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참전용사가 포탄으로 으스러졌던 왼손으로 숫자 7을 만들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인 권기형(43세) 씨는 제2연평해전(6월 29일) 22주년을 사흘 앞둔 6월 26일에 칠곡 호국 평화기념관에서 현역 때 입던 정복 차림으로 '럭키 칠곡 포즈'를 취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돼 더 이상 자신처럼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방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권 씨는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함정의 기관 포탄에 k-2 총열 덮개와 왼손 손가락이 날아갔지만, 개머리판을 겨드랑이에 지지해 탄창 4개를 한 손으로 교환하면서 응사했습니다.
칠곡군은 "권 씨가 손마디 뼈는 엉덩뼈를 이식하고 손목의 살로 복원했지만, 손가락은 아직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진통제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권기형 씨는 "제2연평해전 기념일이 다가오면 왼손의 상처가 더욱 아려온다"며 "앞으로 누군가의 손이 저처럼 고통받지 않도록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이 외상보다 더 큰 마음속에 상처를 갖고 있지만 긍지와 자부심 하나로 살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칠곡군은 럭키 칠곡 포즈는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펴 검지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으로, 6·25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첫 글자 칠과 발음이 같은 숫자 7을 그려 '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