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월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북도 국정감사가 열렸습니다.
2024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준비와 대구·경북 행정 통합, 영풍 석포제련소 등 여러 현안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쟁점은 '박정희 동상'이었습니다.
엄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4년 경상북도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은 '박정희 동상'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전국 8개 중 경주 보문단지 등 6개가 경북에 설치돼 있고,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도 건립이 추진 중입니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재 이거까지 하면 7개 추가적으로 더 건립···. 그것밖에 내세울 게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 출신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이다. 전남도청 앞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이 있다.'(고 말하는데) 정치인 김대중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에게서 피해를 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는 다릅니다"
2024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
"세계 정상들이 모여서 국제회의를 여는데 그 장소에 독재자의 동상이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으로서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더 이상의 동상 건립은 안 된다는 의견을 드리고 기존의 동상도 철거해야···"
계속된 난타에도 이철우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꿋꿋이 견지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후진국에서 선진국 되는 나라를 만들었는데···"
이철우 지사의 우편향적 행보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철우 지사님께서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는 자리에는 자주 가시는 거 같던데 (문경 출신 항일 의병장) 운강 이강년 선생에 대한 추모는 얼마나 많이 하고 계십니까?"
APEC 준비에 대한 질의도 잇따랐습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21개국 정상들이 지금 숙박시설 사용하는데 소위 말하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라고 하는 게 지금 몇 개나 준비돼 있습니까?"
◀이철우 경북도지사▶
"14개 있고 10개를 추가해야 합니다"
경북도 등은 예산 2천억 원을 요청했으나 국비 확보가 여의찮은 상황입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비로 100억 외교부에다 신청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외교부에서 0원으로 답장을 한 상태죠? 철저히 준비하셔서 APEC만큼은 지난번 잼버리하고 달리···"
대구·경북 통합에 관한 질의엔 이 지사는 다음 주 4자 회동이 있을 것이라며 중재안 수용을 앞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약간의 의견차가 있다가 다시 중앙정부에서 중재를 강화해달라 요청을 해서 다음 주쯤 가면은 행안부 장관하고 지방시대 위원장이 주최해서 대구시장과 제가 올라가서 사인하는 행사가 있을 걸로···"
환경 오염과 노동자 사망이 끊이지 않는 영풍 석포제련소에 대한 공장 이전을 비롯한 근본적인 대책 요구는 환노위에 이어 또다시 지적됐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번 국정감사 끝나면 TF를 만들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 해서 국회에 보고드리고 중앙정부와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포항 심해 가스전 탐사 프로젝트, '대왕고래' 첫 시추가 2024년 12월도 다가왔지만 어민 피해 예측 자료와 대책이 전무하다는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