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의회 후반기 시의장을 뽑는 선거가 오는 6월 25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만규 의장이 연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초대 때부터 현재 9대에 이르기까지 사고가 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의장이 연임하지 않는 게 관례였는데요.
일부 시의원들은 "가뜩이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판받는 시의회가 부패한 권력이 될 게 뻔하다"라며 연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김대현 대구시의원이 이만규 대구시의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최근 이 의장이 후반기 의장 연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김대현, 박우근, 황순자, 윤권근, 박창석, 이상오 등 6명의 의원은 "집중된 권력은 부패한다"라며 "연임은 의회 존재가치를 소멸시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동안 대구시는 독주했지만, 시의회는 집행부 거수기 노릇을 했다는 따가운 지적이 있다"라는 자책도 했습니다.
◀김대현 대구시의원(서구 1)▶
"우리 의회는 집행부를, 대구시를 적절하게 잘 감시, 견제했다고 의회의 본분을 다하였다고 자평할 수 있겠습니까?"
지방자치가 시작된 1991년 이래 대구시의회에선 의장이 단 한 차례 연임했습니다.
4대 때로, 후반기 선출된 의장이 사고로 공석이 돼 전반기 의장이 다시 맡은 경우였습니다.
◀박창석 대구시의원(군위군)▶
"후반기에 자기가 또 연임할 욕심이 생기면 의원 중심이 안 되고 의장 중심이 권력화된다 그러면 건강한 의회가 될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윤권근 대구시의원(달서구 3)▶
"간곡히 말씀드리는 게 우리 앞으로 일어나는 우리 후배 의원들에게 선배로서 부끄러움이 없었으면 좋겠다. 제 소신은 이렇습니다."
이만규 의장은 해결해야 할 사업이 많아 연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대구MBC와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 철도 등 산적한 현안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는 동료 의원이 많아 이를 수락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대구시의회는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25일 선거를 치릅니다.
지금까지 물망에 오른 사람은 현 의장과 김대현, 이재화, 하병문 의원 등 4명인데, 이재화, 하병문 의원은 포기 의사를 밝혀 이만규, 김대현의 2파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지휘 아래 폭주하는 대구시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은 대구시의회가 어떤 결정을 할 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