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헌에 기록된 '하며리 자기소'의 실체가 확인됐습니다.
경북 고령군은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대동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한 '고령 사전리 도요지' 정밀 발굴 조사에서 1469년 편찬된 경상도속찬지리지에 나오는 하며리 자기소(下㫆里 磁器所)의 실체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며리 자기소'로 볼 수 있는 가마를 확인했고, 하품을 생산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고급 제품이 많이 보여 상품과 중품, 하품이 모두 생산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전리 가마는 경상도에서 가장 완벽한 구조이자 최대 규모로 보이고, 고급의 분청사기, 백자와 함께 조선 왕실에 공납했음을 알 수 있는 '인수(仁壽)'라는 글자가 새겨진 자기가 고령 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됐다고 밝혔습니다.
'점필재집'에 기록된 김종직의 부친 김숙자가 발명한 구사지법(九篩之法)을 적용해 생산했을 것으로 보이는 고급 자기들이 다량 출토돼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 밖에도 가마의 동쪽에서는 조선시대 풍수지리에 따라 축조된 조산(祖山)이 확인돼 우리나라 풍수지리 연구 자료로도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경북 고령군은 10월 25일 오전 10시에 발굴 현장에서 '고령 사전리 도요지 현장 공개 설명회'를 갖고 조사기관의 발굴 성과 설명과 함께 출토 유물 등을 공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