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숨진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가 다음 주 월요일로 다가왔는데요.
전국의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교권 회복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경북에서도 3천7백여 명의 교사들이 단체행동에 동참하겠다고 서명했고, 일부 학교는 재량휴업까지 검토 중인 반면, 교육당국은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
◀기자▶
지난 주말, 검은색 옷을 입은 교사들이 국회 앞에서 교권을 회복해달라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벌써 6주째인데, 경북에서도 500명 넘는 교사들이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를 추모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입법을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숨진 교사의 49재인 다음 주 월요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단체연가를 포함한 대규모 집단행동까지 예고했습니다.
교총을 제외한 경북지역 5개 교원단체도 성명서를 내고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승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장▶
"다수의 교사들 중에서도 연가를 내서 서울 국회 앞 집회에 참석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다른 교사들도) 수업을 다 하고 나서 조퇴를 내고 지역 집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날 집회에 동참하겠다는 서명 운동에 경북에서도 530개 학교, 3,700여 명이 참여했고,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학교장 재량으로 학교를 가지 않는 '재량휴업'도 경북지역 30여 개 학교에서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미희 경북교사노동조합 위원장▶
"재량휴업일 지정이 수업 일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습권 침해라고는 볼 수 없거든요. 경북교육청도 교사들의 입장에서 지지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교사들의 집단행동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참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도 입장문을 내고, 단체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오늘(어제), 도의회 본회의
"교육부의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량휴업을 하고 정면충돌이 되었을 때, 그 후의 갈등과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북지역 6개 교원단체는 8월 30일 교육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어서, 교육계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경북교육청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재량휴업에 들어가겠다는 학교는 없다고 밝혔지만, 아직 시일이 남아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 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