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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기습 폭우에 숨지고 고립되고···대구·경북 피해 속출

◀앵커▶
밤사이 내린 폭우로 7월 10일도 대구와 경북 지역에는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대구 북구에서는 밭을 살피러 나갔던 60대 남성이 숨졌고, 금호강이 범람해 주민들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경북 경산에서는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졌는데요,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수로에 거센 물줄기가 흐릅니다.

바로 옆에는 장화 한 짝이 놓여 있습니다.

7월 10일 오전 8시 10분쯤,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오전 6시 30분쯤 배수로가 막혀 폭우 피해는 없는지 살피러 갔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북 경산 부기천 일대에는 전날 새벽 배달을 하다 실종된 40대 여성을 찾는 작업이 하루 종일 진행됐습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이틀째 인력 210명을 투입해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센 황토물에 반쯤 잠긴 컨테이너 옆으로 한 남성이 위태롭게 매달려있습니다.

헬기에서 구조대원이 줄을 타고 내려와 조심스럽게 접근한 뒤 구조합니다.

10일 오전 11시 10분쯤, 대구 수성구 금호강변에 설치된 파크골프장에서 60대 직원 3명이 시설물에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저 컨테이너 안에서 직원 3명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호강물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그대로 안에 갇혔습니다.

◀조정민 목격자▶
"거기 일하시는 분이 물이 잠기기 전에 물이 넘칠 것 같다고 빠져나오라고 그랬는데···. 미처 나오지 못해서···."

불어난 금호강에 대구 동구 금강동 일대 저지대 주민들도 고립됐습니다.

6가구 10여 명이 한때 고립됐고, 인근 마을 주민 20여 명은 인근 초등학교와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금호강 범람 우려로 경부선과 경북선 일반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지연 운행도 잇따르면서 이용객들의 불편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폭우로 신고된 피해 건수는 10일 오후까지 대구에서는 259건, 경북에서는 765건이 집계됐습니다.

대구기상청은 비는 10일 늦은 밤까지 5~60mm 더 내린 뒤 그치겠고, 11일부터 12일까지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화면제공 대구 수성소방서, 조정민)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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