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참모 그룹 '출마 러시'···사직서 제출하고 향한 곳은?
2024년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공직자의 사퇴 시한은 1월 11일입니다.
이에 맞춰 총선에 출마하려는 현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초반부터 함께한 검찰 출신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도 나란히 대통령실을 떠나 총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주 전 비서관은 부산 수영구나 해운대 갑 등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전 비서관은 서울 강동구 을 출마가 예상됩니다.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은 양금희 의원 지역구인 대구 북구 갑에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영주·영양·봉화·울진에 예비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구미 을에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나란히 등록했습니다.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은 포항 북구에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상주·문경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도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고향인 김천에 출사표를 던질지 출신 고등학교가 있는 대구 달서구 갑에 도전장을 낼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대통령실 행정관들도 대통령실을 떠나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성은경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은 대구 서구에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고, 이병훈 대통령실 행정관은 포항 남구·울릉군에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정호윤 전 행정관은 부산 사하구 을에 도전장을 냈고, 이창진 전 행정관은 부산 연제구에 예비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현직에서 물러난 장관·차관·대통령 참모 그룹 50여 명···너도나도 '양지'로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현직에서 물러난 장관, 차관, 대통령 참모 그룹은 50여 명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후보 등록지와 출마 예정지 면면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영남 지역이 많습니다.
용산 참모 출신의 이런 행보에 "쉬운 선택만 한다", "꽃길만 걸으려 한다", "양지만 찾아 나선다"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6선 의원 출신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낙하산 공천이 이뤄지면 (현역 등 다른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가든지 이준석 신당이 힘을 얻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선거에서 진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23년 12월 8일 자신의 SNS에 "대통령실 출신들의 착각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통령이 어려우면 대통령의 은혜를 입은 그런 사람들이 자진해서 험지로 가야지 너도나도 양지만 찾아 자기라도 살겠다는 모습만 보이는 것은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출마하겠다는 셀럽들은 모두 양지로만 모이니 그래 가지고 총선이 되겠나?"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소영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영남 지역에 대통령 참모나 검사를 아주 많이 포진시키면서 기존의 중진들을 다 물러나게 한다든지 이것이 좀 도를 넘는 차원까지 간다라고 국민들이 판단을 하게 되면, '(국민의힘이)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에 의문이 든다"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공천 파동 되풀이되나?
국민의힘은 영남 출신 당 대표가 물러난 뒤 비상대책위원장조차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차지했습니다.
인적 쇄신을 강조하면서 후보가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대통령 측근의 낙하산 공천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2024년 국회의원 선거의 후보를 뽑기 위한 국민의힘 대구·경북 공천 과정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큰 파열음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