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오전 11시 40분쯤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8124편이 착륙 도중 상공에서 비상문이 열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숨진 사람이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 비행기 안은 겁에 질린 승객들이 울부짖고 기절하는 등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대구MBC는 탑승객 한 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가감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아시아나8124편 탑승객]
그냥 죽는 거죠. 저도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Q. 그런데 이게 언제쯤 이게···
[아시아나8124편 탑승객]
그러니까 제가 딱 느낌에 대구 상공 진입했고요. 거기 제가 딱 창문을 봤을 때 구름이 보였거든요. 제 생각에는 경산쯤 되지 않았나.
Q. 착륙하는 단계네요?
[아시아나8124편 탑승객]
네, 어쨌든 고도가 낮아지는 단계였죠.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한 30초에서 1분만 더 빨리 열렸으면 그때는 아마 제어가 전혀 안 됐을 거다, 비행기가. 그러니까 이거는 지금 상상도 안 된다, 지금.
Q. 안에 그 당시에 열리면서 어떤 현상이 있었습니까?
[아시아나8124편 탑승객]
열리니까 저는 사실 폭발하는 줄 알았어요. 너무 소리가 커가지고 '뻥' 하길래. 그래서 엔진이나 이런 게 터졌구나.
Q. '뻥' 하는 소리가 났다고요?
[아시아나8124편 탑승객]
'뻥' 하더라고. 그러니까 문이 팍 열리는 그런 소리였겠지. 압력차가 팍 생기는 소리였겠죠, 그게.
Q. '뻥' 하는 소리가 얼마나 굉장히 큰 소리였습니까?
[아시아나8124편 탑승객]
이거 폭발음인 줄 알았어요, 저는. 저는 그쪽에 (문이) 열렸다고 생각을 안 하고 꼬리 쪽 부분이 파손됐거나, 하여튼 저는 폭발을 했거나 그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소리가 컸어요.
Q. 그러면 그게 착륙하기 바로 직전 한 2분?
[아시아나8124편 탑승객]
2~3분, 3분, 2분~3분.
Q. 2~3분 안에 그러니까 그럼 안에 이제 난리가 났겠네요, 그 안에는?
[아시아나8124편 탑승객]
그러니까 되게 웃긴 게 제가 아는 일행은 앞에 탔어요. '뻥' 소리 나길래 뭐가 폭발했거나 아니면 맨 앞에 탄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대요. 저기 뒤에서 누가 승객이 난동 부려가지고 난리가 났는가 보다. 그래서 뭔가 싶어 가려고 하니까 승무원이 제지를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웃긴 건 뭐냐 하면 제가 지금 왜 이걸 제보하게 됐냐면 조치가 없어요, 조치가.
나는 이 생각까지 했어요. 이거 비상문 안 닫으면 착륙이 어렵겠구나. 가서 나라도 닫아야 되나? 그런 판단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내가 승무원들 얼굴을 봤거든요. 가만히 앉아 있어, 완전 겁에 질려 가지고. 그냥 자포자기 상태야, 승무원들도.
Q. 승객들은 어떤 상황이었어요?
[아시아나8124편 탑승객]
우리 쪽에 타는 데는 완전 비명 지르고 난리났죠. 딱 착륙 무사히 했을 때는 막 박수치고 기도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완전히 재난 영화예요,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