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0.8마저 깨지면서 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명에 못 미치는 국가로, 8년째 꼴찌인데요.
그렇다면 전국에서 인구 감소, 소멸 위기가 가장 심한 경북의 상황은 어떨까요?
이정희 기자가 수치로 짚어드립니다.
◀기자▶
10년 전인 2012년 경북의 한 해 출생아 수는 2만 4천여 명.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아이 수인 합계출산율은 1.48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는 만 천여 명,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고,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인 0.93으로 떨어졌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출생아 수 감소세가, 그리고 사망자 수는 증가세가 매우 가파르다는 겁니다.
지난해 경북에서 태어난 아이는 1년 전보다 800명 가까이 줄었는데, 사망자 수는 5천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월등히 많아, 자연감소 인구가 작년 만 6천여 명, 50% 이상 급증했습니다.
인구감소·소멸위기 지역의 출생아와 사망자 수 격차는 더 컸습니다.
행정안전부 자료를 기준으로 안동시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640명, 사망자는 3배 많은 1,984명.
영주시의 출생아 수는 338명, 사망자는 4배 많은 1,392명.
전국에서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의성군은 지난 한 해 176명이 태어나고 1,128명이 사망했습니다.
예천군은 도청 신도시의 젊은 인구 덕에 출생아 수가 문경시보다는 많았습니다.
봉화군은 지난해 출생아 수 66명, 사망자는 이보다 8배나 많은 535명이고,
인구 만 5천여 명의 영양군은 지난 1년 동안 모두 31명이 태어났는데, 사망자는 무려 10배나 더 많았습니다.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8천여 명의 울릉군은 지난 1년 동안 출생아가 단 18명뿐이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출산 대책, 인구 정책을, 원점에서,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CG: 황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