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택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대구 아파트 경매 시장의 낙찰가율이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경매에 나온 10건의 매물 가운데 절반도 낙찰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매 시장 역시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한태연 기자, 실제 경매 시장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취재팀이 대구의 한 경매 전문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여러 매물건이 있었는데요.
제가 실제로 경매 거래가 성사됐던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을 드리자면요.
대구 동구의 전용면적 76㎡ 아파트가 최근 8월에 낙찰됐습니다.
2021년에 경매가 개시됐는데요.
한 차례 유찰됐다가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낙찰가는 3억 6,100만 원입니다.
감정가는 4억 1,400만 원이어서 낙찰가가 5,300만 원 낮습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낙찰가율이라고 하는데요.
이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0%였습니다.
다시 말해, 다른 일반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2021년까지는 경매 시장이 이렇지 않았다면서요?
◀기자▶
1년 반 전인 지난 2021년 1월 인근 동네에 낙찰된 비슷한 크기의 84㎡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는 5억 5,500만 원입니다.
낙찰가율이 134%였습니다.
1년 반 사이에 낙찰가율이 무려 50% 포인트나 떨어진 겁니다.
대구의 경매 전문 회사의 김원순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김원순 대구 경매 전문 회사 대표▶
"현재 대구 주택시장은 아파트 과다 공급과 경기 침체, 특히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그에 따라 경매시장 역시 몇 년간 유례없었던 낮은 낙찰가율을 보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하락 추세는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기자▶
법원 경매 전문 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월 대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80.3%로 1년 전인 107.2%와 비교해 26.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낙찰가율이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10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락세는 지난 2021년 6월 이후 14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낙찰률도 40.8%로 1년 전인 2021년 8월 낙찰률 75.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전국 낙찰가율도 85.9%로 2019년 3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습니다.
각종 규제에 금리 인상으로 가속화된 아파트 매매 시장 하락세가 경매 시장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지지옥션의 이주현 선임연구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현재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꺾이면서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매매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는 한 경매 시장도 당분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경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대세 하락기로 접어든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이 우려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매 물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