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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토끼 가고 청룡 온다···1940년생 '용띠' 할머니의 소망은?


안녕! 2023···안녕? 2024
'토끼의 해' 계묘년이 저물어 가고, '청룡의 해' 갑진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쉬웠던 2023년을 뒤로하고, 다가올 2024년을 기대하는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1940년생 용띠 할머니의 소망은 "즐겁게 하루하루 잘 보내기"
12월 26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경로당.

이 경로당에는 매일 6~7명씩, 매달 한 번 회의가 있을 때는 20명이 웃도는 어르신들이 찾습니다. 

같이 TV도 보고, 먹을 것도 나누고, 이야기합니다.

1940년생 '용띠', 조순자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조순자(대구 중구) "40년생 찾는 거 보니 2024년이 용의 해라서 용띠를 찾는구나, 했더니 참말로네(진짜네)."

경로당은 금세 웃음으로 가득 차고, 어르신들은 하나둘 농담을 던집니다.

"건강한 40년생을 잘 찾아왔어. 이 나이에 건강하기 쉽지 않다고."


할머니는 반평생 서문시장에서 일궈왔던 비단 장사를 5년 전 그만뒀습니다.

미련은 없었습니다.

"이제 건강 찾고 좀 놀아야지, 가는 길은 한 길뿐인데."

할머니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경로당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 즐거움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방도 따뜻하지, 이 경로당 친구들은 항상 모여서 놀고 웃고 하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자꾸 이야기를 함으로써 모든 게 더 건강을 찾잖아."

2024년이면 84살, 다시 한번 용의 해를 맞는 할머니는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소망합니다.

"바라는 것도 없고, 뭐 자식들도 다 저희들대로 또 살아야 되고. 우리는 즐겁게 하루하루 잘 보내고 새해는 더 즐겁게 살다가 가면 돼요."


2023년 시민들이 되돌아본 대구는?
2023년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젊은 일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우정숙(식당 운영) "사람 구하기가 진짜 힘들어요. 왜 그러냐면 지금 우리 주방에도 보면 나이 드신 분들이 너무 많아요."

식사 시간에 일이 몰리다 보니 식당 일에 익숙지 않은 젊은 사람들은 금방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간다고도 했습니다.

대구 동성로 큰 거리에는 2023년에도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는 상가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정섭(공인중개사) "(상가) 매매 거래가 시내가 거의 없어요. 진짜 보통 부동산 쪽에서 1년에 보통 시내든 딴 데든 매매를 한두 건씩 하거든요? 그런데 2023년은 저희들이 한 건도 못 했어요."

고금리 등의 이유로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은 겁니다.

"예를 들어 20년 전 동성로 건물은 30억밖에 안 했다면 지금은 건물이 100억입니다. 그때는 월세가 5천만 원이 나왔는데 지금은 3천만 원이 나와요. 역 현상이 생기다 보니까 매매라는 거래 자체가 없어졌고 그건 곧 경기가 어렵다는 소리거든요."

2024년 새해 소망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 해외여행, 대학 진학···"
돌아보면, 아쉬움 많은 한 해였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는 새로운 소망을 품습니다.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한마음으로 바랍니다.

김보경, 방민아(대구 동구) "2023년은 그냥 평범하게 지냈던 것 같은데, 2024년에는 좀 더 장사도 잘되고 우리 다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엄마와의 일본 여행이 기억에 남았던 초등학생은 2024년에도 행복한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서하(대구 동구) "2023년은 엄마랑 같이 일본 여행을 갔다 왔어요. 2024년에 바라고 싶은 소망은 가족들 안 아프고 가족들이랑 다 같이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요."

2024년 수험생이 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소중합니다.

경복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2023년은 친구들이랑 크리스마스 기념해서 놀았던 것과 친구들이랑 같이 스터디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대학 진학'도 빼놓지 않고 기원합니다.

"2024년에 고3이 되기 때문에 대학에 잘 가게 해주는 게 가장 큰 소원입니다. 친구들이랑도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서민들이 허리 펴고 지낼 수 있도록 총선에서는 제대로 일하고 봉사하는 일꾼이 뽑히고 어려운 경제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울고 웃기도 했던 2023년은 저물고, 새로운 희망의 2024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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