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바다 지키자며 대구 동성로 행진···"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반대한다"
4월 22일은 환경오염과 이상기후로부터 지구를 지키자는 '지구의 날'이었습니다.
거북이, 문어, 게, 상어 바다 생물의 탈을 쓰고 동성로 거리를 행진하는 사람들.
손에는 '바다는 생명',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반대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작은 현수막도 들었습니다.
일본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지난 1년 동안 5차례에 걸쳐 바다로 흘려보냈습니다.
대구 지역 환경단체 등은 4월 22일 오전 동성로 일대에서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핵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습니다.
이채은 참여 대학생 "수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수산물을 먹으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한테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꾸준히 이 사안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오염수 방류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줄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오염수 5차 방류 시작···IAEA·정부 "안전하다"
2023년 8월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첫 해양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3만 1천여 톤의 오염수를 내보냈습니다.
4월 19일 5차 해양 방류를 시작해 5월 7일까지 7,800톤을 방류할 예정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5차 방류 현장 점검 결과,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 농도가 일본 자체 기준치를 크게 밑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도 수산물 생산단계와 유통단계에서 방사능의 영향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며 해양 방사능 점검 결과도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김현태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 (4월 22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 "WHO 먹는 물 기준 대비 훨씬 안전한 수준으로, 방류 이후에도 우리 바다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안전성 담보할 수 없어"
환경단체 등은 오염수 방류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방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방사성 물질을 희석한다 하지만 그것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농도가 짙어질 수밖에 없고 그것이 생물을 통해서는 더 증폭이 됩니다. 생물 응축이라고 하는데, 먹이 사슬을 통해서 계속 증폭이 됩니다. 우리 먹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을 해야 합니다."
또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방관하고 있다며 바다를 지키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윤석열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일본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지키는 것은 민생입니다 민생. 많은 시민이, 국민들이 바다를 근거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바다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민생을 지키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본은 2025년 3월까지 7차례에 걸쳐 핵 오염수 5만 4,600톤을 추가로 바다로 내보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