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명절을 앞두고 열린 전통시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이번 설에도 물가가 또 오르면서 소비자와 상인 모두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포항 수산물과 영천 농산물이 교환되는 안강 오일장 대목장을 박성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00년 전통의 경주 안강시장.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민이 시장을 찾았습니다.
◀박태환·유외순 포항시 상도동▶
"(가족들이) 모처럼 모이니까 기분도 좋고 맛있게 먹으려고 장 보러 왔어요."
경상도 지역 명절 차례상에 올라가는 상어고기도 눈에 띕니다.
경상도 방언으로 '돔배기'라고 하는데, 1년 만에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김현돈 경주 안강시장 상인▶
"(상어고기가) 작년에는 1만 5천 원했는데 지금은 2만 원 합니다. 많이 오르다 보니까 소비도 안 되고···"
2023년 설 차례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25만 4천 원.
2022년 설에 비해 4% 넘게 올랐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면 10만 원 많은 35만 9천 원이 드는데, 2022년에 비해 2% 넘게 상승한 수치입니다.
생산량 증가로 농산물 가격은 내렸지만 수산물과 축산물 등의 가격이 오른 탓이라는 분석입니다.
불황 속에 또 오른 명절 물가는 소비자와 상인 모두에게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김미경 포항시 신광면▶
"경기도 안 좋아서 살기도 어려운데 물가가 이렇게 비싸니까 제수용품 사기가 사실 부담스러워요."
◀김현돈 경주 안강시장 상인▶
"(손님들이) 쓰시는 양이 줄어든 거죠. 다섯 꼬치 하시던 분들이 두세 꼬치. 세 꼬치 하시던 분들이 한두 꼬치. 그래서 결과적으로 따지면 가격만 많이 오르고···"
지자체마다 설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수립에 나섰지만, 연일 오르고 있는 물가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CG 최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