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TK) 후보로는 유일하게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당선되면 영남 공천학살을 책임지고 막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원 후보는 2월 20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대구·경북에 낙하산 공천이 이뤄질 것이란 주장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에 낙하산 공천이나 공천 학살을 통해 새로운 인사들이 중앙에서 내려올 것이고, 영남권 공천 학살이 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면서 "그런 가능성이 있다면 당 지도부에 입성해서 지역 정치권이 황폐해지지 않도록 책임지고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TK 지역 정치인들이 중앙정치권이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분이나 영향력이 낮아진 것은 반복된 영남권 공천학살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딱히 정치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중앙 정치권에서 리더십을 이끌어 갈 만한 분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걱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당대회에서 확산하고 있는 여러 네거티브 논쟁에 대해서는 "이런 혼탁하고 문제가 있는 전당대회는 처음"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잡음 정도는 있겠지만 이번에는 완전 패싸움 양상"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이후 제대로 된 당으로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전당대회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당내 경선에서는 선을 넘지 말아야 할 룰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당대회에서 천하람 당 대표 후보 등 개혁보수를 지원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면서 "이 전 대표는 다른 사람과 공감을 얻는 것보다 사람과 말싸움, 감정싸움에 크게 재능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차기 총선 출마와 관련해 "지난번 총선에서 고향에서 공천 컷오프되고 험지 출마로 서울 중랑구에 출마했었다"며 "다음에는 고향인 대구·경북으로 돌아와서 정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경북 의성 출신 3선 의원으로 박근혜 정부 제5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TK 출신으로 유일하게 최고위원으로 당선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