론사의 홍여진 기자라고 합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월 16일) "됐어. 난 저기는 답 안 해."
소속 언론사를 확인하자마자 현장을 나가 버린 겁니다.
그런데 '언론 프렌들리'라고요?
특정 언론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논란이 되며 지적이 잇따르자 금세 말을 바꿨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월 18일) "언론 프렌들리한 사람으로 내가 셀럽이 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언론을 편 가르기 하고 적대시합니까?"
대구시장 때는 어땠나?
그렇다면 홍준표 후보의 대구시장 시절에는 언론을 어떻게 대했을까요?
대구시장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홍 전 시장은 기자 질문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듯 답변을 하지 않거나 면박 주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당시 중도일보 기자가 전임 시장 시절 추진하던 행정 통합에 관해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 (2022년 7월 5일 취임 기자간담회) "중도일보에서 물으려면 대전, 충남을 통합을 하고 물어야지. 대구 걱정을 할 시간이 있나요?"
그러면서 공무원 감소와 기초단체장 임명직화 등을 거론하며 행정 통합에 매우 부정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 (2022년 7월 5일 취임 기자간담회)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서 행정 통합을 한다. 나는 그게 난센스 중의 난센스라고 봅니다."
그렇게 면박 주더니···2년도 지나지 않아 180도 달라진 입장
그런데 2년도 지나지 않아 중국에 갔다 오더니 갑자기 행정 통합을 주장하며 밀어붙였습니다.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 (2024년 5월 17일) "청두시 자체가 2,500만입니다. 대구의 10배입니다. 그래서 청두시에서 돌아오면서 '우리도 대구·경북도 통합하는 게 맞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취임 당시 질문한 기자를 나무라듯 면박 주고 반대하던 행정 통합 정책이 180도 달라졌지만, 사과나 해명은 없었습니다.
그 뒤에도 대구시청 구내식당의 '시장 전용석 등 과잉 의전 구설수'를 보도한 연합뉴스에 구독료 납부 중단을 선언하며 언론 재갈 물리기란 비판을 받았습니다.
대구시장이 되기 전 경남도지사 시절에도 무상급식 관련 경남MBC 보도를 문제 삼아 상당 기간 취재 거부를 하고, 2017년 당 대표 때는 MBN에 가짜뉴스라며 취재 거부와 함께 당사 출입을 막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라디오 생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전화 연결을 하다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일방적으로 끊기도 하는 등의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정책과 자질 판단 위한 유권자 검증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홍 후보는 대구시장 때는 물론 그 이전에도, 대선에 나선 지금도 불편한 언론에 대한 적대적이고 편 가르기식 태도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정책과 자질을 판단하기 위한 검증 기회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모습을 과연 언론 친화적이라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 # 언론 프렌들리
- # 홍준표
- # 홍후보
- # 21대 대통령 선거
- # 취재 거부
- # 국민의힘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 [뉴스+] 홍준표 시장의 기자회견 기술
- [심층] 시장직 버리고 대선행 택한 '장돌뱅이' 홍준표···명태균 리스크는? 수사 진도는?
- 대구참여연대 "홍준표 사퇴 계기로 대구시정 정상화해야"
- ① 홍준표 "취재 거부 없었다"···기억 오류? 의도적 왜곡?
- ② 홍준표, 언론 프렌들리?···툭하면 취재 거부에 '면박'
- "키높이 구두에 보정 속옷이냐니···" 민주당 대구시당 "홍준표 후보의 토론회 질문은 최악"
- [심층] "취재 거부 없었다"는 홍준표 후보···대선이 코앞인데 '허위 사실 공표'해도 괜찮나?
- 대구 경찰, '홍준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고발인 조사···'핵심 인물' 홍 후보 아들 친구 최 모 씨, 최근 해외로 출국
- 홍준표 "'한덕수 출마' 고려 안 해···빅텐트에는 이준석이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