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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노약자와 휠체어 다니는 '열린' 관광지라더니···정작 참꽃 축제 시작하니 '닫힌' 관광지

전국 봄꽃 축제 한창···4월 13일·14일에 열리는 대구 비슬산 참꽃문화제
연일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봄꽃 축제가 한창이죠.

대구에서도 4월 13일과 14일 제28회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비슬산에서 열립니다.

대구 비슬산 정상, 진달래로 불리는 참꽃이 드넓게 펼쳐지기로 유명합니다.

비슬산은 국내 최초로 휠체어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해발 천 미터의 고지대에 참꽃 군락지가 30만 평, 1km²에 펼쳐져 있습니다.

개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오른 기온에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전국 최초, 유일하게 휠체어 타고 갈 수 있는 비슬산 정상이라더니···
평소에는 휠체어 리프트를 갖춘 장애인 전용 차량이 정상까지 운행해 휠체어를 타고도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경사가 완만한, 노약자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무장애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참꽃이 활짝 피는 4월에는 지체 장애인이 정상의 참꽃 군락지 보기가 어렵습니다.

축제 기간 정상까지 올라가는 전용 차량의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달성군청 관계자 "차량 한 대 있긴 한데 참꽃 축제 기간에는 인파가 워낙 많아서 차량을 운영하기가 힘들어서···"

참꽃이 활짝 피는 4월에는 16일과 17일, 23일부터 25일 총 5일만 탈 수 있습니다.

전용 차량은 한 대로, 지체장애인 1명만 탑승할 수 있고 전화 예약을 해야 합니다.

그마저도 축제 기간이 아닌 5일로 대폭 줄여버린 겁니다.

김병관 다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항시 올 수 있는 상황인데도 어떤 제한을 두고 운행하는 그 자체에 문제점이 있는 것 같고··· 저도 초청장을 받았는데 그 날짜가 13, 14일로 토, 일로 되어 있었는데, 공단에서 운행하는 날짜는 그 이후···"

많은 인파에 대비해 장애인 차량 운행은 줄였지만 비장애인을 위한 비슬산 투어버스는 성수기 주말에 20분이던 배차 간격을 5분으로 줄이면서 운행을 대폭 늘렸습니다.

비슬산은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습니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도 자유롭게 관광지를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홍보했습니다.

장애인 전용 차량을 운영하는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시범 운행 기간이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이거는 아직 정확하게 조례 제정이 된 것도 없고 해서요."

또 더 많은 지체 장애인이 정상을 관람할 수 있게 전기 버스 한 대를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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