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경북의 과거와 오늘을 돌아보는 <백투더투데이>.
저는 여러분의 백투체커 유하경입니다.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잖아요.
그래서 <백투더투데이>에서 오늘은 과거 대구·경북의 대통령선거는 어땠을지?
과거로 떠나보겠습니다! [과거의 대선 1탄] 지금 바로 함께 가보시죠!
여러분 대한민국의 첫 선거는 언제일까요? 약 7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48년 5월 10일]
음..흑백이라 또렷하게 잘 안 보이는데..?
혹시 저기 한국어부터 영어, 한자까지? 뭐라고 쓰여 있죠? 오늘 무슨 날이에요?
당연하죠! 오늘은 한국 최초의 선거로 기록된 제헌국회 총선, 1948년 5.10 총선거 날입니다!
"5월 31일에 개원된 제헌국회는 초대 의장으로 이승만 박사를 추대하고 신생 민주 한국의 기틀이 될 헌법을 제정했다. 이승만 의장의 서명으로 7월 17일 헌법이 공포된데 이어서 20일에는 대통령으로 이승만 박사가 선출됐다"
[1981년 02월 25일]
이번에는 1981년! 제가 태어나기 10년도 전이네요.
모두 학교로 삼삼오오 모이고 있는데요.
‘빨리 와~ 이러다 다 늦어~’
오늘은 ‘대통령 선거인 선거 합동연설회’가 있는 날이군요!
안심읍 선거구로 지정된 학교로 전통 한복을 입은 어르신부터 긴 수염이 난 아저씨와 여사님들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구령대 위에서 하는 연설도 다들 구경 중이네요.
[1981년 02월 25일]
이번에는 표를 받고 투표를 해봅시다.
엄숙함이 감도는 투표소에 다 함께 줄을 서 투표용지를 받고, 투표소로 들어갑니다.
‘하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하나’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데요!
[1987년]
‘후’ 숨만 내뱉어도 입김이 나올 만큼 추운 겨울,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밤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네요.
와 거리부터 건물 아래에도, 건물 옥상에도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의 유세를 함께하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가득 있습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나올 때마다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끊이질 않네요!
와.. 이 정도 인파는 제가 2002 월드컵 때 보고 처음인데요?
라떼는 말이야…월드컵, 올림픽뿐만 아니라 대통령선거 유세 때마다 이 정도 인파는 뭐 기본이었지~
아~ 예에~ 후보자에 따라 응원하는 깃발과 팻말도 모두 다르고요.
아니! 그 나무 위에는 어떻게 올라가셨대 정말! 조심하세요!
이번에는 트땡스포머 아니고요, 트럭 변신!
유세 차량으로 변신한 트럭은 수많은 인파 사이로 유유히 지나갑니다~
나 진짜 이런 모습 게릴라 콘서트 말고 처음 본다니까요.
이거 진짜 나만 빼고 몰래카메라 하는 거 아니죠?
구수한 우리 가락에 사물놀이 공연에 온 줄 알았는데 대구에 방문한 후보자를 축하하는 성대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파가 가득가득 거리에 차 있습니다.
고운 한 복 차려입은 지지자들이 후보자를 응원하기 위해 깃발을 흔들며 환영해 줍니다.
다들 흥겨워 보이죠?
저 당시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은 빼곡한 응원 인파를 보며 어떤 마음이었을지 궁금하네요.
대통령 후보에 열광했던 이유, 내 귀중한 한 표로 만드는 소중한 결과이기 때문이겠죠?
[1987년 9월 26일]
"직선제 개헌 뒤에는 또 하나의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군부독재에 맞설 야권의 후보 단일화. 그러나 그 열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노태우 당시 후보 "야당에서 후보 단일화를 해서 여·야가 1 대 1로 국민의 심판받아라 이것 아닙니까. 저는 받아들이겠습니다. 야당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어렵게 따낸 13대 대통령 선거. 그 당선자는 노태우 후보였다."
[1992년 11월 09일]
우와 이번에는 14대 대통령선거 유세 현장에 와봤습니다.
"김영삼! 김영삼!"
이곳은 김영삼 후보의 대선 필승 결의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시민회관인데요.
분위기가 마치 축하 현장 같은데요?
김영삼 당시 후보 "여러분들의 위원장으로 오늘 선출되었습니다."
[1992년 12월 07일]
14대 대선을 앞두고 대구시 수성구청에서는 부재자투표가 열렸습니다.
군복을 입은 청년들의 듬직한 모습이 보이는데요.
하나 둘! 하나 둘! 줄을 맞춰 소중한 내 권리를 행사하고 있네요.
투표가 끝나고 나온 뒤, 투표 봉투에 직접 풀을 발라 나의 소중한 투표용지를 넣고 꼼꼼하게 붙입니다.
두근두근 14대 대통령선거 당일 생생한 현장은 MBC ‘생방송 아침의 창’에서 만나보겠습니다.
[1992년 12월 18일-대구MBC 아침의 창]
김준연 아나운서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준연입니다."
김향정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김향정입니다."
김준연 아나운서 "12월 18일 대구 MBC 아침의 창입니다. 김향정 씨 오늘 무슨 날인지 아시죠?"
김향정 아나운서 "아 그야 당연하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모르는 사람 없을 텐데요. 아직 투표는 못 했는데요, 방송 마치고 가서 해야죠."
김준연 아나운서 "다 여러분들께서 그동안 많이 들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이 14대 대통령 선거 나라를 위해서 올바르게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 우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권을 행사하는 날입니다."
김향정 아나운서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니까요. 7시부터 기다려서 투표하신 분들도 계시던데, 지난 제13대 대통령 선거 때 전국 투표율이 89.2%, 대구 지역이 89.9%로 비교적 높았습니다. 이번에도 80% 이상이 될 거라는 예상이 있는데요.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마셔야겠습니다."
류강국 리포터 "학생이면 대통령 선거는 처음 아닙니까?"
학생 "예 총선 이후에 대통령선거는 처음입니다."
류강국 리포터 "아 그래요? 대통령선거를 처음 하는 어떤 소감 한 말씀"
학생 "아무래도 국회의원 선거보다는 대통령 선거니깐, 제가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는 게 조금 신기하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류강국 리포터 "어떤 후보를 뽑을지 결정하셨나요?"
학생 "네 결정했습니다."
류강국 리포터 "알면 안 되겠죠?"
학생 "네~ 알면 안 되죠~"
류강국 리포터 "감사합니다."
류강국 리포터 "어떤 후보를 찍을지 결정은 하셨습니까?"
직장인 "결정은 어느 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망설임이 없는 건 아니죠. 자고 나면 또 새로운 사실을 접하고 이런 게 많으니까 대신 이번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입후보하셨고, 다 잘 되리라 믿습니다만은, 조금이나마 바람이 있다면 이 훌륭한 분들이 한 시대에 조그마한 시대에 연연해가지고 개인의 영달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장고한 세월 속에 진정한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그런 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치열했던 공방 끝에 14대 대통령은 ‘김영삼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아쉽게 낙마했던 김대중 후보는 1997년 15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는데요.
오늘 <백투더투데이>에서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백투체커와 함께한 과거 ‘대구·경북의 대통령선거’ 흥미로우셨나요?
저는 다음에 [과거의 대선 2탄]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대구MBC의 비타민C 백투체커 유하경이였습니다.
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