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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영화에서 본 거 같은데···680억 대 해외 도박사이트 뒤에는 접대받은 경찰?


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
2022년 1월 해외에 기반을 둔 불법 도박사이트가 등장했습니다.

2023년 11월까지 2개 사이트가 운영돼 680억 원의 도박 자금이 오갔습니다.

일당들은 직접 도박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콜센터까지 운영했습니다.

이런 류의 범죄에 빠지지 않는 대포통장을 이용해 거액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2023년 8월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총책이 잡혔습니다.

총책은 잡혔는데 도박사이트는 건재
총책이 잡혔지만, 불법 도박사이트는 여전히 운영됐습니다.

조직원들은 계속해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했고 이로 인한 수익금만 18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인데, 총책이 잡히고도 계속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나머지 조직원들도 잡히게 된 겁니다.


영화처럼 흘러간 배경에는···경찰 연루

이대로 끝났으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마치 영화처럼 흘러간 건, 이들 뒤에 경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박 사이트 운영 총책을 잡을 때만 해도 수사는 경찰이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이 수상한 점을 발견한 겁니다.

이들 일당 수사를 하다 보니 브로커 4명이 등장했는데, 브로커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녹취록을 분석해 보니 경찰에 로비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대구 경찰 2명, 접대받고 수사 정보 흘려"
이들이 접촉해 향응 접대를 한 경찰은 간부급 1명을 포함한 대구의 수사 경찰 2명이었습니다.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포영장 발부 사실과 집행 계획 같은 수사 상황을 알려주고 콜센터 조직원들에게는 불구속 수사 등 편의 제공을 약속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그사이 경찰 한 명은 772만 원, 또 한 명은 126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이 가운데 간부급 경찰은 지난 4월 영장실질심사에서 영장이 기각됐습니다.

객관적인 증거가 확보돼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 구속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10명 구속, 9명 불구속 기소
이렇게 검찰이 검거한 일당은 총책과 프로그램 개발자, 콜센터 운영자, 경찰 등 19명인데요.

이 가운데 10명은 구속, 9명은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관련 콜센터 운영자는 해외에서 국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검거됐고 곧 국내로 송환될 예정입니다.

또 이들의 80억 원 상당의 조세 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고발을 의뢰한 상황입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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