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봉화 광산에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 씨가 11월 4일 경상북도를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났습니다.
생환 1주년을 기념해 이 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만남에서 박 씨는 “1년 전 도지사님의 따뜻한 배려로 생환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제 첫 번째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신 이철우 도지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경북으로 이사 오고 싶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때 기적적으로 구조되면서 소중함에 대한 가치를 깨달았다”라며 “살아가면서 앞으로 가족과 주변을 돌아보고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 지사는 “그때 기적적으로 돌아와 주신 덕분에 아직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 주고 계신다. 이렇게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게 돼 무척 기쁘다”라며 “아직 사고 후유증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빠른 쾌유를 바란다. 우리가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봉화 광산사고는 2022년 10월 26일 봉화군 소천면 금호 광산에서 수직 갱도가 붕괴하면서 광부 2명이 지하 190m 공간에 고립된 사고입니다.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구조 노력이 어우러져 고립 10일 만인 11월 4일 밤 극적으로 구조했는데, 당시 이태원 참사로 인해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던 시기에 구조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희망을 안겨 줬습니다.
박 씨는 이번 만남에서 “당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족을 생각하며 221시간을 버텼다. 아득한 발파 소음이 ‘희망의 소리’였던 저처럼, 모두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라며 “아직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위에 많다. 모든 분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경북도 공직자분들이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봉화 광산 사고를 계기로 2023년 2월 2일 유사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한 광산 일터 조성을 위한 '광산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경상북도가 건의한 '갱내 시추할 수 있는 구호용 시추기와 고심도 시추공 카메라의 확보'가 계획에 반영됐습니다.
생환 광부 박 씨가 요청했던 생존 박스와 무선통신 시설 설치도 포함됐습니다.
이 밖에 광산별 특성을 자체 안전 규정에 반영해 안전 관리(위험성 평가, 작업환경 측정)를 추진하도록 광산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과 갱도 정보의 정확한 파악을 위한 현행화 및 3D 디지털화 지원, 광산 안전교육의 내실화 등의 내용도 담겼습니다.