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매년 발표하는 지역 과학 기술혁신 역량평가를 보면 대구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번째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연구개발 투자는 물론 기술 혁신을 위한 인적 자원도 전국 평균에 한참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지역 기업의 경쟁력, 장기적으론 지역 산업과 경제의 성장과도 직결되는 기술 개발과 혁신 역량을 높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학계와 경제 관료 등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
12월 6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주최로 대구·경북 금융경제포럼이 열렸다고요?
◀기자▶
'기업혁신을 통한 대구·경북 경제 발전 방향' 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토론을 주도했던 주제 중의 하나는 기업의 자본조달 문제였는데요.
<기업의 자본 조달 제약이 혁신 투자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진이 대구·경북 기업 419곳에 설문을 했는데요.
기업의 80% 이상이 현재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내부 자금을 비롯해 정부 지원과 은행 대출, 주식 및 채권 발행 모두 마찬가지였는데요.
◀앵커▶
이런 자본조달의 어려움이 지역 기업들이 기술 개발, 혁신 역량을 키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말이죠?
◀기자▶
자금이 부족하니 원자재 구입이나 인건비 지급 등 기업 유지에 필수적인 부분을 메꾸기에 급급해지고, 기술 개발이나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기업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혁신의 성과가 떨어지게 되고, 기업들의 경쟁력도 약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겁니다.
연구진은 대구·경북 기업들이 자금 조달의 85%를 은행에 의존하는 만큼 혁신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연구를 진행한 동국대 경영학과 이채호 교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채호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금융이 기업 혁신과 같이 동반 성장할 수 있게 기업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해주고 또한 그 자본들이 혁신 기업에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담당하는(보완하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성장과 혁신이 유망한 기업을 지역의 선도 기업으로 키우고 지역 산업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지역 기업들의 자금 조달원 가운데 제2금융권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되었죠?
◀기자▶
대구상공회의소의 2022년 지역기업 자금조달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역 기업들이 상호금융이나 카드사, 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이 2017년에 비해 2.7배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은행 기관의 경우 유동성 등 안전장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출 심사 과정 등에서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부족한 연구 인력도 문제로 꼽혔는데요.
대구·경북의 연구개발인력은 2020년 기준 46,000여 명, 연구개발조직은 4,200여 개로 전국의 6~7% 수준에 불과합니다.
연구 전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