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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 교육, 미래 교육인가? 퇴행인가?


◀앵커▶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이 선거 공약을 구체화해 앞으로 4년 동안 추진하겠다며 대시민 보고대회를 열었습니다.

마음 교육을 강화하고 기업가 정신도 키우겠다 5대 공약 26개 정책 과제, 65개 실천 과제를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선거 이후 교육 공동체 의견을 수렴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시대 흐름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취재기자와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한 기자, 앞으로 대구 교육 정책의 청사진인데, 5대 공약 중심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가장 먼저 내세운 건 마음 학기제 도입입니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이번에 처음 도입하겠다는 것이어서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요.

학생들이 대체로 심리, 정서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 게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2학년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 앞서서, 그러니까 초등 5학년 그리고 중학교 1학년 때 마음학기제를 실시해 마음 문해력, 표현력, 조절력, 회복탄력성을 키우겠다는 겁니다.

5가지 가운데 가장 먼저 내세운 마음 교육인데요. 

이와 관련한 강은희 교육감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아이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조절하고 회복할 수 있는 마음을 챙기는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마음을 챙기는 전문 교원 양성을 시작해서···"

생소한 마음 교육은 2023년에 시범운영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정서, 마음 교육 중요하죠? 그 외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IB 교육이라고 강 교육감이 지난 임기 때 도입했는데요.

이번에는 IB 수업 방식과 탐구 중심 수업을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글로벌 경제금융교육 활성화, 네 번째,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과 자녀교육 서비스 강화, 다섯 번째 기업가정신 교육 활성화, 이렇게 크게 5가지 목표를 내세웠고, 세부적으로는 공·사립 유치원 교육비 부담 불균형 해소 등이 제시됐습니다.

◀앵커▶
기업가 정신, 금융교육 이런 부분이 눈에 띄는데 어떤 내용인지 조금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강 교육감 설명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가 간 경제분쟁처럼, 시대에 맞고 실생활과 밀접한 경제교육, 그리고 투자와 위험관리 같은 실물경제 중심의 교육을 해서 글로벌 시각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기업가 정신은, 도전정신 모험심 등의 기업가 정신을 초중고 수준별 기업가정신 교재를 발굴해 교육한다는 거고요.

당장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시대 흐름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우선, 이번에 발표한 내용들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만든 공약 추진위원회에서 학생이나 교사 등과 회의를 거쳐 한 달여 만에 내놓은 정책인데요.

그런데, 교원단체에서는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인재를 키운다고 하는데, 유네스코나 OECD에서는 지금의 기후 위기 같은 문제들이 자본주의 중심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교육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나온 내용을 보면 오히려 거꾸로 간다는 겁니다.

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장의 말입니다.
◀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장▶
"지금 다시 자본주의 교육이나 경제교육, 기업가 교육으로 넘어가는 것은 우리 교육의 퇴행으로밖에 볼 수 없다. 전문가 토론, 사회적 합의 과정, 집단지성의 과정을 거쳐 가면 좋겠다는 것을 제안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 중앙 정부나 지방정부 대구시가 한목소리로 교육예산 감축을 선언한 상황인데요. 

구 교육이 한정된 재원을 가지고 얼마나 입시 위주의 틀에서 벗어나 미래 교육으로 나아갈지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하겠습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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