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시 공무원에 대한 인사 행정이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경상북도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특혜성 승진 인사가 많았다는 겁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시는 최근 3년간 7급 직원 40명을 6급으로 근속 승진시키고 후속으로 8급 40명을 7급으로 승진 인사했습니다.
하지만 현행 규정은 근속 승진에 따른 하위 직급의 자동적 승진의 요인이 될 수 없다고 정하고 있어, 결국 특혜입니다.
고위직 인사에서도 특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공로 연수 등으로 인해 생긴 국장급 승진 인사 과정에서, 포항시는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한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뒀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 이강덕 포항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특정인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당초 승진 심사 대상에서 근무 기간 부족으로 제외됐지만 포항시가 인사를 6개월 지연하는 동안 자격 요건을 충족해 승진한 겁니다.
결원이 생기면, 같은 직렬의 하급 공무원을 승진시킨다는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의료기술과 농촌지도관 직렬에서 생긴 결원인데도, 정작 승진은 건축과 해양수산 직렬에서 이뤄졌습니다.
포항시는 이 같은 경북도 종합감사 결과에 따라 당시 담당자 2명을 징계 조치했는데, 당시 인사 팀장은 현재 담당 과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박희정 의원(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이번 도 감사 결과를 보면 인사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지켜지지 않고 무너졌습니다. 최근 포항시 공직사회에서 여러 가지 사건들이 터지고 있는데요. 그 근본 원인이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포항시의회는 인사 특혜와 관련해 의원간담회를 열어, 규정 위반 사항과 포항시의 조치 결과를 점검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그래픽 김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