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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경북 해녀 만났다···무슨 얘기 했나?

◀앵커▶
해녀는 정말 힘든 직업 중의 하나죠?

제주 해녀들이 단체로 포항을 찾아 경북의 해녀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이규설 기잡니다.

◀기자▶
거침없이 깊은 동해 바닷속으로 들어가, 날랜 손놀림으로 커다란 전복을 잡아냅니다.

해녀의 '망사리'는 금세 자연산 해산물로 풍성해집니다.

◀현장음
"이런 거 굵다, 꿈틀꿈틀. 전복 굵지요"

우리나라 최초로 해녀 출신 어촌계장을 탄생시킨 포항 구룡포 어촌계 해녀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헝겊을 두른 한 여성이 동물 목덜미를 쓰다듬는 한 장의 흑백사진! 독도 앞바다를 누빈 제주 해녀 김공자 씨가 지금은 사라진 독도 강치를 안고 있습니다.

◀김공자 독도 조업 제주 해녀▶
"바위마다 미역밖에 없어요. 독도는 무슨 바위든지 다 미역이에요"

해녀 출신 어촌계장 성정희 해녀.

독도 바다를 내 집처럼 드나들던 김공자 해녀.

이들이 이끄는 제주와 경북 해녀들이 포항 구룡포에서 만났습니다

가장 큰 목적은 물질하는 기술과 장비를 공유하기 위해섭니다.

◀하윤숙 제주도 해녀▶
"(해녀를 상징하는 테왁을) 빨간색으로 해야 사람이 바다에 둥둥 떠도 표시가 나니까 빨간 걸로 해요. (제주는) 하얀색 안 해요, 빨간 거 통일. "

뿐만 아니라 어획물 가운데 몇 %를 어촌계에 떼어 주는지와, 해녀들을 위한 복지 혜택도 관심사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최고는 제주 해녀입니다.

육지 해녀들의 기술과 장비, 문화는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육지로 건너간 제주도 출향 해녀들이 전파한 겁니다

◀김수희 독도 재단 박사▶
"제주도의 선진 문화, 선진 물질을 배우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선진기술을 가진 해녀들이 와서 서로 본인들이 알고 있는 기술을 교류한다는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가 의미 있고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해방 이후에 제주 해녀들이 가장 선호한 작업장은 바로 포항 영일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영일만 일대에는 우뭇가사리가 풍부했는데 당시 우뭇가사리는 가장 비싼 해조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해녀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가 제주, 두 번째로 많은 곳이 경북입니다.

최근에는 두 지자체의 단체장들이 포항에서 만나 해녀 문화유산 보존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거친 바다, 삶의 애환, 그리고 수많은 사연.

두 지역의 해녀들은 마치 친자매를 만난 것 같다며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 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이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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