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6일 치러졌습니다.
수험생과 가족은 이제 아쉬움과 속시원한 마음이 교차하겠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2023년에 '수능 한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는데요, 수험생들과 가족들은 시험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수능일 표정, 변예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어스름한 하늘, 일찌감치 나선 수험생들이 하나둘 고사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힘껏 껴안으며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함미선 수험생 어머니▶
"유림아 파이팅! 아는 만큼만 잘 쓰고 나와."
긴장을 풀고 힘내라는 격려도 던져봅니다.
◀현장음▶
"자 이번이 마지막이야! 파이팅!"
코로나 사태 이전 같은 후배들의 대규모 응원은 보기 힘들었지만, 선생님들은 응원 팻말까지 들며 끝까지 제자들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형진 혜화여고 교사▶
"우리 친구들은 원래부터 늘 열심히 늘 잘해왔으니까 오늘도 분명히 잘할 거라고 믿고 있고요. 100% 다 발휘하고 후회 없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반려견도 힘을 보탰습니다.
◀서순원 수험생 어머니▶
"마음이 조금 짠하고··· 편안하게 잘 봤으면 좋겠습니다."
홀로 고사장으로 들어가야 하는 시간, 눈물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따스한 응원을 등에 업고 최선을 다짐했습니다.
◀윤지수 수험생▶
"잘 찍고 잘 풀고··· 찍는데도 제가 다 정답이었으면 좋겠어요."
◀김유리, 강효정 수험생▶
"저도 떨리긴 하는데 다른 친구들도 다 (수능) 잘 치렀으면 좋겠어요."
입실 마감 20분 전, 고사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은 경찰 순찰차를 타고 7km를 내달려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습니다.
대구·경북에서만 30여 명의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종일 어둡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늦은 오후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나옵니다.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합니다.
◀김승재, 최우석, 조유찬 수험생▶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기분이 홀가분하고 지금부터 열심히 놀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나서 기분이 좋긴 한데 국어 어려웠는지 잘 못 쳐서 살짝 기분이 안 좋아요"
2023년 필적 확인란에 적힌 문구는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수험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한 관문을 거쳐 마음속 가장 넓은 길을 지나 새로운 내일로 나아갑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김종준, 한보욱, 화면제공 경북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