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구의 절반 '초고령사회'···대구·경북은 71%
우리 사회가 고령화하는 속도가 유례없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인구 993만 명, 전체 인구의 19.2%입니다.
인구의 20%, 5명 중 한 명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사회'가 눈앞에 온 겁니다.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나눠서 보면, 전체 250개 시·군·구 가운데 51%, 절반 이상이 2022년에 이미 초고령사회가 됐습니다.
대구는 9개 구군 가운데 5곳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대구 군위군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42.6%로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행됐고, 서구 25.6%, 남구 25.2%, 동구 21.7%, 중구 20.1% 등이었습니다.
경북은 23개 시군 가운데 포항 남구·북구, 구미시, 경산시, 칠곡군 등 5곳을 빼곤 모두 초고령사회입니다.
특히 경북 의성군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44.7%에 달했는데, 전국적으로도 노인 인구가 비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서 가장 빨리 늙는 동네 '대구 서구'
그렇다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을까요?
한국고용정보원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 동안의 지역별 고령화 속도를 계산했습니다.
대구 서구가 전국 250개 시·군·구 가운데 1위였습니다.
지난 7년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년에 1.4%포인트씩 증가했습니다.
전국 평균이 0.6%포인트 수준이니까, 2배 이상 빠르게 늙어간 겁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노인은 1,200명씩 늘었고 다른 연령대는 줄면서 2022년에는 서구에 사는 사람 4명 중 1명이 노인이 됐습니다.
대구 남구와 달서구가 매년 0.9%포인트씩, 동구와 군위군이 매년 0.8%포인트씩 노인 인구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 중에선 고령화 속도 대구 3위···부산이 제일 빨라
대구 전체로 넓혀도 고령화 속도는 빠릅니다.
대구는 지난 7년 사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2%에서 18%로 매년 0.8%포인트씩 늘었습니다.
이 속도라면 2년 안에 대구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서고 10년 뒤에는 대구 사람 넷 중 하나, 26%가 노인입니다.
17개 시도 중에선 3위였습니다.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부산으로 매년 0.9%포인트씩 고령 인구 비중이 늘었고, 울산이 매년 0.8%포인트씩 늘며 뒤를 이었습니다.
이렇게 대도시에서 고령화 속도가 유독 빠른 건 저출생과 더불어 인구 이동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안준기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 "농촌 지역 같은 경우는 고령화가 이미 급격하게 진행돼서 고령화 속도가 다소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요. 지방 대도시들의 같은 경우는 인구 구조 변화 효과도 있지만, 청년층 인구 유출이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지방 산업의 붕괴 등으로 인해서 인구가 유출된 효과까지 가세해서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65세 미만 경제활동인구가 해마다 다른 지역으로 많이 빠져나간 탓이라는 겁니다.
고령화될수록 노년 부양비 커지고 산업재해 늘어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노년 부양비도 커집니다.
2015년엔 대구의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17명을 부양했다면, 2022년에는 100명이 노인 26명을 부양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경북 의성군은 노년부양비가 90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90명을 부양하고 있다는 뜻인데,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앞으로 5년 안에 생산가능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고령화가 높은 지역일수록 노령 근로자도 많습니다.
2022년 하반기 기준으로 전국에 65세 이상 고령 근로자 비율은 전체 근로자의 11.6%.
반면, 경북 의성군은 42.6%에 달하는 등 고령화 상위 지역의 65세 이상 근로자 비율은 35~45%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평균의 3~4배 많은 건데, 일하다 다치거나 숨지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계속 커질 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자료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지역별 고령화와 고령층 노동시장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