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10월 31일, 대구도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핼러윈을 보냈습니다.
클럽과 일부 술집들은 문을 닫았고,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핼러윈을 즐기기보다는 합동 분향소를 찾겠다고 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클럽과 술집들이 밀집한 대구 동성로 로데오 거리입니다.
핼러윈 당일이지만 거리에 핼러윈을 연상하는 소품이나 구조물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만화 캐릭터 복장을 하거나 얼굴에 독특한 분장을 한 사람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서울 이태원 참사 영향으로 핼러윈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가게들도 문을 닫은 곳이 많습니다.
핼러윈 이벤트를 준비하던 일대 클럽들은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을 애도하며 지난 일요일 단체 휴업을 했었는데, 이틀째도 대부분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정종범 대구 ○○클럽 직원▶
"당연히 마음 아픈 일이니까 다 같이 애도해야 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해서 저도 찬성하고 문을 안 열고 휴업하는 게 맞다고…"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희생자들 생각에 예전처럼 핼러윈을 즐길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합동분향소를 찾겠다고 했습니다.
◀권명 대구 수성구 범어동▶
"(원래 같으면 핼러윈에) 술도 먹고 했을 텐데 오늘은 사실 어떻게 나가기도 그렇고… 그런 분위기를 이야기하는 것도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곽현빈 경북 경산시 임당동▶
"확실히 (클럽 골목에) 몰려다니는 사람도 없다고 해야 하나, 코스튬 하는 사람도 많이 줄어든 것 같고…"
대구시와 경찰, 소방 당국은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그제(30일) 동성로 일대 클럽과 유흥 업소 30여 곳을 대상으로 합동 안전 점검을 벌였고. 어제(31일)도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서 구청 관계자들이 야간 현장 점검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