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개막을 앞둔 KBO리그는 벌써 팬들의 열기로 뜨거운 모습입니다. 프로야구 시범 경기는 7만 1천여 명을 넘으며 역대 일일 최다 관중을 달성했고, 치열한 예매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삼성라이온즈는 괌과 오키나와 전지훈련으로 일찌감치 전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보인 신인 선수들의 활약과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는 2025 상위권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는 큰 원동력인데요. 토크ON은 이종열 단장과 석원 기자로부터 삼성라이온즈의 2025시즌 전망과 관전 포인트를 들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동안 스프링캠프 지켜보면서 올 시즌에는 이 선수가 가장 주목되는 유망주라고 할 만한 선수를 꼽을 수 있다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저는 일단 두 명을 좀 뽑고 싶어요. 배찬승 선수하고 이호성 선수거든요. 2024년을 되돌아보면 김영웅 선수라는 라이징 스타가 있었잖아요. 김영웅 선수를 발탁하게 된 건 결국 이재현 선수의 부상이었거든요. 그리고 이재현 선수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를 찾다 보니 김영웅 선수가 있었고, 김영웅 선수가 그 역할을 정말로 잘해주면서 본인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상승했던 것처럼, 배찬승 선수는 좌투수로서 불펜에서 역할을 할 수 있고요.
이호성 선수 같은 경우에는 플로리다에 있는 CSP라는 트레이닝 센터를 갔는데, 좌투수 이승현 선수, 최원태 선수까지 세 명이 같이 갔습니다. 그런데 구위로 봐서는 이호성 선수가 제일 좋았어요. 그리고 그 선수가 거기에서 좋으면서 왼쪽에 외복사근을 다쳤거든요. 강력한 공을 던지면 이쪽 외복사근에 부상을 당하는데, 타자도 마찬가지예요. 그렇다는 얘기는 몸을 잘 쓰고 있다는 뜻이죠.
그래서 시범 경기에 나와서도 150km의 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팀이 베테랑 불펜에 더해서 배찬승 선수나 이호성 선수처럼 젊은 선수들이 그 역할을 해준다면, 올 시즌에 충분히 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는 두 선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는 관전 포인트와 유망주를 어떻게 꼽겠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유망주 신인들 4명을 흔히 ‘배심차함’ 이렇게 부르는데, 네 명의 선수들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삼성이 그 선수들이 팀에서 충분한 주전 경쟁을 할 수준만 해준다면 당연히 굉장히 강력한 전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투수진이든 내야 자원이든 뎁스가 두꺼울수록 무조건 좋은 파트니까요. 어디든 그렇지만 특히 그렇고요.
그리고 저는 2024년 들어왔던 육선엽 선수가 시범 경기 때 굉장히 빠르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올해도 이어질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반대로 어린 선수가 아닌 영입 선수들, 최원태 선수나 후라도 선수가 어느 정도 해줄지가 결국 순위의 키라고 보는데요. 후라도 선수는 기본 10승은 하는 투수인데, 우리 팀에 온 이상 그전에 있었던 팀과 비교했을 때는 승리할 여건이 더 좋기 때문에 최소 14, 15승은 해줘야 하고, 최원태 선수도 기록만 놓고 보면 꼬박꼬박 10승을 채운 선수는 아니거든요. 평균적으로 8, 9승 정도였는데, 그거보다는 3~4승 더해준다면 두 선수가 합쳐서 25승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삼성으로서는 2024년 성적을 기본적으로 깔고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데, 사실 신인과 영입 선수가 그렇게 다 해주는 팀은 10개 구단 중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 선수 중에서 얼마나 낙오하지 않고 가을까지 가느냐가 결국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금 바뀐 게 있습니다. KBO리그가 2025년부터 규정을 바꿔 온 게 있는데요.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낮아졌고, 피처들, 투수들의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이 처음 시행되는 등 변화가 좀 있다고 합니다. 이게 단장님 보시기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말씀을 좀 주시죠.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일단 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유는 2024년에 했던 내용들이거든요. 피치 클락 같은 경우는 제재를 가하지 않았지 2024년에도 있었고, 또 20초, 25초거든요. 주자가 있을 때와 있지 않을 때. 그 정도면 투수들이 충분히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루틴이 가능해요. 스트라이크존도 1cm 밑으로 약간 내렸거든요. 그 이유는 너무 높은 볼에 스트라이크존이 많이 형성된다고 해서 내렸기 때문에 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 보기에도 별로 영향이 없을 것 같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큰 영향은 없지만, 굳이 손해와 이득을 따지면 저는 우리 팀한테는 이득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어린 친구들은 이런 거에 적응이 빠릅니다. 지금 배우는 과정이니까 코칭 스태프가 이런 걸 주문하면 바로바로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그리고 배찬승 선수가 캠프에서 그 얘기를 했습니다. "와서 ABS에 맞추다 보니 자기가 고등학교 때 형성했던 존보다 약간 존이 높다. 자기가 그걸 적응하는 게 걱정이다"라고 했는데, 낮아지면 솔직히 배찬승 선수 같은 선수는 오히려 더 편하게 투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유불리는 없겠지만, 굳이 따지면 젊은 선수가 많은 우리 팀한테는 유리한 점이 조금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예년에는 "그래도 삼성라이온즈가 좀 높은 순위를 유지하려면, 또는 높은 순위로 올라가려면?" 이렇게 질문을 드렸는데, 준우승하니까 참 이렇게 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우승하려면 기존 약점과 대비 체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부상 우려를 많이 하시는데요. 지금 팀에 부상 선수가 많죠. 3선발 안에 있는 선수 중에 지금 두 명이 아직 한 번도 못 던지고 있고요. 또 팀의 5번, 6번 쳐줘야 할 선수들이 지금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만큼 하고 있거든요. 이만큼 한다는 거는 그 선수들이 오면 갑자기 삼성이 영입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가세 전력이 생기는 느낌이 있을 거예요.
또 하나는 이번 캠프에서 제가 가장 좋게 봤던 지점인데요. 지금도 어린 선수들한테 주목은 많이 맞추지만, 흔히 얘기하는 '고참 선수' 나이 든 선수들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보통은 어린 선수들을 구단에서 스태프들이나 코칭 스태프가 너무 신뢰하고 기회를 많이 주면 묘한 긴장감이 생기고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팀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없더라고요.
류지혁 선수나 강민호 선수 같은 선수들이 진짜 거의 열 몇 살 차이 나는 선수들에게 가서 계속 뭔가를 얘기해 주고, 같이 야구를 고민하더라고요. 이런 지점들은 "삼성이 우려되는 지점이 이거일 거야"라고 많은 팀이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약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는 약간의 애정이 가미돼 있긴 하겠지만, 이런 정도의 얘기를 하는 걸 보면 분위기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일단 제 생각은 석원 기자를 삼성라이온즈 홍보팀으로 스카우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정도까지 얘기해 주셔서 사실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한데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요.
일단 부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핵심이고, 2024년과 비교했을 때 2025년은 미리, 예를 들어 하루, 이틀 쉬면 이 선수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조금 더 휴식을 주는 케이스거든요.
거기에 더해서 2024년에 구자욱 선수가 굉장히 좋은 활약을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본인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키우고 부상을 방지했던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트레이닝 파트 쪽에 새로운 기구들을 많이 설치했습니다. 이런 것을 통해 부상을 최소화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라팍의 열기를 정말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중계 화면을 통해서는 느껴지지 않는 현장의 열기가 있을 텐데요. 단장님이 느낀 라팍의 열기는 어땠습니까?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제가 말씀드리지만, 직접 와보셔야 합니다. 와보지 않으면 저는 열기가 아니라 '전율'이라고 표현하거든요. 그 에너지가 느껴져요.
그래서 제가 2024년에 처음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팬분들이 저한테 부탁했던 게 엘도라도 응원과 유니폼 교체였는데요. 엘도라도 응원가가 울려 퍼졌을 때의 그 전율은 사실 야구장에 와보지 않으면 못 느끼십니다. 더 좋았던 건 상대 팀 선수들, 또 상대 팀 응원하는 팬들도 비슷하게 느낀다는 거거든요. 거의 8회에 엘도라도 응원가가 나오면 상대 팀은 불안해지고, 반대로 우리 팀 선수들은 거기에서 힘을 얻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2024년에 저희가 거의 140만, 정확히는 134만 7,000명이 오셨는데, 그분들 한 분 한 분이 열기를 뿜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힘이 결국 좋은 성적까지 연결됐거든요. 올해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 2024년 현장 열기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기본적으로 제가 스포츠를 좋아하고 그래서 현장에서 이렇게 하는 일을 하지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라팍의 2024년은 어찌 보면 대구에서, 대구에 오시는 분들이나 대구에 사시는 분들이 가장 행복하게 있는 곳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시민운동장에서 20년 전쯤의 야구는 우승도 자주 하던 팀이었지만, 뭔가 마냥 행복한 야구는 아니었습니다. 쾌적하지 않은 환경도 있었지만, 승패에 따라 진짜 희비가 엇갈리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 2020년대 중반에 접어든 현재 팬들은 물론 승패에 아쉬워하시죠.
근데 그래도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보고 즐겼다는 것에 만족하고 돌아가는 팬들이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2만 명 넘는 사람이 모여서 즐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1년 동안 쭉 이어졌다는 건 굉장히 유의미한 것 같아요.
[김상호 사회자]
요즘 구단에 아마 항의하는 게 "좀 잘해라, 왜 이렇게 못하냐" 이런 항의보다는 "요즘은 표 구하기 너무 힘들다" 이거 아닌가요?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맞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금도 아마 그러실 거예요, 팬들이. "가고 싶다, 갈 수 있게 좀 해달라." 이렇게 얘기하시는 팬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맞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엘도라도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싶은 많은 팬이 계실 거고, 올해도 오히려 표를 못 구해서 불만인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이 엘도라도를 배경으로 올 시즌 순위와 관중 숫자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계속해서 저한테 물으시는 것 같은데, 저의 목표는 한결같습니다. 저희는 우승을 목표로 가고, 관중도 작년에 거의 140만 명을 모셨는데 저는 목표가 항상 2024년보다 더 높은 관중을 모시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표를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저한테도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더 열심히 연구해서 더 많은 분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한번 노력해 보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원 기자에게는 부담스럽겠지만 올해에도 한 번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2025년 예상 순위와 관중 숫자는 어떻게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2025년 순위는 진짜 예측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2024년은 우리가 도전자 입장이라는 유리함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모든 팀의 도전을 받아야 하니까 그게 변수라는 생각을 하고요. 제가 보기에는 아마 가을야구를 못 하면 대구에 폭동이 날 것 같고요. 그런데 가을야구 진출권 이후로는 사실 1위부터 4위까지 한 끗 차이고, 부상 선수나 상대 전적 같은 변수들이 맞물려 있어서요. 제가 보기에는 3강까지는 가능하나 그 이후의 순위는 모르겠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이건 희망입니다만, 정규리그 1위를 하면 제일 좋죠. 그러면 우승도 제일 가깝고 또 시즌 내내 너무 잘한 거니까요. 근데 삼성이 대대로 우승은 많이 했지만 '업셋 우승'이 없습니다. 2등, 3등 한 다음에 가을에 반전을 만든 적이 없었고, 2024년 좀 그걸 기대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잖아요. 그러니까 올 시즌 가을을 어느 지점에서 시작하든, 어느 지점에서든 업셋이 이루어졌으면 좋겠고요.
관중 숫자는 총 숫자보다도, 작년에 포항 경기를 빼면 한 경기당 1만 8,600~1만 8,700명 정도였거든요. 2025년은 일단 날씨나 여러 변수가 있겠죠. 성적도 변수가 되고, 여러 가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평균 관중이 한 2만 정도를 기록한다면 이건 진짜 수도권 구단 아니면 최근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누구도 하지 못한 기록이 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관중 기록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의 말을 종합하면, 단장님. 어쨌든 포스트시즌은 무조건 갈 것 같고, 포스트시즌에 몇 등으로 진출하더라도 우승해달라는 얘기입니다.
[석원 대구MBC 기자]
맞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 말이죠? 자, 이제 정리할 시간이 된 것 같은데요. 끝으로, 2025시즌 개막과 함께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이종열 단장님께 듣고 오늘 이 시간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장님.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2024년에 제가 느꼈던 것은, 저희 선수단 뿐만 아니라 많은 팬도 같이 느끼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안 좋았던 상황에서 2024년에는 이기는 야구를 함께 경험했고, 팬들과 선수단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 시즌도 마찬가지입니다. 쉽지 않은 상황이겠지만,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하나가 될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함께해 주신 이종열 단장, 석원 기자 두 분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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