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이 끝나자마자 지방선거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에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기로 했고,
국민의당과 합당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공천이 곧 임명장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죠,
국민의당까지 가세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 경쟁이 아니라, 역대급 공천 전쟁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성원 기잡니다.
◀기자▶
대구와 인접한 경산의 경우, 오는 지방선거에서 시장 출마 예상자 수가 지금까지 모두 열일곱 명, 이 가운데 국민의힘만 열네 명입니다.
현 경산시장이 3선 제한에 걸려 새로 시장을 뽑아야 하다 보니 우후죽순이라 할 정도로 출마예상자들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출마 예상자▶
"(출마 예상자들) 서로가 서로를 바라봐도 자기 눈에 다 도토리 같으니까, 교통정리 하기도 윤두현 의원(경산 국회의원)도 골치 아플 겁니다. 잘못하면 공천받은 사람 말고는 다 돌아설 텐데···"
출마예상자 난립은 경산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구·경북이야 국민의힘이 오랜 세월 동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대선까지 이겼으니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겁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려는 사람은 적은 곳이 5명, 많은 곳은 열너댓 명입니다.
대구·경북이 대선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고 첫 선거다 보니 물갈이 폭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국민의힘 출마 예상자▶
"대구에서 (윤석열 지지율이) 제일 높게 나온 것이 권 시장 때문이라고 생각할까? 이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마당이니까 뭔가 좀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죠."
지방선거 전에 합당이 이뤄지면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서 비록 졌지만 당선자와 1% 포인트도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친 국민의당 권영현 대변인을 포함해 국민의당 인사들도 공천 경쟁에 나서게 됩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 교수▶
"대구·경북 같은 지역에 있어서는 (국민의힘) 경선이 곧 본선이죠. (지금까지는) 유권자 의사가 상당히 제한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유권자의 의사가 직접적으로 반영이 되고 공천관리심사위원회 같이 정당 지도부의 의견이 덜 반영되는 방식으로 경선이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대구 중남구를 비롯해 주로 국민의힘의 힘센 정치인 입맛대로 정해지던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 주민들의 의사를 더 반영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