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창업을 하고 5년 뒤까지 살아남는 비율, 5년 생존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해 매출액이 50억 원이 넘는 창업 기업 수도 최근 3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권윤수 기자,
대구에서는 이렇다 할 대기업이 없다 보니 창업을 많이 하도록 지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취재진이 창업한 지 1년 남짓 된 업체 대표를 만나고 왔는데요.
대학에서 곤충학을 전공한 배지환 씨는 전공을 살려 1년 전에 창업했습니다.
곤충 성분을 배합해서 양식장 어류, 광어에게 먹이로 주는 사료를 개발했고, 지난 9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직원 2명을 둔 어엿한 사업체 대표가 됐고, 벌써 네 군데와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양식장에서는요, 어린 물고기 그러니까 치어를 냉동해놨다가 양식장 물고기에게 먹이로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발된 사료는 양식장용 냉동 치어보다 값싸고 냉동 비용도 들지 않아 경제적입니다.
◀앵커▶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창업이라도 쉬우면 숨통이 트일 텐데, 어려운 점은 없다고 하던가요?
◀기자▶
물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도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는 젊은이들도 많고요.
시판을 위해서는 공인된 시험성적서가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법률적 문제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배 씨는 창업 초기부터 다양한 정부 기관의 문을 두드렸다고 합니다.
요즘 지자체 창업 관련 과에서도 다채로운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앙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지원 사업을 꼼꼼히 살펴서 도움이 될만한 경제적 지원을 받아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 씨도 인건비 지원 사업과 테스트 지원 사업의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구에서 창업한 업체의 생존율이 높은 편이라고요?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구 창업 기업의 5년 생존율은 63.8%로 54.2%인 부산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습니다.
서울, 인천, 광주, 울산 등지보다 높습니다. 대기업이 없는 대구에서는 청년 창업을 늘리는 게 급선무인데요.
그래서, 해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 경진대회도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0월 말 대구 엑스코에선 '2022 글로벌 이노베이터 페스타'가 열렸는데요.
'청소년 리그'와 '대학생·청년 리그', 3년 이내 국내 스타트업이 겨루는 '케이 리그', 7년 이내 해외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월드 리그'로 나눠 창업 아이디어 경쟁을 벌였습니다.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의 말 들어보시죠.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
"지금 한 7회 정도 운영하면서 토대는 마련돼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시와 정부 기관의 노력 끝에 결실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한 해 매출액이 50억 원 이상인 창업 기업이 2018년에는 8개였는데, 2021년에는 29개로 3년 만에 3배를 넘었습니다.
대구시는 이들 창업 기업이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펀드 연계, 투자 유치 등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