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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미국선녀벌레에 탄저병까지···일찍 등장한 병해충

◀앵커▶
여름 농촌에 병해충이 유독 빨리 등장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미국선녀벌레가 떼 지어 나타나는가 하면 갈색날개매미충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육묘가 한창인 딸기농장에는 탄저병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서성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성원 기자? 갈색날개매미충, 어떤 벌레인지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생김새만 보면, 나방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관계 당국의 말을 들어보면 갈색날개매미충은 나무의 어린 가지에 알을 낳아 월동합니다.

곤충의 유충, 그러니까 약충, 애벌레라고도 하죠, 5월 중순쯤에 나오고요.

다 자란 성충은 보통은 8월 상순쯤에 많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나뭇가지에 붙어서 수액을 빨아먹고 당 성분이 든 배설물을 분비해 그을음병을 유발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벌레가 예년에 비해 빨리 등장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틀 전에 경북의 한 복숭아밭을 찾았는데요.

가지에 여기저기에서 갈색날개매미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의 경우 예년보다 열흘 이상 일찍 등장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산과 인접한 곳이라면 다른 지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경북 군위군에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를 가 봤는데요.

산과 가까운 곳에 연구소가 관리하는 넓은 사과밭이 있었는데요. 

이 사과밭에서도 갈색날개매미충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예년보다 보름 정도나 일찍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방제를 해도, 돌아서면요 산에서 먹이가 되는 식물에 붙어 있다가 다시 날아오는 경우가 많아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조영식 농업연구관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영식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농업연구관▶
"봄철에 3, 4, 5월에 상당히 기온이 높았거든요. 더더구나 6월에 열대야까지 있을 정도로 기온이 높아졌는데요. 기온이 높아지면 벌레들의 발육 속도가 빨라집니다"

조 연구관은 벌레가 조금 있다고 해서 그때마다 여러 번 방제하기보다는 갈색날개매미충이 많이 등장했을 때 적절하게 방제를 하고, 밭 주변에 벌레의 먹이가 될 수 있을 만한 식물을 제거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앵커▶
미국선녀벌레가 대량으로 발생했다는 소식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북 상주의 포도밭에는 최근 미국선녀벌레가 떼 지어 나타나 농민과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갈색날개매미충과 비슷한 피해를 주는 이 벌레는 논은 물론이고 산기슭에 있는 감나무밭 등 곳곳에서 무리 지어 출몰해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상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승자 씨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한승자 상주시 공성면▶
"(미국선녀벌레가) 회색인데 쫙 붙어 있어요. 감나무를 더 많이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게 날씨가 덥고 이러니 더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일손 부족으로 방제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어 관계 당국이 공동 방제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경북농업기술원 원민정 기술보급과장의 말 들어보시죠.

◀원민정 경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미국선녀벌레 같은 경우에는 산림 지역에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산림 부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공동 방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육묘가 한창인 딸기 농장에는 탄저병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그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육묘를 하던 논을 갈아엎기도 했습니다.

이상기후 여파로 예년보다 일찍 등장한 병해충이 농작물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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