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성원전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 밖으로 냉각수가 새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냉각수가 이렇게 줄줄 새 나올 정도라면, 저장 수조 구조물 자체의 안전성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콘크리트 내부 철근의 부식 흔적도 발견됐는데, 조사단 비공개 회의록에 따르면 월성 1호기에서만 연간 40~50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미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갈라진 틈 사이로 끊임없이 방사능 오염수가 새어 올라옵니다.
가동 중인 월성 2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 내부는 더 심각한 상황.
에폭시 라이너가 제 기능을 못 할 정도로 완전히 망가져 있고, 더 심각한 건 수조 한쪽에서 부식된 녹이 흘러나온 검붉은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틈으로 스며든 물이 내부 철근까지 부식시켜 구조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누설에 의해서 내부 부식, 즉 콘크리트의 강도를 유지하는 철근 부식이 예상이 됩니다. 장기적으로 수십 년 동안 이렇게 부식이 진행돼 왔기 때문에 구조 건전성이 굉장히 우려가 된다"
원안위 조사단이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콘크리트 일부분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심각한 심부 균열 현상도 확인했습니다.
지난 4월 조사단 비공개 회의록에 따르면 월성원전 1호기에서만 연간 40~50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새 나온 것으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누설량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조사 시작한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는데 이것도 아직 확정을 못했다면은 밝힐 의사가 없는거죠. 분명히 내부적으로 자료들이 왜곡되고 있다는···"
또 월성 1호기의 방사능 오염수 누설은 지정된 배출 시설을 거치지 않은 명백한 위법 행위인데도 관리 감독기관인 원안위가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김용민 국회의원▶
"발전소를 운행하기 위해서 허가를 받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안전 조치들의 기준치가 있는데 그 기준치를 위반해서 누설이 됐기 때문에 운행 자체가 취소될 수 있는 중대한 사유다"
더구나 이번 조사는 월성 원전 1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 남측 외벽 일부분을 표본 조사한 결과에 불과해 나머지 2, 3, 4호기에 대해 전면적인 누설 조사가 시급합니다.
한편 한수원은 입장문을 내고 방사능 오염수 용출 부위에 대해서는 지난 1월 보수를 완료했고,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