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주장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지성호 의원 등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혀야 한다고 주장하자, 김웅 의원은 "우리 당에서 새로운 김주애를 올리려는 것인가?"라고 반발했습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을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칭하며,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앉힐 경우 내년 총선 승리는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의원의 발언 도중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용 의원이 "그만하라"고 고성을 질렀고,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이러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해 의총을 필수로 열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연 건데, 아무리 입장차가 있어도 이렇게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대위원장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추천한 의원도 있었는데, "당에서 역할을 많이 했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국민을 대변해 열심히 일을 하셨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약 100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는 "원맨이 맡을 것이 아니라 '어벤져스' 체제로 가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처음 제시한 기준인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고,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나 실력을 갖춘 분’이라는 기준에 대부분 공감해 주셨다"라며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앞으로도 듣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두고 갑론을박한 것에 대해 "사욕들 버리고 정신들 차려라"라고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뇌물 전과자와 민주당 비대위원장 출신도 비대위원장으로 받아들여 1년간 모신 정당이 주류 출신이 아니라고 비토하는 부류들은 '코메디 대행진' 하는 건가, 지역구 사정 때문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경륜 있고 큰 선거 경험 있는 분들을 삼고초려 모셔 와도 될까 말까 한 절박한 시점에 자기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중구난방 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직도 덜 다급한 모양"이라고도 했습니다.
홍 시장은 "아직도 틀튜브(극우 세력을 비판하는 용어) 보고 갈팡질팡하냐?"라며 "적절한 말은 등소평의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이다. 사욕들 버리고 정신들 차려라"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