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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대행' 시대의 마무리, 삼성의 차기 감독은?

가을이 무르익어가며 최종 순위 결정 지점에 이른 프로야구, 삼성에게는 가을야구가 허락되지 않았지만 많은 가능성도 볼 수 있던 가을이 저물고 있는데요.

시즌이 끝나면 더 많은 고민이 빠질 삼성라이온즈, 무엇보다 시즌 중반에 떠난 감독의 빈자리를 이젠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위기에 빠진 팀을 지킨 건 퓨처스팀을 이끌던 박진만 감독대행이었는데요. 부임과 함께 빠르게 팀을 안정시키며 분명한 자신의 역량을 선보였고, 자신이 목표했던 부분들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삼성의 다음 감독 자리에 가장 근접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 과연 대행의 시대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어떤 카드를 택할지를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짚어봅니다.


박진만, 위기에서 팀을 구하다
박진만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끈 건 지난 8월이었습니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13연패를 당하며 팀은 깊은 부진에 빠졌고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허삼영 감독이 물러났습니다.

이미 팀 최다 연패 신기록과 시즌 중반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떠났다는 첫 경험을 겪었던 지난여름, 분명 박진만 감독대행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팀을 맡은 겁니다.

2021년 정규시즌까지 리그 최고의 승률을 기록했던 팀으로서는 믿기 힘든 결과, 결국 이 여파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결말에 이르렀는데요.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많았던 2022년. 하지만, 박진만 감독대행 부임으로 팀은 확실한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감독대행 체제의 시작과 함께 기록한 성적은 본인이 약속했던 5할이 넘습니다. 승리만을 추구한 것도 아닙니다. 허삼영 감독 시절부터 이어온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회 부여는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펼쳐졌습니다.

지더라도 납득이 되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약속 또한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선수단 기용부터 전술적 유연성이라는 측면 모두에 고른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끌 자락까지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올 수 있었죠.

선수단에서는 고참과 젊은 선수들 사이에 건강한 긴장 관계가 형성됐고, 더그아웃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긍정적 효과는 성적으로 나타났고, 비록 가을 초대장은 받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점에서 삼성의 가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언정 분명히 최소한의 성과는 이뤄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례적인 감독 대행, 첫 감독으로 승격?
삼성은 감독 대행이라는 체제를 택한 경우 자체가 매우 적은 팀이었습니다. 성적 부진이 이유가 된 대행 체제는 이번이 처음이었죠. 그나마 앞선 대행 체제에서도 공식 감독으로 승격된 경우는 없던 팀입니다. 그만큼 팀 감독 자리에 대한 고민이 깊고, 진입 장벽은 높은 팀이라는 거죠.

물론 이번에 팀을 이끈 박진만 감독대행은 팀의 화려한 시대를 이끈 스타급 선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부분이 있습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이자, 팀의 첫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맴버에 이름을 올렸죠.

현역 시절에는 팀 주장도 맡아 활약했고, 코칭진으로도 삼성에서 수비 코치와 작전 코치, 2군 감독까지 차례로 단계를 밟아 올라선 케이스입니다.

김한수 감독 시대 이후, 차기 사령탑 선정 때마다 이미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박진만 감독대행. 어쩌면 지금의 대행 시대는 본인의 가능성과 가치를 입증하는 좋은 기회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다잡고, 팀의 변화를 이끌며 팬들에게도 어느 정도 지도자로서의 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박진만 감독대행은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라 할 수 있습니다.


외부 인사의 영입? 레전드의 귀환?
2021년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삼성으로서는 팀 방향성에서 성적이라는 키워드를 놓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물론 팬들의 요구와 쌓인 불만에 대해서도 찬찬히 살펴봐야 합니다. 인기 구단이자, 명문 구단이라는 가치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이런 지점들을 놓고 볼 때 삼성은 단 하나의 카드만 놓고 O/X 형태의 고민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삼성의 다음 감독으로 많은 사람이 떠올릴 인물은 삼성 출신 최고의 스타이자 팀의 레전드인 이승엽 해설위원일 겁니다.

1995년 입단 이후 해외 진출 시기를 제외하면 KBO리그 무대에서는 늘 푸른 유니폼을 입었던 이승엽, 2017시즌 은퇴하면서 언젠가 팀에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팀의 안팎에서 그의 복귀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상황입니다.

팬과 선수단에 있어서 확실한 효과가 있어 보이는 이승엽이라는 카드 외에도 팀으로서는 깜짝 카드를 통해 팀 분위기 반전과 새로운 변화를 꾀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인물은 아직 없어 보이는데요.

시즌 종료 뒤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준비하는 삼성은 이른 시점에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고 2023시즌을 대비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구단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후보군을 정리하고 여러 절차를 거쳐 캠프 전까지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즌 마지막에 가능성을 보인 대행의 승격이냐, 익숙한 인물의 귀환이냐, 혹은 깜짝 인선이냐 사이에서 고민은 분명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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